서울 기온이 영하 13.2도로 올해 들어 최저인 오늘, 철원은 영하
21.7도라니 낮에는 햇살은 따사로웠지만 공기는 여전히 살을 파고
들만큼 차갑다. 아침에 목욕탕을 다녀오다보니 이면도로에 쌓인
눈도 아직 녹지 않아 길바닥이 미끄러워 길가는 사람도 차량들도
모두 거북이 걸음이다. 바깥 공기도 예사롭지 않다. 올 겨울은 예년
보다 추운날이 많을 거라는 일기예보가 마음을 더 웅크리게 만든다.
오후에는 창문을 활짝 열고 집안구석구석이며 바닥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이부자리며 침대 매트리스에 쌓인 먼지도 털어낸다. 집안에
차가운 바깥공기가 들어오니 정신이 번쩍든다. 시간이 지날수록 추워
지고 기온이 떨어지듯 국내 경기도 점점 더 얼어붙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수익성을 나타
내는 지표들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2008년이후 국내은행의
총자산과 총자본 대비 순익을 나타내는 ROA와 ROE도 거의 절반수준
으로 떨어졌고 대표적인 은행 수익창출능력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역시 지난해 1분기 2.35%에서 6분기 연속 하락해 지난 3분기 현재
2.06%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한국경제연구원(KERI)은 12월 9일 `KERI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
에서 국내 올해와 2013년 성장률을 각각 2.2%와 2 .9%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8월 발표한 2.6%와 3.3%보다 각각 0.4%포인트가 낮아진
수치이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어지고 미국의 재정절벽,
중국 성장 둔화 등 대외적인 리스크가 불거지면 내년 우리 성장률은
2.3%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둔화와 경제전망의 불투명,
제조업 생산증가율 또한 제로에 근접하다 보니 기업들은 설비투자를
꺼리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은행의 손익 악화에 제시한 대책을 살펴보니 은행
비이자수익 확대 등 새로운 수익원확보와 비용절감, 경영효율성 확보
이다. 경기가 어려워지고 기업이나 가계나 다들 어려운데 비이자수익을
늘리는 것이 쉬운 일이겠는가? 결국은 전가의 보도인 비용절감 카드를
꺼내들겠지. 갑자기 1997년 IMF 외환 이후 길거리로 내몰린 수많은
직장인들이 생각난다. 모 은행의 경우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퇴직한
인원이 2790명으로 전체 직원의 20%였고, 1998년 한 해에만 5개
은행을 비롯한 97개의 금융회사가 문을 닫았고 그렇게 직장을 잃은
사람이 68,500명이었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올해보다 내년이 더 견디기 힘든 보릿고개가 될 것이라고
한다. 경기침체의 장기화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큰 시련이 될
것이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자금조달에서도 큰 어려움을 겪는다.
은행 대출도 확실한 담보가 아니면 힘들고 회사채 발행은 꿈도 꾸지
못한다. 이렇듯 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외부교육은 엄두도
내기 힘들어 교육기관이나 서비스산업도 함께 몸살을 앓고 있다.
회사가 어려운데 회사의 생존이 우선이지 직원들 복지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는 중소기업 CEO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내년도 기업복지업무가 많이
힘들어질거라 짐작이 된다. 회사가 힘들 때는 우선 회사의 위기극복이
우선이겠지만 그러나 위기가 극복된 이후에는 직원들이 요구하기 이전에
조건없는 기업복지의 원상회복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카페지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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