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지내던 후배로부터 잘 다니던 직장을 전직하고 싶다고 들은 건 작년
10월 중순 어느 술자리에서였다. 왜 갑자기 전직하려고 하느냐고 물으니
일은 힘들지 않은데 보수가 작고 회사 이름도 별로 알려지지 않아 친구나
친척들에게 어느 회사를 다닌다고 말하기가 창피하다고 했다. 보수가 적
다고 생각된다면 그럼 적다는 기준금액이 얼마냐고 물으니 말을 얼버무렸다. 그러나 그간 나에게 했던 말로 추측컨데 자신의 절친한 고등학교 동창
과 비교를 하는 것 같았다.
그 고등학교 동창은 3년전 대학을 졸업과 동시에 운 좋게도 대기업 공채시
험에 당당히 합격하여 잘 다니고 있다고 하였다. 급여도 제법 받는 모양이
었다. 후배는 대기업은 아니지만 중견기업에 취직을 하였고 동창을 자주 만
나면서 급여나 상여금, 성과급 들을 이야기하다보니 비교가 되었던 모양이
다. 그렇지만 친구가 다니는 회사는 복리후생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반
면 후배 회사는 급여는 약한 반면 복리후생제도가 잘 갖추어져 있었다.
본인이 대학원을 진학하면 자기계발지원 차원에서 대학원학자금 본인 부담
액의 50%를 지원해주고, 본인이나 직계가족이 입원을 하면 의료비도 연간
3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을 해주고, 복지카드도 연간 100만원씩 지원을
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 후배의 친구 회사는 대기업이다보니 일이 많아서
대학원 진학은 꿈도 꾸지 못한다고 한다. 반면 후배 회사는 근무 분위기가
좋고 가족같은 분위기여서 일에 대한 스트레스는 받지 않는다고 하였다.
당시 후배에게 말했다. 사람이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는 법, 대기업에 입
사를 하려면 그만큼 노력을 더 해야 하는데 그 차이는 인정해야 하지 않느냐, 보수도 좋고 복리후생도 좋고 거기에다 근무여건도 좋다면 신의 직장이 아니
겠느냐, 그럴수록 더 경쟁도 치열하여 입사도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요즘같
이 취업이 힘든 시기에 전직을 하는 것도 쉽지는 않으니 조금 더 참아봄이 어
떻겠느냐고......
지난달 7개월만에 다시 후배와 통화를 하게 되어 전직은 어찌 되었느냐고 물으니 중소기업으로 한 직급을 올려 자리를 옮겼는데 급여는 대충 비숫한데 복리후생이 너무 차이가 난다고 하였다. 중소기업이다보니 자기계발지원제도, 의료비지원제도, 복지카드지원제도 같은 것이 없더란다. 급여만 맞추면 될줄 알았는데 복리후생제도와 근무분위기가 이렇게 중요한지 전직하고 나서 알았다고 그대 참고 근무할 걸 후회를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이방인 대하듯 하는 시선이 힘들다고 하였다.
자식 교육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어느 후배가 새로이 직장을 알아보고 있는데 최근에 이력서를 내고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신분은 계약직이고
보수는 월 130만원에서 200만원대이지만 솔직히 급여보다도 복리후생제도
가 더 구미가 당겼다고 한다. 자녀 대학학자금 두자녀까지 전액 지원, 주택자
금 대출제도(3000만원 한도 연리 3%), 생활안정자금 대출제도(2000만원, 연리 3%) , 회사에서 어린이집 운영, 동호회지원, 직원 건강검진지원(35만원 상당), 의료비지원(본인과 배우자에 한하여 연 300만원까지), 경조비지원 등 정규직과 동일하게 혜택을 준다고 한다. 능력에 따라 정규직 전환도 가능하다고 한다.
무엇보다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인 자식이 둘이나 있어 대학학자금지원이 가장 끌렸다고 한다. 자식 두명이 혜택을 본다면 연봉과 맞먹으니 괜찮지 않으냐고...... 부디 합격했다는기쁜 소식이 들려오길 빈다.
키페지기 김승훈
'김승훈기업복지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승훈의 기업복지이야기 제221호(20130928) - 기업복지의 미래 (0) | 2013.09.28 |
---|---|
김승훈의 기업복지이야기 제220호(20130819) - 기업복지의 신구갈등 (0) | 2013.08.18 |
김승훈의 기업복지이야기 제218호(20130212) - 자녀대학학자금지원2 (1) | 2013.02.11 |
김승훈의 기업복지이야기 제217호(20130127) - 자녀대학학자금지원1 (0) | 2013.01.27 |
김승훈의 기업복지이야기 제216호(20130120) - 주거지원 (0) | 2013.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