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오십을 넘으니 슬슬 우리 부부의 노후의 생활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무얼 할까로 고민을 가끔 하게 된다. 우리 부부 제1의 노후 철칙은 부모도
자식에게 짐이 되지않고 자식들도 부모에게 짐이 되지 않기이다.
"음식점을 할까?"
"음식점은 베이비부머들이 창업을 하는 바람에 많이 힘들다는데, 그리고 사람을
고용해서 운영한다면 인건비도 감당하기 어려울텐데..."
"그럼 커피점은?"
"인테리어비용이 장난이 아니라는데, 가게를 얻을 경우엔 보증금과 월세부담 또한
만만치 않고...
요즘은 여기저기 우후죽순 체인형 커피전문점이 생기는 바람에 예전처럼 장사도
잘 안된다는데...."
"휴~~ 그럼 우린 어떤 걸로 정할까?"
아내는 간혹 조바심이 생기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뾰족한 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이때다 싶어 내가 슬슬 작업이 들어간다.
"그럼 우리 퇴직 후에 꿈터를 내면 어떻겠소? 나중에 경제적인 것이 허락된다면 건물을
지어 1층은 우리가 꿈터로 꾸며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나 기업복지 담장자들이 들러
편히 차도 마시고 담소도 나누며 정보도 교류하고... 2층은 북카페 겸 강의장으로
꾸미면 어떻겠소? 그럴러면 미리 커피향을 좋아하는 당신이 좀 배워보면 어떻소.
바리스타 과정을 한번 다녀옴이..."
꿈꾸는 것은 자유이다. 지금 당장 가지지 못하였다고해서 내 미래까지 계획하지
말란 법은 없고 또한 미래에 경제적인 부족함을 짊어지고 싶지는 않다. 나는 늘
내 건물을 지어 1층에는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들과 기업복지실무자들이
정보도 교류를 하며 쉬어갈 수 있는 꿈터와 2층에는 북카페 겸 강의장을 만들어
사내근로복지기금 교육도 하고 사내근로복지기금연합회를 만들어 제도 발전과
연구를 진행하는 것을 꿈꾸었다. 그리고 생생한 꿈은 꼭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는다.
때마침 아내와 영화 '가비'를 보고 난 후 아내가 커피에 대한 적극적인 호기심을 보였다.
기회가 되면 배워보겠노라고 하기에 옆에서 열심히 부채질을 하여 명동에 있는
카톨릭회관에서 하는 12주 바리스타교육과정에 등록하게 되었다. 매주 화요일 오전에
두시간씩 배우는데 아예 내친 김에 바리스타 2급 전문과정까지 배우고 싶어해서 수요일에는
삼성동에 있는 '커핀 그루나루'에서 6시간 진행하는 교육까지 배우도록 격려를 하였지만
그런데 두 군데 교육비가 만만치 않아 복지카드로 결재하라고 했다.
"저, 교육비를 복지카드로 결제할 건데요?"
"복지카드는 주로 공무원들이 쓰던데? 남편분이 좋은 직장에 근무하시나 봐요?"
'복지카드 = 좋은 직장'.... 순간 아내 어깨가 으쓱했다나....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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