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내던 모 코스닥상장사가 직원이 어음
결재를 깜박하여 1차 부도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던 사건이 큰 화제를 일으
켰습니다. 사건 내막은 담당 직원의 실수로 1월 3일 입금날짜가 도래한
어음 2억 2000만원에 대한 결재를 은행 입금시한까지 입급되지 않자 해당
은행은 이 사실을 규정대로 증권거래소 코스닥 본부에 통보를 하였습니다.
1월 4일 장이 열리기 전, 증권거래소 코스닥본부로부터 부도설의 사실 여
부와 세부내용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청을 받은 해당 기업은 비로소 이 사
실을 알게 되었고 부랴부랴 수습에 나서 해당 금액을 전액 입급하고 증권
거래소에 해당 사항을 공시함으로써 주식매매거래를 해제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직원 한명의 실수로 인해 멀쩡하던 회사의 명예와 신뢰도는 돌이킬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주주들과 거래은행의 문의전화가 빗발쳤고,
주주들로부터 "그게 말이 되는 실수냐?"며 따지는 전화를 수도 없이 받았고
인터넷주식 게시판에는 "단순 실수로 어음결재를 하지 못했다는 것은 변명
이다. 내부적으로 악재가 있는 것 아니냐?" 며 의심을 거두지 않는 글이 올
라오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그 회사 종목 게시판에 가보니 어떤 사람이 '경
리가 사장보다 더 무섭네요. 경리 짤렸나요?' 라며 그 종목에 대한 강력매도
의견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런 글을 읽으면 그 회사 홈페이지를 가서 그 회사의 경영이념이나
복리후생제도를 살펴보곤 합니다. 아주 특이했던 점은 회사 비전이 '최상의
기술과 품질로 고객과 경영주 만족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이었습니다. 회사
비전이 하도 이상하여 다시 들여다보았습니다. '고객과 경영주 만족경영',
특히 '경영주 만족 경영'이란 말이 너무도 생소했습니다. 경영원칙과 비전
달성 전략에도 따스함이 느껴지는 전략이나 문구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개혁, 조정, 개발, 혁신, 제고, 확산 등 온통 공격적이고 전투적인 느낌 일
색이었습니다. 회사 홈페이지 어느 곳에도 제가 찿는 회사의 복리후생제도
하나가 없어 너무 아쉬웠습니다.
어느 잘나가는 회사는 회사가 이익이 나면 3:3:4법칙으로 이익을 배분한다
고 합니다. 주주배당 30%, 종업원에게 30%를 돌려주고, 40%는 연구개발과
결손에 대비한 내부유보.... 직원들은 자신이 행복할 때 회사의 업무효율 또한 극대화되기에 잘 나가는 기업들은 직원들을 신명나게 하고 행복하게 만
들기 위해 많은 돈을 들이고 아이디어를 짜냅니다. 직원 행복지수가 높은 기
업일수록 직원들의 자부심이 높고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고 회사의
실적으로 연결될 것입니다. 아무튼 새해 연초부터 직원이 중요함과 직원관
리에 대해 경종을 울린 사건이었습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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