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오전 2시에 처형의 임종소식을 접하고 어제까지 장례절차를
직접 체험하면서 느낀 경험과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첫째는 상조문화의 변화였다. 예전에는 상을 당하면 전 가족이 동원되어 음식을 만들고 문상객을 대접하고 설겆이며 장례절차를 직접 관리했는데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상조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2일간 경찰병원 영안실을 사용하고 있던 8개 업체 중 모두) 이는 핵가족화를 반영하고 전문화를 추구하는 반영한 자연스런 시대변화라고 생각된다. 나도 대명콘도 박우인부장의 소개로 5개월 전에 기안라이프웨이 상조서비스에 가입을 하여 5개월을 불입하다가 이번 처형의 상을 당하여 상조서비스를 동서에게 양도해 주었다.
상을 당하고 연락을 하니 미리 정한 장례식장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동서 집과 가까운 경찰병원영안실에 사전에 상담을 해두었다) 경찰병원에서 온 시신운구 차량이 용인샘물호스피스병원에서 영안실까지 운구를 이송한 이후에는 사전에 약정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해 주었다. 상조회사에서 퍄견된 장례지도사와 파견도우미들이 문상객이 오면 음식을 가져다주고(음식은 장례식장업체에서 제공) 조문객이 가고 난 다음 음식물을 치우는 일들도 상조회사에서 파견된 도우미들이 척척 해주니(조문객이 많을 경우는 도우미 사용시간을 연장하여 사용 가능) 유족들은 오는 조문객만 대접할 수 있었다. 국그릇이며, 밥그릇, 반찬그릇, 숟가락, 젓가락, 종이컵 등의 소모성 장례용품 대부분은 사전에 상조회사와 계약이 되어 물량을 제공해 주고 부족시 추가 신청을 하면 즉시 가져다 주니 편리했다.
둘째는 휴가문화이다. 회사에 따라 경조사마다 단체협약이나 사규에 청원휴가가 있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본인결혼이나 출산, 본인과 배우자의 직계존비속의 상에는 휴가를 주고 있지만 형제자매의 상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이번 처가의 친척들이 모이니 다니는 회사별로 형제자매(배우자 포함)의 상에 청원휴가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휴가가 있는 형제자매는 으쓱한 여유가 있는 반면 휴가가 없는 형제자매는 본인 연차휴가를 사용해야 하니 마음이 바쁘고 다소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셋째는, 돈의 위력이 죽어서도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이번 분당추모공원 '휴'만 해도 납골당의 내부와 외부, 납골당 단의 위치에 따라 최고 1.75배의 금액 차이가 있었다.
넷째는 기업복지제도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큰 가치라는 점이다. 요즘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 복지를 위해 상조지원을 해주는데 이는 직원들에게 좋은 회사에 다닌다는 자부심과 로열티를 심어주게 된다. 다만, 기업복지제도가 중복되어 혜택을 받지 못하여 불만이 발생하거나 특정 계층에 집중되어 대다수 종업원들에게 소외감이 들지 않도록 설계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가령 상조지원도 요즘 상조서비스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어 중복보장이 발생할 경우는 돈으로 지불해 주거나 그 금액만큼 선택적복지포인트로 지급해주는 방식을 통해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종업원들의 사기는 생산성과 직접 연계가 되기 때문에 기업에서는 색다른 기업복지제도를 도입하여 직원들 만족도를 높이려 들 것이므로 앞으로는 기업복지제도가 잘되어 있는 기업에서는 이러한 종업원 직계가족의 유골봉안비용까지 해결해주는 기업복지제도가 등장하지 않을까 예상이 된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소득의 부익부 빈익빈 못지않게 기업복지도의 부익부빈익빈도 심해지지 않을 까 생각한다.
카페지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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