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회사들이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비용절감에 안간 힘을 쓰고 있다. 어제 모 경제지에는 삼성물산이 상사부문 인력 10%를 감축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벌기업에서까지 이런 비상경영을 하는데 밖으로 내색은 않지만 외형과 재무안정성이 떨어지는 다른 기업들은 긴박함과 절박함이 더할 것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비상경영의 포인트는 역시 사람과 관련된 비용으로 집약되고 있다.
기업에서는 경영이 어려워지면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는 코스가 있다. 소모성비용 줄이기, 조직 축소, 사람축소로 이어지는 다운싸이징이 그것이다.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접대비, 광고선전비, 도서비, 교육훈련비, 소모품비, 복리후생비로 소모성비용으로 분류되는 항목이다. 그래서 술집이나 광고업체, 교육훈련기관들이 연쇄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가장 치사하다 싶은 것이 있다면 그 첫번째가 도서비절약부분이다. 회사에서는 각 부서별로 신문을 구독하는데 3개 보던 것을 두개, 두개는 한개로 줄이라는 지시가 내려온다. 설사 지시는 내려오지 않지만 부서별로 비용절감 지시가 내려오면 옆 부서나 경영진 눈치를 보면 신문을 줄이지 않을 수가 없다. 도서관에 들어오는 월간지도 반으로 준다. 점심시간에 도서관에 들러 월간지도 읽고 세상 돌아가는 동향을 읽을 수 있었던 사람들은 허탈감을 느낀다.
그런데 회사에서 신문을 구독하는 취지는 전 부서원이 돌아가며 읽도록 하겠다는 것인데 하루종일 부서장 책상이나 탁자에 올려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누가 시킨 일이 아니지만 부서에 오는 신문은 의례히 그러하다는 식으로 아침부터 부서장 책상 위에 놓여져 있어야만 하는 것처럼 그냥 그렇게 한다. 부서장이 부재중이거나 결재때문에 나가거나 외부 행사 참석차 외출을 하여도 부서원들은 왠지 가져 나오기가 좀 그럴 것이다. 본인 사비로 신문구독료를 지불하지 않는다면 부서장들이 조금 배려하여 본인이 본 뒤에나 볼 시간이 여의치 않는다면 부서원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내놓아 준다면 점심식사를 마치고라든지 짬이 생길 때에 새로운 소식을 접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뜻하지 않은 좋은 정보를 즉시 활용할 수 있기도 할텐데.....
부서장이 폭넓은 마음의 배려로 신문을 미팅테이블에 내놓지 않으면 사실 부서원들은 부서장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신문을 "신문 좀 보겠습니다"하고 가지고 올 간 큰 후배가 과연 몇이나 될까? 괜시리 부서장의 권위를 따지지나 않을까 싶은 마음에 감히 그런 행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들 말하는 직원들의 말을 들을 때면 왠지 그럴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집에서 조간 신문 3개를 구독하고 있는데 언젠가부터 출근을 하면서 경제신문 두개를 사들고 출근하는 습관이 생겼다. 물론 그 경제신문은 우리 사무실에 아침마다 배달되어지는 신문이다. 내가 신문스크랩을 해야 하는 새소식이 있기도 하니 내 마음껏 스크랩을 하고 싶기에....그것이 마음이 편한 것 같다. 적은 비용으로 모두가 같이 함께 새롭고 유익한 정보를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카페지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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