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휴먼발리 1박 2일 여행을 마치고 집에 오니 쌍둥이녀석들 몸에 온통
상처투성이입니다. 밥에 잔디밭에 나갓다가 모기에 헌혈한 자국, 갯벌에서
굴껍질에 긁힌 자국, 옷은 온통 흙탕....

그래도 갯벌에서 잡아온 큰 게 두마리를 버리지 않고 PET병에 담아서 가지고
왔습니다. 영재반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아빠랑 갯벌체험을 하고 잡은 게라고
자랑을 하겠답니다.

제가 찍은 디카사진도 그런대로 잘 나왔습니다. 갯벌을 모종삽으로 파니 조개가
숨어 있고 꺼내어 찍은 사진과 팬션 방에서 전자렌지에 구워 익힌 모습입니다.
시간도 없었고 경제적인 부담은 되었지만 녀석들에게 올 여름방학에는 애비가
값진 체험을 시켜준 셈입니다. 쌍둥이들과 함께한 1박 2일의 안면도 휴먼발리
가족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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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주 막내 재윤이가 학원에서 자기를 학원 홍보지에 싣겠다고 사진과 글을
써오라고 했다기에 그러나보다 했는데 어제 드디어 홍보물이 나왔다.

학원에 다니고 있는 학생중에서 학교에서 전교 1등하는 학생, 영재반에 다니는
학생, 성적이 상위권에 속하는 학생들을 10명정도 골라 사진과 함께 소감문을
올렸는데 웃지도 웃을 수도 없는 참 복잡한 심정이다.

쌍둥이 중 재윤이만 올라있어 재명이 기분도 신경이 쓰이고 실제로 재윤이가
영재반에 들어간 이후 형인 재명이가 자신감이 떨어지고 많이 위축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렇다고 이유도 없이 칭찬을 해줄 수도 없고, 물론 다음번 홍보물에는
재명이를 내주겠다고 약속을 했다지만 지켜질지도 의문이고....

그리고 실려진 문구도 마음이 편치 않다. 쌍둥이녀석들이 학원에 처음 가기
시작했을 때가 집사람이 말기 암투병중이던 2006년 9월부터였고 그로부터
두달 후에 집사람이 하늘나라로 가고 힘든 과정에서 학원생활을 하면서 녀석들도
잘 견디어주었고, 학원 부원장님도 개구쟁이 두 녀석을 친동생들처럼 잘 보살펴
주었기에 잘 적응해 나갈 수 있었다.

걱정되는 것은 녀석들이 자랑삼아 그 홍보물을 학교로 가져갈 것이고 그리면
학교 선생님들도 자연스레 보게 되는데 재명이와 재윤이가 지금처럼 번듯하게
잘 자란 것이 어찌 학원 한 곳만의 공으로 돌릴 수 있겠는가, 또한 학교 선생님께서
이 홍보물을 보았다면 어찌 생각하실지 하는 점이다. 집에서 학교에서, 학원에서
모두 배려하고 신경을 써주신 종합적인 합작품인데 만약 학원 홍보지처럼 공부를
잘한 것이 학원 선생님들이 신경을 써주고 잘 가르쳐준 덕분이라고 자랑한다면
정규 교육기관인 학교 선생님이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막내 재윤이는 마냥 신나 있는데, 이런 애비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기는 할까?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본문

"아빠! 저 영재반 숙제를 하려면 오늘 늦게까지 노트북을 써야 해요"
"너무 늦지는 않도록 해라"
 
쌍둥이들이 숙제를 하겠다고 하며 시키지도 않았는데 밤 늦도록 책상에 앉아있다.
어떤 날은 새벽 두시 넘어서까지 책상에서 졸린 눈을 비비며 숙제를 하는 녀석들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밤이 늦었구나. 그만 자려무나"
"조그만 더 하면 끝나요. 끝내고 잘께요. 아빠 먼저 주무세요"

집에 있는 내 노트북을 쌍둥이들이 차지한지 오래 되었다. 요즘은 숙제를 하는데도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 상용화되고 보편화되었다. 포털에 가면 백과사전, 검색,
지식인 기능이 모두 들어있어 번거롭게 사전을 찿으려 들지를 않는다.
 
며칠전 재윤이와 재명이에게 물었다.
"공부가 힘들지 않니?'
"아뇨. 재미있어요. 친구들은 숙제를 해오지 않아 애단맞았는데 저는 모두 해가지고
가니 선생님께 칭찬을 들었어요"
 
아무리 머리 좋은 사람도, 공부를 즐기면서 하는 사람에게는 당하지 못한다.
쌍둥이 녀석들이 즐거움으로 공부를 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쌍둥이다보니
공부를 하면서 은근히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며 자라는 것 같다. 오늘 신문기사에
어머니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이 내놓은 '가계재무구조와 사교육비 지출 행태'에 따르면
어머니의 학력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2004년 중3의 경우 어머니가 고졸 학력인 가계를 기준으로 할 때 중졸 이하 학력인
경우 기준보다 6만원 적게, 대졸이상 학력인 경우에는 기준보다 7만6000원 많게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녀가 성장해 고2가 됐을 때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2006년 고2때 어머니가 고졸 학력인 가계를 기준으로 하면 중졸 이하는
기준보다 12만원이 적었으며 대졸 이상은 22만9000원 기준보다 많았다.

유대인 사회에서는 유대인과 비유대인 남녀가 결혼할 경우 유대인으로 분류되는 중요한
기준이 있다고 한다. 유대인남편+유대인아내와 비유대인남편+유대인아내는 유대인가정으로
분류하는 반면 유대인남편+비유대인아내인 가정은 유대인 가정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것은 가정교육에서 어머니가 차지하는 중요성, 특히 영적인 면에서의 중요성을 반증해
주는데 이번 금융경제연구원 발표자료와도 일맥 상통하는 것 같다. 집사람의 부재가
많이 아쉽기만 하다. 집사람이 있었으면 더 많이 격려해주고 힘이 되어 주었을텐데...
 
지금 내가 가진 열정의 원천도 초등학교 6학년 초부터 나를 집에서 떠나 더 큰 도시에서
자취하면서 교육받도록 특단의 배려를 해주신 할아버지의 교육열에 기인하는 것 같다.
나도 내가 할아버지로부터 받고 배운 배움에 대한 목마름과 열정을 자식들에게 그대로
베풀며 양육하게 되는 것 같다. 더구나 뒷바라지를 해줄 어미가 없으니 아비가 어미의
몫까지 두배로 역할을 대신하며 살아야지!
2009.4.15.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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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늦둥이 쌍둥이 막내인 재윤이의 변화를 관심있게 지켜보게 된다.
재윤이는 이번 학기초에 백마초등학교 6학년 영재반에 입학을 하였는데 영재반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함은 물론 생활에서 하고자 하는 열정이 넘쳐나고 있다.
 
어제 학원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니 밤 10시가 되어 피곤할텐데도 영재반 숙제를
해야 한다고 새벽 3시까지 컴 앞에 앉아 혼자서 숙제를 마치고 자는 녀석을 보고
대견함을 느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닌 스스로 혼자 판단하여 숙제를 마치고 자야겠다고
결정하고 실행에 옮기는 녀석을 보고 1년 사이에 크게 변화되었음을 실감한다.
 
지금껏 쌍둥이를 키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유치원에 다닐 때는 이구동성으로
"쌍둥이들은 초등학교만 들어가면 혼자서도 잘 하니 애들 키우기 수월할 것이다"
그러나 초등학교에 입학하니 준비물이며, 수업과제, 학원 숙제 챙기기 등 유치원에
다닐 때보다 오히려 손길이 더 갔다.
 
"초등학교 2학년에 올가가면 괜찮을 것이다" 그러나 2학년에 올가가니 다시
"초등학교 2학년이 뭘 알겟어. 3학년 정도는 되어야 손이 덜가지" 손길이 덜 가기는
커녕 오히려 숙제며 준비물이 늘어만 갔고 사내들이라 장난도 심해져만 갔다.
"4학년이 되면 괜찮아질꺼야"
"5학년이 되면 스스로 하게 될꺼야"
 
어제 재윤이가 숙제를 하라고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스스로 새벽까지 남아서 혼자
숙제를 마치고 잠자리에 드는 모습에서 6학년이 되니 이제야 한시름 놓을 수 있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밀려온다.
 
내가 자식들에게 진정 물려주고 싶은 것은 자산은 재산이나 물질이 아닌 삶에 대한
열정이고 도전감이다. 비록 재산이 없다라도 열정과 도전감이 있다면 주어진 삶을
주도적이고 창의적으로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영재반에 대한 자부심을 생활속에서 열정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막내 재윤이에게 박수를
보내며 또한 쌍둥이 형인 재명이도 함께 분발하게 될 것을 기대해 본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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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아빠! 저 학교 영재반에 합격했어요"
지난 2월 중순 막내 재윤이가 숨 넘어가는 소리로 나에게 전화를 주었다.
녀석이 백마초등학교 6학년에서 딱 20명 뽑는 영재반에 뽑힌 것이다.
 
재명이와 재윤이는 쌍둥이인데도 성격이 많이 틀리다. 같은 엄마 아빠 피를 받아
엄마 뱃속에서 똑같이 10달동안 자랐고 7분 간발의 차이로 세상에 일찍 나오고 늦게
나온 차이밖에 없는데도 성격이나 생각이 다른 것을 보면 너무도 신기하다.
 
형 재명이는 나를 쏙 빼어닮아 논리적이고 고지식하다. 끈기가 있고 잘잘못을 따지고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지간해서는 뜻을 바꾸지 않는다. 때문에 재명이를
설득하려면 힘이 아닌 논리적으로 설명해서 설득하고 이해를 시켜야 한다. 어디서,
왜 잘못했고 그런 행동을 하면 왜 나쁜지, 어떤 결과가 오는지를 설명해 주면 이후부터는
스스로를 잘 관리해서 같은 실수를 잘 반복하지는 않는다. 이런 고지식한 성격때문인지
재명이는 가까운 친구가 그리 많지 않다.
 
반면 동생 재윤이는 지 어미 성격을 그대로 빼어 닮아 리더십이 뛰어나고 애교가 만점이고
사교성도 좋고 순간순간 상황 파악과 적응력이 빠르다. 잘못한 것은 곧 시인하고 잘못을
빌 줄도 안다. 하는 일에 쉽게 싫증을 내지만 마음에 들거나 꼭 해야겠다는 결심이 들면
물불 가리지 않고 몰입하는 타입이다.
 
작년에 둘 다 영재반에 도전을 했지만 재윤이는 1차시험에서 탈락하고, 재명이는 최종
4차 면접에서 탈락을 하여 재명이가 꽤 마음의 상처를 받았었다. 그래서 6학년에
진학하면서 다시 영재반 학생을 모집한다는 발표가 났을 때, 재윤이는 다시 도전을
하겠다고 시도를 했지만 형 재명이는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서인지 지레 포기를 했다.
재윤이는 다행히 합격을 했고 영재반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어제 회사에서 돌아오자마자 학교에서 나눠준 '영재학급 학부모연수 및 학부모위원 선출'
가정통신문을 펼치며 "아빠~ 내일 학부모연수에 꼭 참석하세요"하며 다짐을 받았다.
결국 재윤이와 꼭 참석하겠다는 약속 때문에 바쁜 시기임에도 회사에서 조퇴를 하고
학부모연수에 참석을 하게 되었다. 오후 3시 10분, 택시를 타고 오는 중에도 지금
어디냐고 빨리 오라고 채근을 하는 녀석... 꽤나 영재반에 들어간 것이 자랑스럽나 보다.
싱글대디인 내 처지에 앞으로 캠프생활이며 탐구활동 등 많은 단체활동과 교외활동을
하게 될텐데 뒷바라지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
 
애비 입장에서는 재윤이 성격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한번 상처를 입었더라도, 설사
실패를 했더라도 다시 일어나 도전하여 원하는 것을 쟁취해가는 재윤이 성격이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려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람이기에 얼마든지 실수를 할 수 있고 실패를
할 수 있다. 잘못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 아픔과 상처에 안주해 있거나 자기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제한하고 살 필요는 없다. '나는 할 수 없다'가 아니라 '나는 할 수 있다'는
유연하고 열린, 긍정적인 사고가 더 큰 성과를 이루게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2009.3.10.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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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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