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전임사무국장님과 사무실 직원들이 식사를 하느라 늦었다. 지난주와 이번주
계속 퇴근이 늦다. 아침에 출근을 하려니 장모님이 기어이 한마디를 거드신다.
"요즘 왜 계속 퇴근이 늦는가? 아무리 바빠도 쌍둥이들에게 신경 좀 쓰소"
"네, 오늘은 일찍 퇴근하겠습니다."
쌍둥이들도 덩달아 채근이다.
"아빠! 오늘은 아빠가 학원으로 저희를 마중나오셨으면 좋겠어요"
"그래, 알았다"

3주간 계속하여 교육이다, 모임이다, 정모다, 회식이다 매일 늦게 퇴근하다보니 이제는
몸도 마음도 지쳐 파김치가 되어 간다. 오늘은 저녁 모임 두개도 하나는 오후 1시로
돌려 만나서 해결하고, 하나는 다음으로 연기를 시키고 만사 제쳐놓고 일찍 퇴근을 했다.
옷장을 열어보니 세탁물도 많이 밀려있다. 저녁을 먹자마자 운동삼아 밀린 세탁물을 들고
뉴코아백화점에 있는 크린토피아 세탁소로 향한다. 오랜 단골이고 동네 세탁소보다는
세탁비가 훨씬 저렴하여 자주 애용을 한다. 집사람 생전에는 세탁물이 많아 자주 갔었는데
이제는 나 혼자이고 남자이다보니 세탁물도 그다지 많지 않다. 세탁소를 간다고 하니
장모님이 쌍둥이들 잠바며 큰애 세탁물까지 주섬주섬 내 놓으신다. 덕분에 오늘 세탁비는
44,700원이나 청구되었다.

쌍둥이들 학원 끝나는 시간에 맞추려다보니 시간이 남아 킴스클럽에 들러 사야 할 물건은
없나 둘러 본다. 아몬드를 세일을 한다기에 권하기에 장바구니에 담아가지고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려니 왠걸 세일품목이 아니란다. 슬그머니 내려놓고 쌍둥이들 내일 학원에 갈때
가지고갈 간식거리가 없나 살펴보아도 가격들이 만만치 않아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백화점 남성복코너에 올라가보아도 옷 값이 만만치 않아 그냥 아이소핑만 하고 나왔다.
집으로 오는 길에 강촌마을 지압공원을 들러 네 바퀴나 돌았는데도 시간이 남아 다시
신한은행 현금지급기에 들러 통장정리까지 마쳤다. 돈을 벌기는 어려운데 쓰는 것은
너무도 헤프다.

쌍둥이들을 학원수업이 끝나 손을 잡고 오는데 두 녀석이 형아에 대한 불만들이 많다.
오늘도 집에서 풍선을 가지고 노는데 할머니가 놀아도 된다고 허락을 했는데도 큰애가
놀지 못하게 막았던 모양이다. 베란다 책장에 잇는 책도 자기 것이라고 못보게 했다나....
최근 형아가 짜증이 늘고 이야기를 해도 들으려하지 않고 강압적으로 변했고 오늘도
재윤이 머리를 쳤다고 한다. 장모님이 잔소리하면 싫다고 제 방 문을 꽝하고 닫고 들어가
버린다고 하니 오죽했으면 장모님과 쌍둥이들이 빨리 형아가 군대를 가버렸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했을까....군입대 판정을 앞두고 마음이 심란해서일까? 아님 정말 유치해져가는
걸까? 자식들간 우애있게 화합하여 지내지 못하고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니 싱글대디
애비 마음이 착잡하고 큰애 마음을 알 수 없으니 섣불리 야단을 칠 수도 없고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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