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에 이어 재윤이 숙제 때문에 오늘도 밤 늦은 시각까지 대기중이다.
초딩 6학년, 영재반 숙제가 왜 이리 많은지 재윤이 뿐만 아니라 애비인 나까지도
연일 피곤함의 연속이다. 이건 자식들 숙제가 아니라 숫제 부모들 숙제이다.

오늘은 얇은 크린백을 두장 비닐테이프로 연결시켜 낙하산같이 만들고 여기에 실을
묶고 끝에 찰흙을 조그만 구슬처럼 만들어 매달아 찰흙 공 갯수에 따라 낙하시간을
체크하는 것이다. 가벼운 것이 늦게 떨어지고, 무거울수록 늦게 떨어지는 것이 당연한
상식인데 이를 구체적인 실험을 통해 수치를 적어 비교하는 것이다.

고무찰흙을 한개 메달고, 두개 메달고, 세개 메달아 위에서 날려 각각 땅에 떨어지는
속도를 초시계로 각각 두번씩 측정하여 기록한다. 물론 만드는 재료를 바닥에 나열해
놓고 한 컷, 크린백 두개를 비닐테이프로 연결하는 과정, 연결된 크린백 네구석에
실을 매달아 낙하산처럼 만드는 과정, 완성된 작품, 낙하산을 날리는 과정을 각각
디카로 찍어 레포트에 올려야 한다. 그런데 떨어지는 낙하장면을 정확히 잡는다는
것이 그리 녹녹치 않다. 서너번을 반복해서 찍어야 겨우 마음에 드는 낙하장면
한 컷을 건질 수 있다.

잠시전 밤 12시에는 배가 고프다고 하여 냉장고를 뒤져 마침 냉장고 안에 보관되어
있던 가래떡을 꺼내서 그냥 먹기 딱딱하여 데워서 대령하고...

집 PC에는 디카사진을 올리는 기능이 없어 넷북까지 동원하여 올려준다. 방금전
1시 40분에는졸립다고 새벽에 일어나 마무리를 짓겟다고 새벽 4시 30분에 깨워달라고
말하고는 안방에 들어가 자버린다. 겨우 2시간 50분 눈을 붙이고 일어나 레포트를
마무리하겠다는 막내가 대견하면서 한편으로는 어린 자식에게 이렇게까지 시켜야
하는지 막내가 가엽기까지 하다.
 
그리고 이번 일을 도와주면서 알게된 새로운 사실 하나는 휴대폰에 초시계 기능이
들어있다는 것...초시계를 하나 사려했는데 돈  굳었음.

밤 2시가 다가오는데 나도 몇시간 후에는 일어나 출근해야 하는데 자식들 숙제를
봐주느라 잠도 이루지 못하고, 또 두시간 30분 뒤에는 다시 일어나 막내를 깨우기
위해 알람을 맞추어 놓고도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이 몸... 큰애는 모른척 PC앞에서
자기 일만 하고 있다.

그래~~ 자식이 상전이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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