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기말고사날이다. 요즘은 자식이 상전이라 특히 자식이 학교시험을 치르는
때에는 몇주전부터 부모들은 좌불안석이 된다. 자식이 잘못을 해도 집에서 크게
야단을 치지도 못하고 그저 눈치만 살피며 산다. 밤 10시 학원에서 돌아와 배고프다며
모밀을 먹고 싶다는 말에 말없이 모밀을 끓여 요리하여 대령해 준다.

시험이 뭔지, 성적이 뭔지, 품성이나 인성보다도 앞서가니 마음이 아플 따름이다.
학원에서는 밤 늦게 보충까지 시켜준다. 학원 선생님들은 학생들 성적이 학원과
선생님들의 인기와 생존을 결정하기에 참 열심이다. 지난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별도로 보충을 시켜주기도 한다.

학원에 가면 학교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때 학교 성적이 좋게 나온 학생들 이름을
써서 학원 사무실 내 벽면에 쭉 붙여놓고 있다.
'oo초등학교 6학원 전체일등 xxx,'
'oo초등학교 6학원 반 1등 xxx,'
'oo초등학교 6학원 xxx, 평균 98점'
'oo초등학교 xxx,수학 100점'
'oo초등학교 xxx, 국어, 수학 올 100점'

학생들에게는 자부심과 자극을 주고 학원에서 열심히 가르쳐서 이런 좋은 결과를
냈다는 홍보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매일 학원에서 집으로 전화를 걸어 애들
학습진도와 학습태도를 알려주며 아버님이 예습복습 좀 챙겨달라고 부탁을 하는
바람에 장모님도 덩달아 "다른집 엄마 아빠는 학교나 학원수업이 끝나면 매일
늦도록 자식 숙제도 챙기며 수업진도를 체크한다는데 자네도 쌍둥이들에게
신경좀 쓰소"하며 나를 압박한다.

이런 살벌한 분위기를 접하다보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그냥 쌍둥이들에게 공부를
맡기며 기다려주는 내 교육방식이 올바른지 잠시 판단이 흐려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인생은 긴 승부이기에 긴 안목으로 보고 자신들이 스스로 판단하여, 스스로 계획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하도록 만들겠다는 내 교육방식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오늘도 동기부여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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