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책쓰기클럽 네번째 공동집필프로젝트인 미래예측 정모 때문에 신촌에
있는 yes APM백화점 5층 회의실에서 모임을 마치고 나오니 밤 9시 40분.
그냥 헤어지기 서운하지 않느냐며 맥주나 한잔 하고 가자는 한조라인 대표님의
완곡한 말을 뒤로 한체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지난 2주간 내내 약속이 많았고, 이번주에만 월요일과 화요일 연일 무리를 했던
탓에 이제는 당분간 술을 쉬고 싶었다. 시간은 이미 9시 40분이니 학원 수업시간이
끝났고 퇴근무렵 큰애에게 동생들 학원에 마중을 나가달라고 부탁을 해둔 탓에
서두르지 않아도 되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집에 돌아가 쌍둥이녀석들을 보고싶었다.

이대입구에서 지하철을 타고 신촌에 내려 집 근처 정류장에서 서는 971번 버스를
타기 위해 지하철 출구를 나오는 순간 아~~ 971번이 지나간다. 버스정류장까지는
약 300미터...아무리 달려보지만 혼잡한 인파 탓에 속도를 낼 수 없다. 971번 버스는
자주 오지 않는데 어지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종점이 대화동인 77-6번
버스가 온다. 경유지에 백석역이 있다.

망설임 없이 버스를 탔다. 차에 타고나서 자리에 앉아 머리위에 붙어 있는 버스
노선표를 확인하는 순간... 아뿔싸~~ 971번은 합정동을 거쳐 곧장 자유로를 타기
때문에 빨리 도착하는데 이 차는 연남동, 구 성산회관 앞을 거쳐 수색로, 행신지구를
경유하여 돌기 때문에 도착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고 대책없이
내릴 수도 없고... 한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나는 소중한 20분이라는 시간을 길거리에서
허비하게된 셈이다.

타고 가는데 정말 정차하는 정류장도 많다, 샘터마을 앞에서는 음주단속을 하는데
자가용 두대가 단속에 걸려있다. 10시 25분경 휴대폰이 울린다. 재윤이 목소리다.
"아빠 어디세요?"
"응, 여기 능곡인데..."
 "언제즘 들어오세요?"
"좀더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왜 그러니?"
"아빠 내일 학교수업 준비물이 있어요. 클립과 돋보기를 사야되요"
"돋보기는 집에 두개나 있잖아. 그걸 찿아서 사용하렴"
"두개 모두 고장났어요. 하나는 부러지고, 하나는 알이 빠져 깨졌어요"
"그럼 형아에게 돈을 달라고 하여 문구점이 문을 닫기 전에 빨리 사오렴"
"네"

휴~~ 한번 쓴 준비물은 잘 간수해두면 다음에 다시 사용할 수 있을텐데, 누가
사내자식 아니랄까봐 한번 쓴 물건은 꼭 망가뜨려 놓고 다시 사게 만드니...
잠시도 편히 집을 비울 수가 없으니, 에고~~ 답답한지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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