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은밤, 집에 들어가니 장모님과 쌍둥이들간에 한바탕 설전을 벌이고 있었다. 요지는 피곤하다면서 일찍 잠을 자라고 했더니 잠자는 척 하면서 몰래 넷북으로 PC게임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장모님은 '녀석들이 할머니를 속여먹었다'며 화를 내시고...PC게임이 가정의 화평을 깨고 있으니 게임중독의 또 다른 유해성이다.

나는 쌍둥이들에게 '공부해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다만, '책을 많이 읽어라', '너희들 삶은 너희들이 주도적으로 살아나가야 한다', '너희 삶에 대한 꿈과 비전을 품고 살아라', '너희가 좋아하고, 하고싶은 일을 직업으로 연결시키면 좋겠다" 등이다.

어제 저녁 잠자기 전에 재명이에게 물었다.

나 : "재명아, 아빠가 왜 너희들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고 말을 할까?"
재명 : "책을 많이 읽으면 논술을 잘 볼 수 있으니깐요"
나 : "그럴 수 있겠지. 그보다도 책을 읽으면 간접경험을 많이 할 수 있단다. 책을 쓴 사람이 수십년간 살아오면서 느끼고 경험한 것을 책으로 쓰거든. 그러니까 책을 읽으면 남들이 많은 시간 고생하여 얻은 지식과 경험을 단 몇시간 내에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단다. 아빠도 18년간 고생하며 연구한 것을 책으로 펴내니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들이 아빠가 쓴 책을 읽고 따라서 금방 일처리를 할 수 있거든"
재명 : '아빠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나 : "그리고 책을 많이 읽고 사색을 하면 통찰력이 생긴단다. 통찰력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고, 앞으로 전개될 모습을 예측할 수 있어 미리 대응이 가능하지. 결국 미래를 미리 준비할 수 있게 된단다"

나는 집에 오면 늘 책상에 앉아 책을 읽거나, 신문스크랩을 하거나, 강의 원고작업이나 글을 쓴다. 자식들은 내 모습을 보며 자랄 것이며 언젠가는 애비를 따라 하게 될 것이다. 자식들은 커갈수록 부모를 닮아간다. 폭력을 자주 사용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자식들이 성장하여 폭력을 사용하는 부모가 되는 이유도 그런 연유이다. 

나도 지금의 내 행동을 분석해보면 어릴적 할아버지가 롤모델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부자리를 손수 개고, 방 청소를 하시고, 외출하고 돌아오시면 양말은 세수한 물에 손수 빨아서 빨래줄에 너시고, 사온 생선은 손수 손질하여 부엌으로 건네주시던 자상하신 할아버지 모습, 시간이 나시면 신문을 읽던 모습, 할머니께는 항상 존댓말을 사용했으며 단 한번도 반말을 하거나 그 흔한 부부싸움을 하시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부모의 좋은 습관이나 언행은 자식에게 그대로 이어진다. 예로부터 가풍을 중요시한 이유도 이런 이유가 아닐가? 내가 집에서 평소 하는 언행을 자식들이 성장하여 그대로 닮아간다고 생각하면 행동 하나, 말 하나에도 조심해진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은 모 교육기관에서 수학경시대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쌍둥이들 학교 행사와 일정이 겹치게 되었다.

나는 올해 봄에 진즉 수학경시대회 참가를 예약해 두었는데 쌍둥이들에게 사전에 이야기를 하지 않아 녀석들은 이미 학교행사(제15회 고양꿈돌이 과학축제 한마당)에 신청을 해버렸다고 한다. 나와 쌍둥이자식들간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다. 

가급적 전국적인 수학경시대회인데 참석하라고 실력수준을 테스트해 보라고 설득을 해보지만, 녀석들도 지난 9월 27일에 학교에 이미 과학축제 한마당에 참가신청을 해버렸다고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다. 예전에는 아빠가 "이건 이렇게 해라'하면 두 말 않고 곧장 고분고분하게 말을 잘 듣던 녀석들이었는데 요즘은 논리적으로 따지고 반박을 하니 대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컸다고 애비 의견을 무시하나 잠시서운한 생각도 든다.

자식과 갈등을 겪을 때마다 서로의 주장을 이야기한다. 쌍둥이자식들에게 자주 이야기하는 말이 있다. "너희가 왜 그것을 꼭 해야 하는지 아빠를 설득해라. 너희 말에 일리가 있으면 아빠가 들어줄 것이고,  반대로 아빠를 설득시키지 못하면 너희가 아빠 말을 들어야 하다" 이렇게 하면 설사 쌍둥이들이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해도 뒤에 불평불만이나 서운한 마음이 현저히 줄어든다.

그러나 이번 일은 쌍둥이들에게 10월 9일날은 수학경시대회가 있다고 사전에 공지하지 않은 것은 애비의 잘못이니, 이번에는 녀석들 말이 일리가 있어 내 뜻을 접기로 했다. 평소에는 그래도 애비 말을 잘 들어주는데 아무래도 기를 쓰고 반대하는 걸 보니 중간고사가 이틀전에 끝났는데 또 전국적인 수학경시대회에 가서 시험을 본다니 그 결과에 꽤나 부담을 느꼈던 것은 아닐까?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자식들을 키우고 살면서 때론 솔직해지고 유연해질 필요성이 있다.

그제 밤부터 막내 재윤이가 PC전원을 꺼버린 일과 어제 새벽 5시에 깨워달란 부탁을 들어주지 못한 것으로 골을 부리고 아침도 먹지 않고 고집을 피우는 바람에 많이 속상해 있었는데, 아침 식사자리에서 나에게 "아빠가 저희를 못깨워주신 것부터 사과하셔야죠?"하는 말에 "그게 아빠에게 할 말이니?" 하며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

어제부터 중간고사가 시작되는 날이고 녀석들이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을 생각하면 참고 넘길 수도 있었지만 도가 지나치다고 생각되니 참을 수가 없었다. 그젯밤 PC전원을 꺼버린 일만 해도 장모님이 그 전날 밤새 PC를 켜놓고 자는 바람에 밤새 시끄러워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불편을 호소하는 바람에 내가 재명이에게 전원을 끄라고 지시한 사항인데, 아빠가 시켰다고 해도 신경질을 계속 부렸다.

밤 1시 넘어서 자식이 신경질을 부려대는데 편히 잠을 잘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시험공부 한다고 연일 밤 2시 넘어서 자는 자식들 곁에서 나도 함께 일을 하며 챙겨주고 모두 잠이 든 뒤에야 문단속을 하고 자려니 피곤이 누적된 상황인데다 화를 참느라 1시간 이상 잠을 설쳐 아침에 녀석들을 못깨운 상황이었는데도 어린 자식들이 애비 마음을 알겠는가?

어젯밤에도 늦게 컴을 서로 사용하겠다고 재명이와 재윤이가 언쟁을 벌이기에 재윤이더러 "네가 3시간동안 했으니 이제는 양보하고 방에서 넷북으로 공부해라"하고 조정을 했더니 펄쩍 뛰며 더 하고 싶은데 그런다고 신경질을 부린다. 양보를 모르는 재윤이가 얄미워 야단을 좀 쳤더니 꽝소리를 내며 문을 닫고들어가 문을 잠궈버리더니 아침까지 방에서 나올 생각을 않는다.

새벽 5시에 재명이는 일어나 공부를 하려해도 방문이 잠겨있어 교과서와 참고서를 꺼내지 못해 발만 동동구르고 있고 아무리 불러도 재윤이는 요지부동, 미동도 하지 않는다. 할 수 없이 아침에 방문을 따고 들어가 재윤이 손을 잡고 안방으로 왔다. 재윤이도 큰 일이 벌어질 것을 각오한 듯 입을 굳게 다물고 표정 또한 굳어져 있다. 재윤이를 꼭 껴안았다. 그리고 재윤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재윤아~ 어제 재윤이가 아빠가 컴을 끄라고 재명이에게 지시했는데도 계속 신경질을 부리고, 새벽 5시에 깨우지 않았다고 아빠에게 사과하라고 따지는 재윤이 모습을 보고 아빠는 정말 충격받았고 무척이나 서운했거든. 아빠가 5시에 깨우지 못한 것은 정말 미안해. 아빠가 사과할께. 그렇지만 아빠에게 신경질 부리고 사과하라고 한 건 재윤이가 너무한거야 알았지? 행복한 우리 가정 우리가 만들어나가야 하잖아? 그치?"

예기치 않은 애비의 사과와 부드러움에 그제서야 "아빠! 죄송해요"하며 사과와 함께 굳었던 얼굴표정이 밝게 변하는 막내를 보며 용서하고 화해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강함은 부드러움을 이기지 못한다. 자식양육에 있어서는 더더욱 그런 것 같다. 부모도 권위를 내려놓고 잘못한 것은 솔직하게 사과할 필요도 있다. 그리고 자식과 벌어진 골을 회복하는 일은 가급적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자식들이 시험을 치르면 부모도 똑같이 시험을 치르는 것과 같은 홍역을 앓는다. 2주째 쌍둥이자식들이 중간고사 시험준비를 한다고 밤 2시 넘어서야 잠자리에 든다. 자연히 나도 곁에 있어주어야 하니 그때까지는 잠을 자지 않으니 요즘 피곤이 자꾸 누적되어 간다.

중간고사 때문에 이번 추석때 고향에 내려가지도 못했는데, 중간고사를 잘 치렀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제 일요일날 이발을 하기 위해 미장원에를 가니 평소 손님으로 혼잡하던 미장원이 텅 비어있다. 학생들이 보이지 않음을 물론 부모들도 눈에 띄지 않는다. 부모들도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미장원에 오지를 않는다고 한다.

나는 쌍둥이들이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평소에 '공부하라'는 말은 일체 하지 않는다. 공부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전력질주를 한다고 믿기 때문에 대신 자신의 꿈과 비전을 확실히 세울 것만 주문했다. 자신의 삶에 대한 꿈과 비전이 뚜렷한 사람은 결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다는 것을 내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아빠 엄마는 말이야, 학교 다닐 때 전교 1등을 했단다" 어제는 막내 재윤이가 그런다. "아빠! 우리반 친구들이 그러는데요. 43명 친구들 중에 부모님들이 중고등학교 다닐때 반에서 1등, 전교에서 1등을 했다고 말하시는 학생을 손들라고 했더니 무려 35명이나 손을 들었어요"
헐~~ 1등은 한 명인데 43명 중 35명의 부모들이 다들 1등을 했다면 이건 너무 심한 1등 인플레가 아닌가?

아무튼 그동안 3개월동안 쌍둥이자식들이 고생했던 시간이 기대했던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상받게 되기를 바란다. 호수공원을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에 지난 1학기 중간고사를 치를 때 쵸콜렛을 먹으면 뇌활동이 왕성해져 시험을 잘 보게 된다는 말이 생각나 편의점에 들러 쵸코렛을 하나 사가지고 왔더니 두 녀석이 일제히 환호를 지르며 기뻐한다. 겨우 1,400원짜리 쵸코렛인데 이렇게 좋아하다니~~ 그러고 보면 행복과 감동은 결코 멀리 그리고 큰 돈을 들여야 되는 것이 아니다. 작지만 잊지 않고 챙겨주는 마음에 더 가까이 있는 건 아닐까?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10월 1일, 아침에 출근하면서 장모님 생신축하금으로 10만원을 드리면서 맛있는 음식을 사드시라고 말씀드렸다. 쌍둥이들이 난리다.
"아빠~ 오늘이 할머니 생신이라고 미리 저희들에게 귀띔을 해주셨어야죠?"
"그렇구나~ 아빠가 거기까지 미처 생각을 하지 못했다. 미안하다."

밤 늦은 시각, 재명이와 재윤이 두녀석이 용돈에서 얼마씩 부담하여 할머니가 돈이 없으니 그만두라고 하는데도 생신케익을 사가지고 와서 거실에서 TV를 보시고 계시던 할머니를 잡으로 들어가게 하더니 깜짝 생일파티를 준비했다.

큰애가 군입대를 하고나서 장모님이 많이 허전해하고 힘들어 했는데 그 빈자리를 두녀석이 잘 메꾸어주고 있다. 밝게 자라주는 우리집 희망둥이 재명, 재윤아~ 사랑한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딩동딩동~~ 연이어 몇번을 눌렀지만 때를 밀어주는 아저씨는 오지를 않는다.
손이 닿지 않은 등은 때를 밀어달라고 부탁하려 했는데 오늘은 그마저도 여의치 않네. 그동안 아빠를 따라 목욕탕에 잘다니던 쌍둥이녀석들이 지난 5월말, 앞으로 목욕탕에 가지 않고 집에서 샤워를 하겠다고 전격적으로 폭탄선언을 한 이후 목욕탕에를 갈려면 장모님만 모시고 다닌다.

쌍둥이들이 사춘기인가 보다. 키고 부쩍 컸고, 옷도 자기네 마음에 드는 옷을 사주어야 입는다. 이발을 할 때면 한참 입씨름을 해야 한다.
"스포티하게 스포츠형으로 자르면 어떻겠니?"
"아빠는~ 요즘 스럽게 스포츠형 머리를 하고 다니는 학생이 어디 있어요?"
"요즘은 머리도 개성이예요! 앞머리를 눈썹 위까지, 옆머리는 귀를 안덮으면 괜찮아요"

다음주부터 중간고사라, 당연히 가지 않겠다고 할 줄을 알면서도 넌즈시 묻는다.
"명이윤이! 아빠랑 목욕탕 갈 사람?"
"아빠만 다녀오세요. 저희는 지난주에 했잖아요. 그리고 다음주는 중간고사라 바빠요"
헐~~ 그렇다고 목욕탕에 갈 한두시간 시간도 못내?

할 수 없이 장모님만 모시고 간다. 전에는 목욕탕에서 남자들끼리 서로 등도 밀어주곤 했는데 요즘은 너무 각박하다. 가족들끼리 등을 미는 사람들에게 등을 좀 밀어달라고 부탁하기도 염치가 없고, 혼자인 사람에게 가면 쌀쌀하게 "저는 밀었어요" 해버린다. 자식을 가진 애비들이 가장 행복할 때가 자식들 앞세우고 목욕탕에 가서 서로 등을 밀어주는 거라는데 벌써 나는 행복 끝인가?
 
30대후반의 자식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버지를 모시고 목욕탕에 왔다. 탕안에서 아버지를 업고 나와 때를 미는 곳으로 가서 정성스레 등과 팔다리 때를 밀어드린다. 자식 얼굴표정이 찡그리거나 귀찮아하는 기색이 없이 열심히 아버지 몸을 밀고 있다. 나는 자랄 때 아버지와 떨어져 사는 바람에 지금껏 단 한번도 아버지와 목욕탕에 함께 간 적이 없고 아버지 등을 밀어드린 적이 없어서 그런지 저런 부자간의 친밀한 모습이 왠지 낯설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도 부럽다. 

나도 자식이 셋인데, 자식들에게 기대하고 살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내가 커서 노인이 되었을 때 저렇게 자식들에게 대접받을 수 있으려나? 아빠와 목욕탕에 가자고 해도 지금은 펄쩍 뛰며 절대 안가겠다고 뒤로 물러서는 녀석들인데....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3주전 바이더웨이 사건 이후 쌍둥이들이 많이 달라졌다. 기우를 벗어나 이제는 점점 철이 들어간다고 해야 할까? 커가고 성장해가는 과정이려니 하며 받아들이니 이제는 '녀석들에게 그런 일이 있었나?'하며 웃어넘길 정도 여유가 생겼다. '세월이 약이다'라는 말이 역시 빈 말은 아니었다.

2주전부터, 쌍둥이들이 커서 이제는 몸에 맞는 옷이 없다고 옷을 새로 사주어야 한다는 장모님 성화에 못이겨 저녁을 먹고 뉴코아백화점을 갔다. 예전 어릴 때는 똑같은 옷으로 두벌, 네벌 식으로 짝수개를 사면 되었는데 이제는 크니 같은 색깔로 옷을 사지 못하니 신경이 쓰인다. 쌍둥이들이 같은 색깔로 옷을 입으려 하지 않으니, 어느 녀석에게 어느 색깔 옷을 사주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 분명 더 잘 어울리는 색상의 옷이 있는데 이 옷을 누구에게 입혀야 할지 순간적으로 갈등이 생긴다.
 
그중에서 형인 재명이가 음식이며 옷을 입는 것이 훨씬 더 까다롭다. 막내 재윤이는 옷을 사주면 사주는대로 잘 입는데 재명이는 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준 옷도 잘 입지를 않는다. 할 수 없이 옷을 살 때 까다로운 재명이를 데리고 가게 된다,

뉴코아백화점을 갔는데 재명이가 자꾸 청바지코너 앞에서 얼씬거린다. "맘에 드는 청바지라도 있니?" 장모님은 작년에 사놓은 청바지가 두개나 있다고 사지 말라고 한다. 또 다른 가게, 녀석의 맘에 드는 청바지가 있나보다. 자꾸 만지작거린다. 판매원에게 물으니 일명 스키니진 청바지란다. 몸에 착 달라붙는 청바지인데 요즘 학생들에게 인기 쨩이란다. 청바지가 두개씩이나 있는데 또 산다고 못마땅해 하시는 장모님 의견을 살짝 뒤로 하고 마음에 들면 사라고 했더니 녀석이 좋아한다. 티 6개, 잠바 2개, 청바지 하나 등 두녀석 옷값으로 4400원 부족한 300,000원을 지출했다. 한방에 30만원 가까이 매상을 올려주니 가게여주인이 기분이 좋았는지 기다리라고 하더니 얼른 창고에 가서 이제 철 지난 반팔 티 4개를 서비스로 넣어준다.

집에 도착하니 재명이와 재윤이 두녀석이 실랑이가 벌어졌다.
재윤 : "아빠, 이 청바지는 날라리들이 입고다니는 옷이예요. 학교에도 입고 갈 수가 없는데 왜 사주셨어요?"
재명 : "아냐, 그렇지가 않아. 이 바지를 날라리들만 입냐? 마음에 들면 입는거지"
재윤 : "날라리학생들이 몸에 착 달라붙는 이런 청바지를 입고 다니잖아? 그리고 아빠, 이런 달라붙는 청바지는 성장에도 좋지 않아요"
재명 : "야! 이런 옷 입는다고 다 날라리냐"
나 : "재명아! 그럼 네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날라리학생이 아닌 공부 잘하는 학생도 이런 스키니즈 청바지를 입고 다닌다는 것을 것을 증명해 보이면 되잖아~ 이런 세상의 잘못된 고정관념을 바꾸고 말겠다는 개척자적인 마음으로 네가 열심히 노력해서 증명해보이며 살면 되잖아? 그렇지?"

커갈수록 성격차이로 충돌이 잦지만 그래도 두녀석이 가진 장점을 잘 조화시켜주고 때론 경쟁하면서도 화합하며 살도록 인도해주면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둘이는 더 없이 든든한 인생 동료이자 콤비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재명이와 재윤이가 성적이 오르지 않는 원인을 분석해보니 PC게임에 정신이 팔려 있다는 것, 고로 수업시간이나 공부에 집중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자들은 TV를 보면서 동시에 전화도 하고 음악도 듣고 책을 읽는 것이 가능하지만, 남자들이란 동시에 하는 것이 뇌 구조상 어렵도록 되어있다. 한가지를 끝내놓아야 또 다른 일에 집중할 수가 있다.

PC게임중독에 빠진 쌍둥이들 마음을 하루빨리 공부쪽으로 돌려놓아야 하는데, 그러면 학교 성적은 자연히 쑥쑥 올라갈텐데.... 남들은 정신을 차릴 때까지 그냥 두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너무 무책임한 말이다. 어느 세월에 PC게임에서 마음이 떨어질지 모르는데 그럼 일생에서 가장 집중하여 고웁해야 하는 황금시기인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방관하고 있으라는 소린지? 그렇다고 우격다짐으로 다스릴 수도 없고, 마냥 기다리고만 있자니 시간은 점점 흐르고 중간고사는 2주 앞으로 성큼 다가왔으니 마음이 급해질 수 밖에...

PC게임중독에 빠진 두녀석들을 어떻게 고쳐주어야 하나 고민하던 참이었는데 어젯밤 재윤이가 딱 걸렸다. 밤 10시 30분 학원수업을 마치고 집에 와서 온라인숙제를 한다고 명이와 윤이 둘이 컴을 켜더니 영어 온라인숙제에 접속하고 숙제를 해나간다. 그런데 컴이라는 게 두세가지 화면을 띄워놓고 동시작업이 가능한지라 내가 조금이라도 의자에서 일어나거나 가까이 오는 낌새가 보이면 금새 화면을 전환해버려 게임을 하는 현장화면을 잡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렇다고 나도 일을 해야 하는데 뒤에서 계속 지켜보며 감시할 수도 없는 일이고....

30분정도 지났을까~ 자판으로 영어단어를 치면 어느정도 간격이 일정해야 하는데 갑자기 자판을 누르는 속도가 빨라지며 팔이 빨라지고 몸 움직임이 부산하다. '그래 지금 PC게임을 하는 중이구나~' 슬며시 일어나 바로 다가갔더니 미처 화면을 전환하지 못하여 게임화면이 딱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집에서 게임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이후 처음으로 나에게 걸렸다. 윤이를 불러
"컴을 고쳐주면서 다시는 PC게임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 지키지 않았구나. 아빠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가장 싫은데~ 몇번이나 아빠가 윤이에게 속아야 할까? 언제면 우리 윤이가 PC게임 유혹을 뿌리치고 공부에만 집중을 할 수 있을까?"

쌍둥이들이 속상하게 할 때마다 술을 반컵씩 마시며 속상한 마음을 달래는 버릇이 생겼다. 이렇게라도 해서 속상한 마음을 달래며 살아야지. 쌍둥이들이 정신을 차릴 때까지 얼마나 많은 술을 마셔야 할까? 내 몸이 건강해야 할텐데~ "아빠 건강하세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녀석들인데 애비 건강하게 살도록 해줄려면 녀석들이 빨리 철이 들어야 할텐데... 이건 술 권하는 쌍둥이자식이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집 데스크탑 컴이 고장난지 어언 3주, 시간이 흐를수록 큰애의 공백이 너무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사람은 함께 지낼 때에는 고마움과 소중함을 간과하기 쉬운데  막상 떨어져 지내보면 그제서야 소중함을 알게 되듯이 큰애가 입대하기 전에는 우리집 컴은 큰애가 다 알아서 고쳐주고 수리를 해주어 불편함이 없었는데 지금은 큰애의 없으니 당장 컴이 고장나도 꼼짝없이 AS기사를 불러야 하니 큰애 손길이 너무도 아쉽다.

쌍둥이들이 이상한 게임에 들어가 악성코드를 마구마구 달고와도 큰애가 만지면 금방 고쳐지곤 했다. 큰애 손은 마치 마법사의 손과 같았다. 그런 큰애가 군입대를 하고나서 체 한달이 가기 전에 컴이 이상증상을 보여 학원에 계약된 컴기사를 불러 수리를 의뢰하니 컴 내부부품에 이상이 있단다. 큰애가 있을 때는 멀쩡했던 컴이었는데, 할 수 없이 기사가 시키는대로 포맷을 했더니, 헐~~ 컴이 딱 서버렸다. 이를 어쩐담? 큰애는 내년 1월에나 첫 휴가를 나온다는데....

쌍둥이들은 수학 온라인 숙제를 하려면 컴을 수리해야 한다고 매일 난리치고, 할 수 없이 내가 전에 쓰던 넷북을 꺼내주었다. 넷북이란게 용량의 한계가 있어 왠만한 PC게임은 설치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PC게임은 언감생심 욕심부리지 말고 영어숙제만 하라고 준 것인데....

그런데 그 넷북이 두 녀석 싸움의 화근이 될 줄이야~~ 일주일간 매일 서로 하겠다고 입씨름을 하더니 급기야 어제는 두 녀석 모두 그동안 쌓였던 서운한 감정이 폭발했는지 고성이 오간다. 상호 합의하에 30분씩 사용하기로 약속을 했는데 약삭빠른 막내 윤이 녀석이 글쎄 컴 내부 시간까지 고쳐가며 시간을 어겨버렸다. 눈치 빠른 명이가 그걸 그냥 넘어갈 리가 없지. 이내 고성이 오가고 내가 중재에 나섰지만 두 녀석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30분간이나 팽팽하게 대립하자 나도 화가 났다.
"너희 둘, 가족이고, 형제 맞어?"
"윤이가 약속을 안지켜요! 몰래 컴 시간까지 고쳐놓고 속이잖아요"
"윤이, 너 왜그랬어? 아빠가 늘 정직하게 살라고 했잖아? 계속 넷북을 사용하고 싶으면 서로 화해하고 협상을 해서 그 결과를 아빠에게 알려줘. 그동안은 넷북 쓰지마!"

두 녀석에게 협상을 맡겼더니 이내 30초도 되지 않아 다시 고성이 오간다. 안되겠다 오늘은 뭔가 특단의 수를 써야지. 컵에 장뇌삼주(30도 소주로 담아 무지 진해서 반잔이면 소주 한병 마신 것과 같다)를 반쯤 따라서 안방으로 들어가며 두녀석들을 불러들인다. 속상한 마음에 술을 단숨에 다 마셨더니 속에서는 불이 나는 것 같고 얼굴은 화끈거린다.(이렇게 홧김에 장뇌삼주를 들이킨게 벌써 몇번째인가???)

"명아윤아~ 아빠는 지금 너희들이 아니어도 많이 힘들거든. 하늘이 엄마에게 말기암을 주고, 엄마를 데려가고, 가장 힘들 때 너희 쌍둥이를 그것도 우리나라가 IMF구제금융을 신청하기 일주일전에 선물로 준 것이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어. 하필이면 왜 아빠에게 이런 힘든 고난을 주느냐고 원망도 많이 했단다. 시간이 흐르면서 너희를 아빠에게 맡긴 것은 무언가 뜻이 있을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지만.... 엄마가 유방암 투병 중일 때 아빠는 기도를 했지. 아빠와 엄마 중에 꼭 한사람을 데려가야 한다면 더 강한 사람을 세상에 남겨달라고... 왜냐하면 남아있는 사람이 해야할 역할이 너무 힘들었거든. 너희도 키워야 하고 빚도 갚아야 하고, 할머니도 모셔야 하고...."

"엄마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너희를 3년 10개월동안 키우면서 너희를 큰 리더로 키우라고, 그동안 아빠에게 그 숱한 고난을 주며 아빠를 단련시켰구나 그것도 네번씩이나 죽음의 일보직전에서 아빠를 구해주었구나 하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면서 힘들어도 너희를 꼭 잘 키워야겠구나 다짐하며 살고 있단다. 너희는 지금 서로를 죽도록 미워하며 함께 형제로 태어난 것을 원망하며 살고 있지만 실은 서로 양보하며 도우며 살아야 하는 운명을 타고 났단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서로 좁고 불편하다고 불평하고 발로 차고 싸웠더라면 아마 너희 둘은 이 세상에 태어나지도 못하고 중간에 죽었을거야. 서로 양보하고 엄마 영양분도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기 때문에 엄마 몸도 건강하게, 너희도 무사히 태어나 이 세상 구경을 할 수 있었지"

"그리고 막내 윤이 너는 네가 힘이 세고 체격이 크다고 명이 형을 자꾸 때리는데 절대 그래서는 안돼! 윤이 너는 태어날 때 3.25킬로, 명이형은 2.75킬로였어. 명이형에게 갈 영양분을 네가 더 많이 먹는 바람에 명이 형이 덜 자랐고 그래서 명이 형은 태어나자마자 일주일이나 인큐베이터 안에 들어가야 했어. 윤이 너는 살면서 명이 형에게 항상 미안함을 가져야 해. 쌍둥이형제는 서로 자기만 편하고 잘 살려고 하면 둘 다 위험에 처해지게 되어 있단다. 앞으로는 서로 아껴주고 양보해주며 힘을 합쳐서 살아야만 리더로 자랄 수 있단다. 아빠 희망은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구나! 아빠랑 약속할 수 있겠니?"

모처럼 세 식구가 밤 늦은 시간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짓고, 화해를 하며 손에 손을 꼭 잡고 기도를 올린다. 그래~ 이것도 녀석들이 커가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이겠지. 지난 앙금을 털고 환하게 웃는 쌍둥이들의 얼굴에서 나는 희망을 발견한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젯밤, 쌍둥이들이 늦게 들어온 비밀이 풀렸다. 그것도 자발적이 아닌 타의에 의해서...

시간이 흐를수록 녀석들과의 마음의 골이 깊어져 가는 것 같아 심란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아침 녀석들을 학교에 보내고 7시 30분, 간편한 복장으로 호수공원으로 출발하여 두바퀴를 돌고 정발산까지 올라서 집에 오니 12시 15분. 온 몸이 땀으로 멱을 감듯 하며 처음으로 땀을 많이 흘렸다. 목을 축이고 재명이 자전거를 수리해주기 위해 집을 나선다. 뒷 바퀴 타이어가 펑크나고 브레이크 장치도 파손되어 집에 자전거를 모셔놓은지 한참이 되었지만 여유가 없어 고쳐주지를 못해 더운 날씨에 걸어서 등하교를 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22,000원을 들여 고쳐가지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문 앞에 내리는데 휴대폰 전화벨이 울린다. 12시 543이었다.

"여보세요. 김재명 아버님 되십니까?"
"그런데요. 무슨 일이지죠?"
"혹시 재명이와 재윤이가 어젯밤부터 오늘 사이에 무슨 말 않던가요?"
"별다른 말 없었는데요?"
"여기는 편의점인데요, 어젯밤에 편의점에서 물건을 몰래 가져가다가 걸렸습니다"
"알겠습니다. 점심 먹고 들르겠습니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훔치다 걸렸다는 말은 남의 자식들 일로 여기고 살았는데 내 자식이 그런 일을? 정말 믿고 싶지 않았다. 아닐 것이야~ 편의점 주인이 다른 학생들을 우리 애들로 착각하고 그랬을 거야. 오늘따라 녀석들 하교시간이 늦다. 학원에서는 오후 2시가 넘으니 아직 학원에 도착하지 않았다고 전화는 오는데....

오후 2시 15분, 그제서야 명이와 윤이가 들어오기에 다자고짜 물었다. 편의점 주인 말이 사실이냐고? 두 녀석 모두 대답이 없다. 침묵은 묵시적인 긍정을 뜻하는 법... 순간 하늘이 노래진다. 이를 어찌 수습해야 하나?

일단 두녀석을 점심을 먹여 학원을 보내놓고 나는 편의점 주인을 만나러 출발했다. 편의점 사장을 만나 자초지종을 들었다. 어젯밤 늦게 와서 탈취제를 들고 가다가 걸렸단다. 신분을 확인하니 초등학교 6학년 생이라고 둘러대지를 않나, 형제는 4형제이고.... 신분을 알아내고 지금껏 몰래 가져간 물건을 자백받은 결과 지난 3월부터 15건...껌 사탕, 쵸코렛 등이었다. 

일단 사건은 수습해야 한다. 이제 40대 초반이나 되었을까? 현재 내가 처한 사정을 사실대로 이야기하고 내가 자식 교육을 잘못시킨 것을 거듭 사죄하고, 훔친 물건에 대해서는 배상하겠다고 말하며 선처를 부탁했다. 어미 없이도 밝게 잘 키워보려고 했다는 대목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내가 매월 용돈을 넉넉히 주었더라면, PC방에도 절대 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보다는 나와 함께 한달에 한두번 정도 같이 가주었더라면 하는 때 늦은 후회감도 밀려왔다.

편의점 사장도 내가 전날에 PC방에 갔던 사실이 발각되어 엉덩이를 15대씩 맞았다고 사실대로 이야기를 해주니 어제 탈취제를 가져가려고 했던 것이 또 다시 PC방에서 게임을 하다가 아빠에게 들킬까봐 그런 것 같고, 내 형편을 짐작하고 아빠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아빠에게만은 절대 알리지 말아달라고 사정사정하던 녀석들의 정황이 일치하고 이해가 된다며 자기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문제를 확대하고 싶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해결하고 싶다는 뜻을 비쳤다. 오후에 일주일분 시장을 보려고 준비해두었던 현금 14만원에서 10만원을 건네며 많은 액수가 아니라서 죄송하다고, 자식교육을 잘못시켜서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를 하며 마무리를 지었다.
 
편의점을 나와 집으로 오는 동안 하늘을 바라보기가, 사람들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정신이 혼미하고 온 몸에 힘이 빠져 두번이나 쉬다 걷다를 한 후에 겨우 집에 올 수 있었다. 힘들고 어려워도 세상을 정직하게 살자고 가르쳐왔는데, 그동안 내 노력이 공수표가 되었다는 것이 너무도 허탈하다. 남의 자식 함부로 흉보지 말고, 내 자식부터 간수를 잘 해야 된다는 사실, 남에게 손가락질을 할 때 남을 가리키는 두 손가락을 보지 말고 나를 향하는 세 손가락을 보아야 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운 하루였다. 오늘 이 일기를 과연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놓고 고민했다. 두 자식들이 오늘을 기점으로 나에게 더 이상 실망을 안겨주지 않게 되고 제발 성장통의 끝이 되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이번 일이 더 나은 모습으로 변신하게 되는 터닝포인트가 되기를 함께 기도해 본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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