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 교육기관에서 수학경시대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쌍둥이들 학교 행사와 일정이 겹치게 되었다.
나는 올해 봄에 진즉 수학경시대회 참가를 예약해 두었는데 쌍둥이들에게 사전에 이야기를 하지 않아 녀석들은 이미 학교행사(제15회 고양꿈돌이 과학축제 한마당)에 신청을 해버렸다고 한다. 나와 쌍둥이자식들간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다.
가급적 전국적인 수학경시대회인데 참석하라고 실력수준을 테스트해 보라고 설득을 해보지만, 녀석들도 지난 9월 27일에 학교에 이미 과학축제 한마당에 참가신청을 해버렸다고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다. 예전에는 아빠가 "이건 이렇게 해라'하면 두 말 않고 곧장 고분고분하게 말을 잘 듣던 녀석들이었는데 요즘은 논리적으로 따지고 반박을 하니 대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컸다고 애비 의견을 무시하나 잠시서운한 생각도 든다.
자식과 갈등을 겪을 때마다 서로의 주장을 이야기한다. 쌍둥이자식들에게 자주 이야기하는 말이 있다. "너희가 왜 그것을 꼭 해야 하는지 아빠를 설득해라. 너희 말에 일리가 있으면 아빠가 들어줄 것이고, 반대로 아빠를 설득시키지 못하면 너희가 아빠 말을 들어야 하다" 이렇게 하면 설사 쌍둥이들이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해도 뒤에 불평불만이나 서운한 마음이 현저히 줄어든다.
그러나 이번 일은 쌍둥이들에게 10월 9일날은 수학경시대회가 있다고 사전에 공지하지 않은 것은 애비의 잘못이니, 이번에는 녀석들 말이 일리가 있어 내 뜻을 접기로 했다. 평소에는 그래도 애비 말을 잘 들어주는데 아무래도 기를 쓰고 반대하는 걸 보니 중간고사가 이틀전에 끝났는데 또 전국적인 수학경시대회에 가서 시험을 본다니 그 결과에 꽤나 부담을 느꼈던 것은 아닐까?
쌍둥이아빠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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