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명이와 재윤이가 성적이 오르지 않는 원인을 분석해보니 PC게임에 정신이 팔려 있다는 것, 고로 수업시간이나 공부에 집중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자들은 TV를 보면서 동시에 전화도 하고 음악도 듣고 책을 읽는 것이 가능하지만, 남자들이란 동시에 하는 것이 뇌 구조상 어렵도록 되어있다. 한가지를 끝내놓아야 또 다른 일에 집중할 수가 있다.

PC게임중독에 빠진 쌍둥이들 마음을 하루빨리 공부쪽으로 돌려놓아야 하는데, 그러면 학교 성적은 자연히 쑥쑥 올라갈텐데.... 남들은 정신을 차릴 때까지 그냥 두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너무 무책임한 말이다. 어느 세월에 PC게임에서 마음이 떨어질지 모르는데 그럼 일생에서 가장 집중하여 고웁해야 하는 황금시기인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방관하고 있으라는 소린지? 그렇다고 우격다짐으로 다스릴 수도 없고, 마냥 기다리고만 있자니 시간은 점점 흐르고 중간고사는 2주 앞으로 성큼 다가왔으니 마음이 급해질 수 밖에...

PC게임중독에 빠진 두녀석들을 어떻게 고쳐주어야 하나 고민하던 참이었는데 어젯밤 재윤이가 딱 걸렸다. 밤 10시 30분 학원수업을 마치고 집에 와서 온라인숙제를 한다고 명이와 윤이 둘이 컴을 켜더니 영어 온라인숙제에 접속하고 숙제를 해나간다. 그런데 컴이라는 게 두세가지 화면을 띄워놓고 동시작업이 가능한지라 내가 조금이라도 의자에서 일어나거나 가까이 오는 낌새가 보이면 금새 화면을 전환해버려 게임을 하는 현장화면을 잡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렇다고 나도 일을 해야 하는데 뒤에서 계속 지켜보며 감시할 수도 없는 일이고....

30분정도 지났을까~ 자판으로 영어단어를 치면 어느정도 간격이 일정해야 하는데 갑자기 자판을 누르는 속도가 빨라지며 팔이 빨라지고 몸 움직임이 부산하다. '그래 지금 PC게임을 하는 중이구나~' 슬며시 일어나 바로 다가갔더니 미처 화면을 전환하지 못하여 게임화면이 딱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집에서 게임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이후 처음으로 나에게 걸렸다. 윤이를 불러
"컴을 고쳐주면서 다시는 PC게임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 지키지 않았구나. 아빠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가장 싫은데~ 몇번이나 아빠가 윤이에게 속아야 할까? 언제면 우리 윤이가 PC게임 유혹을 뿌리치고 공부에만 집중을 할 수 있을까?"

쌍둥이들이 속상하게 할 때마다 술을 반컵씩 마시며 속상한 마음을 달래는 버릇이 생겼다. 이렇게라도 해서 속상한 마음을 달래며 살아야지. 쌍둥이들이 정신을 차릴 때까지 얼마나 많은 술을 마셔야 할까? 내 몸이 건강해야 할텐데~ "아빠 건강하세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녀석들인데 애비 건강하게 살도록 해줄려면 녀석들이 빨리 철이 들어야 할텐데... 이건 술 권하는 쌍둥이자식이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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