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사는 저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어 미워 죽겠어요. 스토커처럼 문자메시지를 귀찮을 정도로 계속 보내며 저를 괴롭히기에 오늘은 결국 경찰서에 신고를 했어요. 왜 하나님은 악인이 세상을 활개치고 다니게 놔두시죠? 주변을 보면 악인들이 더 잘 살고 착한 사람들은 못사는 것 같아요. 왜죠?"
 
지난주 한소망교회 셀모님에서 어느 여성집사님이 질문한 내용이다. 답은 없었다. 다만 '우리가 할 일만 하고 심판은 하나님께 맡기자' 그런 말로 질문에 대한 답을 종결지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나도 어제 똑같은 상황에 직면했다. 오늘 출근하는데 아침에 재명이에게서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왔다. '아빠! 저 자전거 도둑 맞았어요'

헐~~ 갑자기 화가 치민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힘들게 사는 우리집에, 애비가 자전거를 사주지 못하니 친구에게 부탁하여 친구 아버지가 겨우 구해준 헌 자전거를 고쳐서 애지중지 타고 다니는 우리 재명이 자전거를 누가 훔쳐가? 너무도 화가 치밀어 "에라이~ 우리 재명이 자전거를 훔쳐간 사람은 삼대에 걸쳐 빌어먹어라!"하는 저주가 입밖으로 나가려는 것을 가까스로 참았다. 그러면 나도 그런 자전거 도둑질한 사람과 매 한가지 부류밖에 되지 않겠는가?

생각을 바꾸자~ "아마도 재명이 자전거를 가져간 사람은 우리보다 훨씬 더 어려운 사람일거야! 그래서 가져갔겠지..." 이왕 도둑맞은거 마음이라도 편히 가져야지. 주일 셀모임 귀결처럼 '하나님이 심판해 주시겠지~~' 마음먹었다. '그나저나 우리 재명이 자전거를 다시 사주어야 할텐데, 이를 어쩌지~~ 휴~~' 그냥 한숨이 나온다.

그날 저녁에 재명이에게  자전거를 찿았다고 전화가 왔다. 경비아저씨가 아파트를 순찰하다가 평소 쌍둥이들이 타고 나니던 눈이 익은 자전거가 으슥한 곳에 버려져 있기에 다시 끌고 왔단다. 경비원 아저씨가 전하는 말로는 훔쳐간 사람이 재명이 자전거 자물쇠를 부수려고 벽돌을 가져다가 자물쇠를 두들겨 깨려고 어지간히 애를 썼던 모양인지 근처에 부서진 벽돌 가루가 수북하더란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하나님이 악인을 벌주는 대신에 자물쇠를 깨지지 않도록, 벽돌보다 더 단단하게 하여 재명이 자전거를 지켜준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저주를 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먹었던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정말 하나님은 내가 힘들게 사는 모습을, 우리 가족들이 씩씩하게 사는 모습을 알고 계시며 지켜주시는 걸까?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아빠아빠~ 프린트물 아빠 메일로 보내드렸으니 꼭 출력해 주세요!"

아침에 출근하는데 막내 재윤이 녀석이 숨 넘어갈 듯이 재촉한다. 우리 집에는 프린터가 없어 쌍둥이들은 출력할 것들이 있으면 나에게 메일로 보내 부탁을 하곤 한다. 재윤이 녀석이 그래도 마음이 안 놓였는지 통근버스 를 타고 가는데 또 휴대폰 메시지까지 보내왔다. '녀석~ 애비가  지금까지 약속한 것은 잊지않고 잘 지켜왔는데 오늘따라 왜 이리 채근이람~~'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잊어먹기 전에 출력을 해두려고 파일을 여니 헐~~ 오류란다. 이럴수가~~ 눈 앞이 캄캄해진다. 아마도 한글파일 버전이 맞지 않아서 그런 모양이다. 집에 설치된 한글파일은 2009년버전, 회사에 설치된 한글파일은 2007년형. 집에 설치된 한글파일 버전이 높으니 회사에서는 열리지 않지~ 시간을 보니 오전 8시 20분, 휴대폰을 해도 안받는다. 아침자습시간이 시작된 모양이다. 또 전화 오겠지~~ 그렇지만 출력할 것이 무슨 내용일지 내심 궁금해진다.

오후 4시 50분이 되니 '아빠 메일 부탁한 것 출력해 주세요~~' 전화를 걸어 다시 버전을 낮추어 보내라고 하고 혹시 몰라 바탕화면에 타운받아 저장하고 컴을 끄고 재부팅을 하여 켜보니 파일이 열린다. '휴~~' 파일은 딱 한장이다. 내용은 딱 한 문장이다. '이대로 낭비하시겠습니까?"

이게 무슨 의미일까? 그 의미를 종잡을 수가 없네. 중간고사 성적이 많이 떨어져 요즘 고민하는데 시간관리 문제인가? 내가 쌍둥이들에게 주문하는 것도 스스로 알아서 자기 삶을 살아가는 '자기주도형 인간'인데 그런 생각이라면 아주 긍정적인 시그널인데~~

아님 학교 숙제인가? 사회숙제 같기도 하고???

막내 문장 하나가 애비 마음을 영 복잡하게 만드네~~ 요즘은 더구나 사춘기에 들어선 자식들이라 조그만 행동 하나에도 신경이 더 쓰인다. 차라리 재윤이에게 물어볼까? 말까?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재명 : "아빠! 재윤이가 참고서를 다 싸가지고 독서실 간데요"

한참 교회 셀모임을 진행하고 있는데 재명이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2주전 참고서를 사주면서 서로 나누어서 보기로 약속을 했는데 기말고사 시험이 코 앞으로 닥치니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 토요일에도 서로 사회 참고서를 가지고가서 공부를 하겠다고 두 녀석들이 싸우는 바람에 겨우 잠재워 놓았는데.... 멀쩡히 있다가도 한 녀석이 뭘 하겠다고 하면 그걸 서로 하겠다고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쌍둥이들의 경쟁심리인데 재명이와 재윤이는 그 경쟁심이 유독 심한 편이다.

나에게 전화를 하고나서도 한시간 넘게 서로 다투다 독서실에 간 모양이다. 게다가 서로 발길질까지 하며 싸웠다고 장모님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신다. 장모님이 쌍둥이들이 참고서를 놓고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더니 기가 막히신지 내가 용돈으로 드린 돈에서 7만원을 내놓으시며 이걸로 참고서를 두권 사주던지 아니면 쌍둥이들을 더 이상 못키우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다행히 큰애 중재로 요일별로 사이좋게 참고서를 나누어 공부하기로 하고 수습은 되었기에 잘했다고 큰애와 쌍둥이들을 칭찬해주었다. 물론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참고서를 각각 사줄 수는 있었지만 그렇게 할 경우는 두 녀석들이 계속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삶을 살게 될 것이고, 양보하고 힘을 합해 공부하며 살 길은 더욱 요원해진다. 두녀석들이 힘을 합해야만 성적도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수가 있고 이 어려운 세상을 함께 헤쳐나갈 수가 있겠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그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이번에 이루어진 두녀석들의 자율적인 결정으로 한시름 놓게 되었다. 나에게 복사해 달라고 보내온 메일에는 과목별로 참고서 공부일을 교차시켜 놓았다.

 

   과목

요일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체육

미술

음악

기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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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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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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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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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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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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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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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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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 약속을 잘 지키는지 지켜 볼 일만 남았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장모님 : "명아윤아 지금 목욕가자"
재명 : "목욕이요? 저는 지난주에 했어요?"
장모님 : "지난주에 언제 목욕탕에 갔어? 안갔잖아?"
재명 : "아빠께서 욕실에서 저 때를 밀어 주셨어요"
장모님 : "그걸로 되겠어? 그럼 윤이는 목욕 안했으니 오늘 가자"
재윤 : "싫어요. 목욕탕 안가요"
장모님 : "안갈려면 마라. 할머니도 안갈란다"

일주일에 한번씩 싸우나에 가서 몸을 담그며 일주일 피로를 푸시는 장모님이 이제는 쌍둥이들이 목욕탕을 안가겠다고 하니 제일 큰 즐거움이 없어졌다. 내가 다시 달래도 보고 설득을 해보지만 녀석들 생각은 요지부동이다. 녀석들이 중학교에 진학한 이후 점점 내가 내린 결정이나 장모님이 말씀하시는 것에 자기 주장을 달며 반대하곤 한다.

사춘기에 들어선 듯 고분고분하던 여석들이 이제는 비위가 틀리면 곧잘 반항도 한다. 어제는 내가 출근을 하는데 집에서 전화와 문자메시지가 왔다. 재명이가 학교를 안가겠다고 안방에 들어가 고함을 지르며 소란을 피우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아침에 쌍둥이들에게 아빠가 회사에 가지고 갈 책이 많으니 아파트 입구까지만 좀 갔다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그걸로 서로 다투는 것 같았는데 그 연장선에서 벌어진 사건 같았다. 내가 전화를 바꿔달라고 했지만 녀석이 단단히 골이 났는지 소용이 없다. 나도 화가 나서 "그럼 학교 가기 싫으면 가지 말어"라고 야단도 쳐보았지만 소용이 없다.

집이 가까이에 있었더라면 아마도 집으로 달려가 녀석을 혼냈을 것이다. 잠시후 화를 억누르고 다시 전화를 걸어 슬슬 달래서 일단 학교를 보내면서 저녁때 아빠에게 오늘 아침에 있었던 상황을 설명해달라고 했다. 엊저녁 야근을 하고 밤 10시 10분에 귀가했더니 재명이가 아직 잠을 자지 않고 나를 기다리고 있기에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책을 들고 나가야 하는 시간이 하필이면 그때 사회선생님이 정해준 아침에 과제준비를 위한 상담전화를 받는 데드라인 시간이었는데 장모님이 무조건 전화를 끊고 아빠 책을 갔다주라고 하니 녀석이 민감하게 반응했던 모양이다.

나 : "재명아~ 그럼 네가 먼저 아빠가 차를 가지러 내려가면서 '책이 무거우니 책 좀 입구까지 갖다주렴' 하고 부탁했을 때 '제가 여차여차한 일이 있어 지금은 곤란해요. 다음에 부탁하시면 꼭 들어드릴께요'했더라면 이런 오해가 안생겼잖아? 그렇지?"
재명 : "네, 아빠 말씀이 맞아요"
나 : "그리고, 할머니께도 설명을 하고 양해를 구했어야지. 그러면 할머니도 그런 정황을 아셨으면 전화를 끊으라고 하셨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미리 준비물을 챙겼더라면 이런 일이 안생겼잖아. 이제부터는 미리미리 준비물도 잘 챙기고~ 알았지?"
재명 : "네~"

조목조목 잘못된 점과 상황에 따른 대처 아이디어를 알려주니 그제서야 재명이의 마음이 풀리며 얼굴이 펴진다. 이제는 쌍둥이들과 대화나 지시도 일방통행에서 쌍방형통행으로 변해가는 모습니다. 조금은 답답하고 불편하지만 녀석들도 성장해가니 당연히 그래야겠지.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아빠는 이번에 교육감으로 누구를 찍으실 거예요"
"글쎄다. 딱히 이사람이다 하고 떠오르는 사람은 없지만 투표는 반드시 해야지~후보 중에서 공약이 제일 현실적이고 일을 제일 열심히 할 것 같은 사람에게 투표해야지"

아침마다 아파트 입구, 큰길 사거리에는 여지없이 선거도우미들이 나와 90도로 인사를 하며 한표를 부탁하는걸 보고 쌍둥이들이 자꾸 나에게 누굴 찍을 거냐고 묻는다. 녀석들도 투표가 궁금한 모양이다. 요즘 내 휴대폰은 불이날 정도이다. 경기도지사, 시도위원, 교육감, 교육위원 등 여러명을 뽑다보니 이 후보, 저 후보에게서 메시지가 자꾸 날아온다.

선거캠프에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솔직히 이런 메시지를 보면 짜증부터 난다. 그리고 화가 난다. 도대체 내 휴대폰번호를 어찌 알았을까? 한달전, 서울 모 구청에서는 구청 직원이 한사람당 얼마씩 받고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유출시켰다가 구속되었다는데 내 정보도 이렇게 돈에 팔려서 각 후보들 선거캠프로 나간 걸까? 하는  불쾌한 상상이 들기 때문이다.

쌍둥이들도 주위에서 이런 저런 교육감이나 교육위원 선거에 이야기들을 듣는 모양이다.
"아빠! xxx후보가 되면 안좋을거래요"
"왜? 뭐가 어떻게 안좋은데?"
녀석들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주워들은 이야기들을 주저리주저리 내뱉는다. 한편으로는 어린 녀석들이 어디서 이런 근거없는 이야기까지 듣게 되었나 어이도 없고 선거 후유증 걱정도 된다. 조용히 듣고 있다가 내가 한마디 했다.
"재명재윤아! 모든 것은 다 좋고 나쁨 양면이 있단다. 너무 지나치면 곤란하지. 그리고 사람이란 자신이 곁에서 직접 지켜보지 않고는 섯불리 예단하고 평가해서는 곤란하단다"

나도 내 기준과 가치를 녀석들에게 들이밀고 싶지 않은 것은 3년전 대통령선거 때 겪었던 불편함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쌍둥이 친구들끼리 "우리 아빠는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xxx후보를 찍는데~", "우리 아빠는 ooo후보를 찍는데..."하며 아빠들이 미는 후보따라 두 편으로 갈려 입씨름하고 함께 놀지도 않는 것을 보았다. 그 넘의 선거가 뭔지 어린 자식들까지 갈리게 만드는지...

아무튼 빨리 선거가 지나갔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정당이나 정치색을 떠나 진정으로 주민들이나 학생들을 위해 섬기고 봉사할 사람이 선출되어야 할텐데~~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아버지 하나님! 가정의달 5월이 하루 남았습니다. 5월에는 기도가 소홀했습니다. 어렵고 힘들수록 아버지께 더 가까이 가고 더 간절히 기도하는 믿음의 가정이 되게 해주십시오. 5월에도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해주었고 우리 가족 모두의 건강을 허락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선 우리 가족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허락하심에 감사드립니다. 특히 쌍둥이들이 자전거로 통학하면서 많이 넘어지고 다치고 했지만 더 큰 상처로 이어지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넘어지고 실수를 통해 앞으로는 넘어지지 않는 방법을 알아갈 것이며 실수를 줄이는 발전이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큰애도 13일간의 힘든 아르바이트 기간동안 큰 사고없이 마치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가족간의 상처도 껴안고 어루만져 주도록 마음을 열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큰애와는 그동안 참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마음을 열고 다시 애비 품으로 돌아와 주어 큰 기쁨이었습니다. 7월 입대전까지 애비 품 안에서 건강히 지내다 국가의 부름을 받고 제대하는 그날까지 국방의 의무를 성실하고 건강하게 할 수 있도록 항상 지켜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쌍둥이들도 기말고사가 딱 한달 남았습니다. 한달동안 PC게임을 멀리하고 오직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켜주십시오.

앞으로 2주 후에는 우리집이 이사를 가야 합니다. 잔금이나 이사대금, 복비 등이 차질없이 준비되도록 돌봐주시고, 불편없이 무사히 이사를 마칠 수 있도록 우리 가족을 지켜주시옵소서.  

한소망교회 비전채플 이전이 1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전 성도들이 한 명의 낙오도 없이 무사히 새 성전으로 입당할 수 있도록 담임목사님과 속교회 목사님, 셀리더들에게 건강과 지혜, 용기를 주시옵소서. 재정적인 어려움없이 일정에 맞추어 입당이 이루어지도록 물질적인 은혜도 함께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한소망교회가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역할을 맡기를 간원합니다. 우리 가문이 아브라함의 가문, 록펠러 가문, 워런버핏의 가문처럼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이 배출되어 이 민족과 세계를 섬기기를 희망합니다.

지방선거가 딱 3일 남았습니다. 입으로만이 아닌 진정한 몸과 마음으로 우리나라와 지역주민을 잘 섬길 수 있는 훌륭한 지도자들이 꼭 선출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그리고 나라가 천안함사건 등으로 혼란스럽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남북이 더 이상의 물리적인 충돌이 없이 서로간에 잘못을 진심으로 사과하고 화해함으로써 선진국으로 향하는 힘찬 발길을 계속하게 해주십시오.

존귀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재명재윤 : "아빠! 지금 매고 계시는 넥타이 색깔이 입고계신 양복과 안어울리는데요"
나 : "그래~ 그럼 바꿀까?"
재명재윤 : "바꾸시는 것이 좋겠어요"
나 : "이건 어때?"
재명재윤 : "그게 훨 나아요"

아침에 별 생각없이 넥타이를 매는데 안방에서 내가 넥타이를 매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쌍둥이들이 한 목소리로 양복과 넥타이가 안어울린다고 말한다. 하긴 내가 보아도 분홍색 와이셔츠에 옅은 하늘색 넥타이는 어울리지 않는다.

아내 생전에는 아침이면 아내가 늘 넥타이 코디를 해주었다. 내가 매고 싶은 넥타이도 아내 코디에 따라 바꾸곤 했다. 처음 몇번은 내가 우겨서 매보았는데 어울리지도 않고 하여 그 다음부터는 아내가 시키는대로 했다. 나중에는 넥타이를  잡고 뭘 맬까 망설이면 아내가 눈치를 채고 골라주었고, 아님 아예 "오늘은 무슨 색깔 넥타이를 매고 갈까?"하고 골라달라고 부탁했다.

남자들은 그렇다. 단순하고 복잡한 것을 싫어한다. 또 이것도 아내 기분을 맞추어 주는 것이기도 하다. 아내가 골라준 것을 기쁘게 매고 출근하는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 마음과 아내가 골라주는 넥타이를 매지 않고 어울리지도 않은 넥타이를 고집하며 매고 출근하는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 마음과 어느 편이 편할지는 자명한 일이다. 또 미적센스는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이 뛰어난 편이다.

'어느새 녀석들이 자라서 아빠 넥타이 코디까지 해주는구나~', '어미 피를 물려받아서 녀석들도 그런 방면은 안목이 있네~' 일순간 무거웠던 마음이 가볍게 변하며 입가에 미소를 짓게 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쌍둥이들도 자신들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녀석들이 코디해주는 넥타이를 매고 기분좋게 출근하는 아빠 등 뒤에 대고 큰소리로 "아빠 다녀오세요"를 외친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일요일 밤 10시 30분부터 오늘 아침까지 57시간을 쌍둥이들과 냉전을 치렀다. 발단은 공부한다고 컴을 켜놓고서 몰래 인터넷에 들어가 호기심으로 이것 저것을 봐놓고서 안보있다고 시치미를 떼고 고집을 부린 것이었지만 더 큰 실망은 잘못을 알면서도 이를 고치지 않은 나약한 태도에 있었다. 물론 나도 월요일과 화요일 강의 교재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힘들었다.

쌍둥이들이 중간고사를 치른지 20일이 지났다. 중간고사에서 기대 이하의 점수가 나오고 그 날은 녀석들이 꽤나 충격을 받은 듯 했다. 하긴 초등학교에서 공부 좀 했다고 너무 자만에 빠져 있었는데 중학교에 가니 출제된 시험문제 수준이 만만치 않았고 학생들 수준도 높았고, 너무 긴장하다 보니 시간안배에도 실수하고...

중간고사가 끝나고 다음날 쌍둥이들과 대화를 했다.
나 : "이번, 중간고사 시험이 어땠어?"
재명 : "어려웠어요"
나 : "윤이는?"
재윤 : "저도 어려웠어요. 그렇지만 답을 옮기는 과정에서 실수를 한 것이 너무 억울해요"
나 : "그럼 이번에 중간고사를 못본 원인이 뭐라고 생각해?"
재명 : "솔직히 지난 한달반이나 학원수업이 끝나고 아빠 몰래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며 공부를 소홀히 한 것이 주 원인인 것 같아요"
나 : "윤이는?"
재윤 : "저도 같은 생각이예요. 그렇지만 답을 답안지에 잘못 옮겨 쓴 것은 너무 억울해요"
나 : "너희가 시험을 잘못 본 원인을 충분히 알고 있으니 다음 기말고사 때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거라"
재명재윤 : "네"

그 이후 20일 동안 녀석들은 이전과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휴일 3일 내내 아침부터 밤 잠자리 들 때까지 아무 말 하지 않고 지켜보니 PC게임, TV만화보기로 3일간을 소일하고 있었다. 말로는 중간고사도 끝났으니 머리를  좀 식히고 다음주부터 도서관을 다니며 본격적으로 공부를 한다고 큰소리를 치지만 그런 벼락치기 공부는 인생이란 긴 승부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가 자식들에게 원하는 것은 주인의식, 자율형 인간으로 살고 좋은 행위를 꾸준히 습관화 하라는 것이다. 꾸준한 연습을 이길 장사는 없고, 원인을 알면서도 이를 고치지 않는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이 아니다.

공부도 습관이다. 쌍둥이들이 학원에서 자기네보다 공부를 못하는 친구가 이번 학교 시험에서 더 좋은 성적을 받았다고 억울해 하지만 그 친구는 자만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를 했다. 그 노력이 성적으로 나타났고 이번 중간고사를 통해 쌍둥이들을 앞섰다는 것으로 자신감이 붙었겠지. 처음으로 녀석들과 57시간 냉각기간을 가지니 녀석들도 긴장하며 준비물이며 숙제를 챙기는 것이 나아지는 것 같다. 믿고 지켜보아야지.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재윤 : "아빠! 명이형이 혼자서 반에서 하는 스승의날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어요. 아세요?"
나 : "응, 알고 있다. 아빠는 명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갹한다"
재윤 : "요즘 아빠가 힘드시잖아요? 아빠가 힘든데 혼자서 일을 도맡아서 스승의날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잖아요"
나 : "그 정도는 아빠가 충분히 부담할 수 있다. 그리고 아빠는 재명이가 하는 이벤트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괜찮아~"

재명이가 며칠전부터 학교 자기반 스승의날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이벤트를 준비하는 걸 보니 대견하다. 그걸 옆에서 지켜보는 윤이는 왜 명이형 혼자서 돈을 들여서 준비물을 준비하느냐고 반대논리를 펴고... 쌍둥이들의 지나친 견제심리가 또 여기서도 발동이 되나보다.

이벤트에 들어간 돈이래야 고작 7,850원이었다. 쵸코파이 한 박스, 케잌용 초는 파리바게트 제과점에서 그냥 얻고(나보고 제과점에서 초를 얻어달라는 걸 명이 네가 이번 이벤트를 처음부터 기획하고 준비하고 했으니 네가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고 제과점 밖에서 초를 얻는 과정을 지켜보았음), 눈스프레이와 풍선, 꽃편지는 문구점에서 구입하고...

돈을 떠나서 선생님을 존경할 줄 마음을 가지고, 이런 이벤트를 준비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실천에 옮기는 걸 보고 녀석이 잘 자라주고 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무엇보다 누가 시켜서가 아닌 자발적으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실천에 옮겼다는 것이 대견하다.

나 : "이벤트는 잘 마쳤니?"
재명 : "네, 완전 대박이었어요. 선생님께서 이런 이벤트는 처음이셨데요. 아주 좋아하셨어요"
나 : "잘했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윤 : "아빠! 학원 가는 시간까지 2시간 30분이나 남았는데 지금 1시간정도 친구랑 자전거타러 나가면 안돼요?"
나 : "너무 덥지 않겠니?"
윤 : "괜찮아요"
나 : "글쎄..."

어제 오후 2시 30분, 갑자기 막내 윤이로부터 숨 넘어가게 걸려온 전화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그러려무나~"하고 흔쾌히 허락을 했으련만 며칠전 큰애가 윤이가 장모님과 의견충돌이 생기거나 장모님이 반대하면 꼭 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허락을 받고 실행해 버리는 바람에 장모님이 무척이나 서운해 하신다는 말이 떠올랐다.

잠시 후에 큰애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오늘도 장모님이 윤이가 자전거를 끌고 친구들 만나러 밖에 나가는 것을 반대하시니 나에게 허락받기 위해 직접 전화를 한거라고.... 순간 머리가 복잡해진다. 장모님의 과잉보호와 절차를 무시하고 제 뜻을 관철하려는 막내 사이에서 내가 어떻게 결정을 내려야 할까?

일단은 윤이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수화기 속에서는 쌍둥이 두녀석과 큰애, 장모님이 서로 어우러져 다투는 소리가 쩌렁쩌렁 들려온다. 1층이라 지나다니는 아파트 주민도 많은데 집안이 시장통 같아서 창피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나 : "윤아~"
윤 : "네"
나 : "왜 할머니가 우리 윤이가 친구를 만나러 밖에 나가는 것을 반대하실까?"
윤 : "그제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갔는데 제가 전화도 받지 않고 노래방까지 가서 늦게 온 것 때문이신 것 같아요"
나 : "할머니께서 우리 윤이와 명이 뒷바라지를 해주시는데, 윤이가 친구들과 영화보러 간다고 나가서 밤 늦도록 안들어오지,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도 휴대폰을 꺼버리고 전화도 받지 않지 당연히 화가 나고 걱정하지 않겠니?"
윤 : "맞아요"
나 : "아빠가 보니 평소 네가 약속한 시간도 잘 지키지 않고, 전화도 잘 하지 않는 네 태도 때문에 할머니가 불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그런 불신감 때문에 오늘도 네가 밖에 나가는 것을 반대하게 된거야. 먼저 할머니를 잘 설득하고 꼭 허락을 받고 나가고 그리고 밖에 나가면 약속한 시간안에 들어오고  전화도 자주 해드려야지. 안그래?"
윤 : "아빠 말이 맞아요"
나 : "할머니는 우리집에서 가장 어른이신데 제일 막내인 윤이가 자꾸 말도 듣지 않고, 할머니를 제치고 아빠에게만 허락받고 나가면 좋아하시겠니? 오늘부터 밖에 나가고 싶으면 먼저 할머니를 잘 설득해라. 며칠전 할머니랑 아빠가 너희들 때문에 언성이 높아지는 걸 봤지?"
윤 : "네"
나 : "너희 때문에 자꾸 이런 일이 생기면 아빠랑 할머니랑은 함께 살기 힘들단다. 그럼 누가 너희들 뒷바라지를 하니? 윤이는 그래도 괜찮겠니?"
윤 : "아뇨"
나 : "그럼 그런 일이 안 생기도록 네가 할머니를 잘 설득하고 밖에 나가면 꼭 전화를 잘 해서 신뢰를 쌓아나가거라. 우리 윤이는 애교가 많아 할머니를 설득하는 데는 선수잖아~ 그렇지?"
윤 : "알았어요 아빠"

잘 해결이 되었는지 더 이상 전화가 걸려오지 않았다. 요즘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부쩍이나 고집이 쎄지고 잘 다투는 쌍둥이자식들 때문에 집안에 잠시도 바람 잘 날이 없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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