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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망교회 '성경통독 66권 66일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출근하는 길에 쌍둥이들이
일어났나 집으로 전화를 하니 재명이가 반갑게 받는다.
"아빠! 오늘 일찍 오세요"
"알았다. 아침은 먹었니?"
"네, 지금 먹고 있어요"
"학교 잘 다녀오거라"
"네, 아빠도 일찍 오세요"
"알았다"

오늘은 정국장님이 일찍 퇴근하자고 재촉을 하신다. 6시 5분에 퇴근을 하는데 파천교를
지나니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게 밀려 있다. 오늘이 어버이날이라고 모든 사람들이
나처럼 일찍 퇴근을 서두르는 모양이다.

띠리리~~ 집에서 전화가 걸려오고 재윤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아빠! 오늘 학원에서 칭찬쿠폰으로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어요. 학원으로 직접 오세요.
저희가 그동안 모은 칭찬쿠폰으로 맛있는 것 많이 사드릴께요"
"그래 알았다"

마음 조이며 겨우 집에 도착하니 오후 6시 45분,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양복을 갈아입고
가려니 장모님이 얼른 가라고 채근을 하신다.
"재명재윤이가 기다릴테니 얼른 가보소"
결국 양복도 갈아입지 못하고 곧장 학원으로 향했다. 백마공원길은 요즘 한창 공사중이다.
멀쩡한 길을 도로포장을 새로 한다고 벽돌을 걷어내고 길을 다 헤쳐놓았다. 경제도 좋지
않은데 이런데 주민들의 소중한 세금을 써야 하는지 영 못마땅하다. 서둘러 발길을 재촉해
학원에 도착하니 저녁 6시 55분.

학생들로 붐벼야 할 학원이 얼레~~ 너무 조용하다.
"재명이와 재윤이 없어요?"
"재명이와 재윤이는 30분전에 집으로 간다고 갔는데요"
"엥~~ 지금 집에서 오는 길인데... 오늘 칭찬쿠폰으로 파티 한다던데..."
"칭찬파티는 5시에 시작해서 한시간 전에 끝났는데요"
"........"

파티는 한시간 전에 끝났고, 녀석들은 집에 오지도 않았고...갑자기 불길함이 엄습해오며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녀석들이 어디를 갔나? 설마???? 작년에 한동안 학원에서 공부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몰래 피씨방을 드나들다 걸린 적이 있었는 그때 기억이 떠오른다.
'아니야~~다음부터는 절대 안그런다고 아빠와 굳게 싸나이대 싸나이로 약속을 했는데...
더구나 오늘은 어버이날인데"

발길은 어느덧 분주하게 근처 피시방을 향하고 있었다. 학원 맞은편에 있는 엄지PC방을
들어가니 초등학생부터 중학생들이 지하 1층 어두컴컴한 방을 가득 메우고 연신 PC자판을
두들기며 요란한 음향과 함께 게임을 즐기고 있다. 흡연석과 금연석이 엄연히 구분되어
있다지만 온통 담배연기로 자욱하다. '저 애들도 집에다는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겠지' 싶으니 내 마음이 더 조급해 진다. 조금 떨어진 젠PC방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다시 목욕탕 건물까지 걸어가 2층 아레나PC방을 올라가 둘러보니 다행히도
쌍둥이들 모습은 보이지를 않는다.

그럼 지금 이 시간에 어디를 갔단 말인가? 터덜터덜 힘없이 집으로 걸어오는데 휴대폰이
울리며 낯선 전화번호가 뜨며 재윤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아빠! 지금 어디세요?"
"응, 너희 학원 옆 육교밑인데... 지금 어디에 있니?"
"저희 지금 한신아파트 305동 옆이예요. 그럼 지금 금방 갈테니 육교 위에서 기다리세요"
"알았다. 빨리 오너라"

마두공원까지 걸어가 5분정도 기다리고 있으니 또래 학원친구 5명과 함께 걸어온다.
"백송마을에 가면 4층자리 놀이기구가 있어요. 친구들과 함께 거기에 가서 놀았어요"
"아빠는 너희들이 또 PC방을 갔나 하고 놀랬잖아"
"에이~ 아빠도~ 저희가 다시는 PC방 안간다고 약속했잖아요?"
"참, 그랬지"
녀석들에게는 차마 아빠가 세군데 PC방을 둘러보았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싸나이 대
싸나이로 손가락을 걸고 아빠와 했던 약속을 잘 지켜주고 있는 쌍둥이자식들이 대견하며
감사하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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