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이 시험을 치르면 부모도 똑같이 시험을 치르는 것과 같은 홍역을 앓는다. 2주째 쌍둥이자식들이 중간고사 시험준비를 한다고 밤 2시 넘어서야 잠자리에 든다. 자연히 나도 곁에 있어주어야 하니 그때까지는 잠을 자지 않으니 요즘 피곤이 자꾸 누적되어 간다.

중간고사 때문에 이번 추석때 고향에 내려가지도 못했는데, 중간고사를 잘 치렀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제 일요일날 이발을 하기 위해 미장원에를 가니 평소 손님으로 혼잡하던 미장원이 텅 비어있다. 학생들이 보이지 않음을 물론 부모들도 눈에 띄지 않는다. 부모들도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미장원에 오지를 않는다고 한다.

나는 쌍둥이들이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평소에 '공부하라'는 말은 일체 하지 않는다. 공부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전력질주를 한다고 믿기 때문에 대신 자신의 꿈과 비전을 확실히 세울 것만 주문했다. 자신의 삶에 대한 꿈과 비전이 뚜렷한 사람은 결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다는 것을 내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아빠 엄마는 말이야, 학교 다닐 때 전교 1등을 했단다" 어제는 막내 재윤이가 그런다. "아빠! 우리반 친구들이 그러는데요. 43명 친구들 중에 부모님들이 중고등학교 다닐때 반에서 1등, 전교에서 1등을 했다고 말하시는 학생을 손들라고 했더니 무려 35명이나 손을 들었어요"
헐~~ 1등은 한 명인데 43명 중 35명의 부모들이 다들 1등을 했다면 이건 너무 심한 1등 인플레가 아닌가?

아무튼 그동안 3개월동안 쌍둥이자식들이 고생했던 시간이 기대했던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상받게 되기를 바란다. 호수공원을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에 지난 1학기 중간고사를 치를 때 쵸콜렛을 먹으면 뇌활동이 왕성해져 시험을 잘 보게 된다는 말이 생각나 편의점에 들러 쵸코렛을 하나 사가지고 왔더니 두 녀석이 일제히 환호를 지르며 기뻐한다. 겨우 1,400원짜리 쵸코렛인데 이렇게 좋아하다니~~ 그러고 보면 행복과 감동은 결코 멀리 그리고 큰 돈을 들여야 되는 것이 아니다. 작지만 잊지 않고 챙겨주는 마음에 더 가까이 있는 건 아닐까?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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