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전, 쌍둥이들이 식충식물 알라타를 두고 서로 분무기로 물을 주겠다고 다투다
서로 언성이 높아지고 치고 받고 싸움으로 연결된 일이 있었다. 쌍둥이들이 사내녀석들
이고 초등학교 5학년으로 성장하다보니 이제는 고집이 생겨 어지간하면 양보를
하려 들지 않는다. 두 녀석이 언성을 높이고 주먹질을 못하고 힘으로 밀치며 싸우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가관이다.

알라타도 세 자식들이 돈을 분담하여 구입하다보니 서로가 자기 지분이 있다고
애착이 심하다. 하긴 애들 한달 용돈이 10,000원인데 한 녀석당 무려 6,000원을
투자했으니 애들 입장에서는 제법 큰 돈이다. 자고 일어나면 가서 인사하고,
학교를 다녀와서도 얼마나 컸는지, 새로운 잎이 났는지, 대롱은 얼마나 자랐는지
관찰에 여념이 없다. 알라타나 끈끈이주걱 같은 식충식물 덕분에 쌍둥이 녀석들
관심이 그쪽으로 향하는 바람에 가족들 지갑에 손을 대는 나쁜 버릇이 싹 사라졌으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런데 관심과 애정이 지나쳐 집착으로 연결된 것이 문제였다. 하긴 어른들도
공동으로 기업을 창업한 경우 나중에 이익배분과 지분싸움으로 소송하고 원수처럼
갈라지는 경우를 자주 보는데 애들이야 오죽하겠는가? 세 자식들이 분무기로 시도
때도 없이 물을 주고 만져대니 알라타고 말은 못하지만 얼마나 피곤했겠는가?

처음에는 쌍둥이 녀석들이 다투다가 나중에는 큰애까지 끼어들어 다투고 울고 불며
난리가 났으니 장모님이 싸움의 근원을 아예 없애 버린다고 알라타를 그만 배란다
바닥에 내팽겨쳐 버리신 것이다. 한달반 동안 애지중지 키운 알라타가 내동댕이쳐
지면서 알라타 대롱은 모두 터지고 깨지고, 화분 또한 깨져 처참한 모습으로 변해
8개나 대롱이 달려 제법 모양새를 갖춰 나가던 알라타가 세 자식들 때문에 애꿎은
희생양이 되어 버린 것이다.
다친 알라타


일주일동안 우리 가족들은 깨진 알라타를 보며 망연자실해 있고, 뒤늦게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장모님도 애꿎게 알라타에게 화풀이를 하셨지만 화분이 깨지고
대롱이 모두 떨어져 추한 모습으로 걸려있는 알라타를 보시며 미안하셨던지 큰애에게
"나중에 내가 하나 사주마" 라고 말씀을 하셨단다. 어제 하나로마트를 들러 건강한
알라타 하나를 구입했다.
새로 구입한 알라타

새로운 알라타 풍성한 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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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들 용돈으로 선인장도 사서 열심히 키우고 있다.
선인장(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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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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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산 화초


이제는 더 이상 서로 분무기로 물주겠다고 싸우지는 않겠지. 실패를 통해 배우고 성숙해져
가는 것이 인간이니까...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규야!
요즘 네가 쌍둥이 중 동생 윤이를 너무 편애하고, 형인 명이를 왕따시키는
모습이 아빠 눈에도 금새 띄일 정도가 되었구나! 말 잘듣고 잘 따르는 윤이에게는
컴퓨터 게임을 시켜주고, 영화도 보여주는데 명이는 컴퓨터 게임도 시켜주지
않고 영화도 보여주지 않으니 명이가 너무 의기소침해 있구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쌍둥이 동생들을 서로 편가르고 차별하고 이간질하는 행위는
빨리 멈추었으면 좋겠구나! 현재 쌍둥이들은 성격적으로 예민한 시기이고, 상처를
받으면 오래가는 시기란다. 더구나 그 상처가 우리 가족으로 인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아빠 마음이다.

올해 초, 네가 아빠에게 상처받았다고 눈을 부릅뜨고 덤볐을 때 그 상처의 뿌리를
찿아가보면 그때도 네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지금 쌍둥이 동생들과 같은 시기였음을
너도 짐작했으리라 본다.

특히 왕따는 가정 공동체에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일어나서는 안된다. 섭섭한
마음이 들어도 참고, 대화로서 풀어나갔으면 한다. 왕따는 밖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사람 마음 깊숙히 아주 예리한 상처를 주는 아주 비열한 심리적인 테러와도 같단다.
재명이는 작년에 학교 교실에서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해 본 아픈 기억이 있어 아빠가
그 상처를 어루만져 치유해주느라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는데 너도 지켜보았으면서
집에서까지 그러면 우리 명이가 이 세상에서 마음을 내려놓고 편히 쉴 곳이 어디
있겠니?

사람은 항상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처럼 행동해야 뒤에 후회를 남기지 않게 된단다.
아빠도 엄마 생전에 엄마와 후회없이 사랑하며 살았기에 엄마가 하늘나라로 간
뒤 가슴을 쥐어짜며 후회를 하지 않고 아빠 삶을 당당히 살고 있잖니? 만약 아빠가
엄마를 괴롭히고 못살게 굴고 힘들게 하였더라면 아빠는 참 많이 힘들었을 거다.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이라면 사랑하는 가족을 힘들게 할 수 있겠니?

네가 아빠에게 "아빠는 제가 힘들때 저에게 관심이나 가져 주셨어요? 아빠는
저는 안중에도 없고 항상 아빠 일만 하셨잖아요?"하며 따졌듯이, 명이가 커서
너에게 "형이 나에게 해준게 뭐가 있어? 형은 윤이만 편애하고 나를 항상
왕따시켰잖아. 내가 그때 얼마나 힘들었고 마음의 상처를 받았는지 형은 알기나
해"하며 따질 때 너는 명이에게 뭐라 대답할거니?
"너 버릇 고쳐주려고?" 아님 "네가 미워서.." 여하한 변명을 붙이더라도 요즘처럼
집에서 명이를 왕따시키고 마음고생시키며 힘들게 하는 너의 행동은 합리화될
수 없단다.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오늘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가 있겠니.
일분 일초도 헛되이 사용하기 아깝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해주고 싶은 일,
해주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겠니? 특히 엄마가 없는 우리 가족, 네가 할머니와
동생들 잘 챙겨주려무나. 아픔이 많은 우리 가족은 서로를 위하고 아끼고 사랑하며
살자꾸나!

특히 가족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을 조심하고... 한번 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음을 명심하려무나. 그리고 말에는 그대로 이루어지는 무서운
힘이 있으니 동생들에게는 저주가 담긴 말보다는 꼭 축복과 희망이 담긴 말을
하려무나!

아빠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부터 쌍둥이 녀석들이 고양킨텍스에서 열리는
우주대탐험 안내 팜플렛을 가지고 와서 보내달라고 조른다. 결국
녀석들 성화에 못이겨 지난 토요일에 다녀왔다.

차가 노후해서 에어컨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녀석들 둘만 데리고
가서 보려고 했는데 쌍둥이들이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는 바람에 친구
둘을 데리고 다녀와야 했다. 날씨는 푹푹 찌는데 차에 에어컨은 나오지
않지, 그런 차에 자식들 뿐만 아니라 자식들 친구까지 태우고 다녀오려는
애비의 창피한 마음을 쌍둥이 녀석들이 알려는지....

전시장 내에서는 음료수가 비싸니 미리 출발하기전 수퍼에 들러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사서 안겨주고 출발을 했다. 오늘따라 차에 유류가 다했다는
빨간 경고표시가 자꾸 들어온다. 오만원 주유를 하니 눈금이 5분의 2쯤
올라간다. 예전에는 한번에 육만원이면 가득채우고도 남았는데...

오후 1시 30분, 폭염 속을 창문을 열고 가려니 등줄기에 땀이 주루룩 흘러
내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도 녀석들은 뒷 좌석에 네명이 앉아 연신
재잘거리며 더위를 잘들 참아내고 있다. 15분 정도 운전하여 도착한
킨텍스 전시장 앞....

킨텍스 전시장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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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가져온 팜플렛을 기입하여 제출하니 성인도, 학생들도 1인당 11,000원으로
할인을 해 준다. 표를 끊어 입장을 했다. 입장 이후에는 갖가지 우주와 우주여행,
로켓원리, 우주선, 인공위성 등 다양한 설명자료와 실제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었다.




우주대탐험 로켓전시장


인공위성 자료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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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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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전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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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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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가속도 적응훈련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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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외활동체험(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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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중력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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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DF체험


에어로봇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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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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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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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세시간동안이나 이것 저것 체험을 하니 좋았나 보다. 오늘도 다시 한번 가서
돌아보고 싶다고 한다. 방학숙제 체험활동으로는 한번 권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뒤를 따라다녀야 하는 부모로서는 힘들지만 과학에 대한 신기함과 호기심, 흥미를
유발하는 데는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첫 우주인이
탄생한 만큼 우주과학이나 우주탐험이 이제는 그다지 생소한 분야는 아니다.
아직 방학 체험활동 숙제를 하지 않은 자녀들에게는 꿈과 희망를 심어줄 수 있는
좋은 코스라고 권하고 싶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8월 1일, 통근버스를 타고 퇴근하여 마두1동사무소 앞에서 내렸는데
쌍둥이들이 마중을 나왔다. 오늘은 8월 용돈을 주기로 한 날인데 그래서
그런지 녀석들이 더 살갑게 나를 대한다.

지난 6월부터 용돈을 주기 시작한 이후 다른 가족들 지갑에 손을 대는
나쁜손버릇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6월초 용돈을 주기로 하자 장모님이 결사
반대하셨다. 한달이면 수만원씩을 가져다가 불량식품을 사먹고 PC방을
드나들고 게임을 하는 등 이제 돈 쓰는 맛을 본 쌍둥이들이 겨우 한달에 만원을
가지고 성에 차겠느냐는 것이다.
"그건 돈 쓰는 재미에 더 일조를 하는 셈이 되고 말것이네. 두고 보소, 쌍둥이들
버릇 고치기는 힘드니 한번 경찰서에 데리고 가서 혼쭐을 내 주고 녀석들
앞에 돈을 아예 비치지를 말아야 한다니깐..."

그러나 그런 강제적이고 물리적인 방법보다는 믿음의 방법으로 고쳐주는 것이
정도일 것으로 생각되어 내 생각대로 용돈을 주며 지켜보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녀석들에게 넌즈시 물었다.
"오늘 8월분 용돈을 주는 날이네"
"아빠도 알고 계셨어요"
"그럼, 아빠가 쌍둥이들과 약속한 것을 잊을리가 있니. 그런데 재명 재윤아
아빠에게 용돈을 받아 쓰면서 무얼 느꼈니?"
"돈의 소중함이요. 전에는 한번에 5만원도 가져다 불량식품을 사먹고 친구들과
PC방에 가서 막 썼는데 이제는 함부로 돈을 쓸 수가 없어요. 그때 막 쓴 돈이
후회가 돼요"

녀석들 입에서 어른스런 말이 계속 이어진다.
"한달에 만원씩 받아 쓰다보니 돈 만원의 소중함을 느끼에 되었어요.
지난 달에는 아빠게 받은 용돈에서 6000원이나 남겼어요. 아빠남은 돈에서
5000원을 제 세벳돈통장에 저금시켜 주세요"
"그러자꾸나. 이렇게 돈은 정당하게 받거나 벌어서 계획성있게 써야 한단다.
정당하게 받아서 계획성있게 쓰니 마음이 찔리는 구석도 없이 편하지?"
"네"

8월 1일 집에 도착하여 7월분 용돈기입장을 잘 썼나 확인하고 약속대로
8월분 용돈 만원씩을 주었다. 녀석들을 믿고 신뢰감을 보내주니 녀석들이 잘
따라와준다. 그리고 관심을 식충식물로 돌려주니 매월 용돈으로 식충식물을
사서 키우는 재미로 하루를 보낸다. 어긋난 자식도 믿고 기다려주고 관심을
가져주면 언젠가는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느낀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도 쌍둥이 녀석들이 퇴근하는데 통근버스 정류장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가
나를 반갑게 맞이한다. 고녀석들! 삶의 행복이 별거든가, 작은 가운데서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을 찿고 발견하고 키워나가는 것이지...

"명, 윤아! 우리 저녁 먹고 배드민턴이나 함께 칠까?"
"네! 아주 좋아요"
"큰형이랑 함께 편을 짜서 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하자꾸나!"
그러고 보니 녀석들과 배드민턴을 마지막으로 친 것도 올해 3월이었으니 벌써
4개월이 훌쩍 지났다. 그때는 날씨도 추웠고 배드민턴을 잘 치지도 못했는데...

백마초등학교 앞을 지나치는데 공원에 설치된 운동시설을 보더니 명이가 갑자기
생각난듯 내 눈치를 살피며 쭈빗쭈빗 말을 꺼낸다.
"그런데 아빠! 할머니가 요즘 날씨가 더우니 밖으로 운동나가기 힘드시다고 집에
런닝머신 하나 사서 집에서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데 저희도 투자하기로
했어요. 저와 윤이가 5만원씩, 형과 할머니, 아빠가 10만원씩 모으면 살 수 있데요.
아빠 생각은 어떠세요?"
"아빠는 반대다. 너희가 태어나기전에 집에 런닝머신을 산 적이 있었는데 처음에만
조금 하다가 결국 애물단지가 되어 좁은 집으로 이사가면서 남에게 헐값에 팔아버린
적이 있었단다. 그 뒤에 아빠는 런닝머신은 절대 안사기로 결심했단다. 운동하려는
마음이 있으면 공원을 걸으면되지 우리 형편에 굳이 비싼 돈 주고 런닝머신까지
사서 집에서 운동을 해야할 필요를 아빠는 느끼지 못하겠구나"
"가격이 부담되면 중고를 사면 쌀텐데요.."
"그래도 아빠는 반대다. 먼저 우리 집이나 장만하고 그 다음에 생각해 보자꾸나"
"네"

순순히 애비 말에 순응하는 쌍둥이 녀석들이 고맙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밤 8시 30분에 큰애와 쌍둥이들 넷이서 백마역 맞은편에 있는
백마공원으로 나가니 제법 넓은 공터가 있고 가로등까지 환하게 비치고 있다.

나와 명이가 같은 편, 큰애와 재윤이가 같은편으로 해서 배드민턴시합을 했다.
올 3월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실력이 늘었다. 거의 막상막하였다.
재윤이는 의욕이 앞서고 덤벙대다보니 자주 실수를 한다. 어느새 '윤구멍'으로
불리게 되었다. 한시간동안 배드민턴을 치니 옷이 땀으로 축축해졌다.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시켜주고 축복기도를 해주니 곧장 잠에 곯아 떨어진다.

과거의 아픔에 집착하여 고통받으며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며 살 필요가 없다.
때론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 내 노력과 의지로서 내 과거를 돌이킬 수 없다면
과거의 영화나 고통 일체를 잊고 현재에 충실하며 살자. 나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싱글대디로 앞으로도 살 날이 많고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다.
포기하지 않고 참고 기다리며 노력하다 보면 분명 기회는 또 찿아올 것이다.
소중한 인생, 꿈꾸고 열정을 불사르며 열심히 노력하며 살다보면 분명 하늘도 나를,
우리 가족을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저녁 7시 20분, 통근버스에서 내리니 재명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너 혼자 왔니?" 하고 물으니 재윤이와 함께 왔고 재윤이는 잠시 화장실에
들렀다고 한다.

이번주부터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학원의 수업시간이 두시간이나 앞당겨져
저녁 6시 10분이면 학원의 수업이 끝난다. 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아빠 오시는데
마중을 나가자고 쌍둥이녀석 둘이 의기투합이 되었다고 한다.

"전에는 아빠가 저희 마중을 나오셨는데,
이제는 저희가 매일 아빠 마중을 나와 드릴께요"

내가, 내가 약속이 있어 못가는 날이면 큰애를 시켜 꼭 쌍둥이들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학원입구에서 녀석들을 기다리다 가방을 들어주며 집으로 데려오곤 했다.
이제는 녀석들이 일찍 끝나니 매일 통근버스가 도착하는 시간에 내 마중을
나와주겠다고 한다. 지어미가 없는데도 이렇게 구김살없이 밝게 자라주는
녀석들이 대견하고 눈물겹도록 고맙다. 모두가 하나님의 보살핌 덕분이겠지...

학원에 함께 올라가 준비해간 8월 학원비 504,000원을 지불하고 현금소득영수증을
챙긴다. 그나마 두녀석이라고 학원비를 10% 깎아준 덕을 보고 있다.
두녀석들이 내 손을 끌고 가더니 학원 복도에 붙여진 기말시험 수학과목 100점자
명단과 전체과목 평균 90점자 명단을 보여주며 말한다.
"아빠 우리 잘했죠? 이번 기말시험은 엄청 어려워서 90점 이상되는 애들이 많이
없데요". "그래 잘했다"하며 손을 꾸욱 잡고 미소를 지어준다.

잠자는 녀석들에게 축복기도를 해준다.
"우리 가족은 남들처럼 풍족하지 못하다. 집도 좁고, 에어컨도 없고,
여름휴가도 가지 못하지만 어려움 가운데서 이를 잘 극복하여 꼭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되거라! 어렵다고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더 열심히 노력하여 꿈을 이루는 사람이 진정으로 훌륭한 사람이다.
우리 재명이는 서울대총장, 우리 재윤이는 교육과학부장관 꿈을 꼭 이루게
될 것이다."

1년 사이에 몰라보고 큰 녀석들,
몸이 커가는 만큼이나 속도 점점 성숙해 가는 것 같다.
둘이 의지하여 험한 세상 잘 헤치나가고,
어려움도 극복하고 꿈을 이루고 살거라!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사람은 성격이 비슷하면 싸우지 않을 것 같지만 의외로 더 싸우고 싸우면
수습이 힘들다. 집사람 생전에 집사람과 장모님은 성격이 비슷했다.
카리스마가 강했고, 리더십도 있었고 남에게 잘 베풀고, 고집고 쎄고,
혈액형도 O형으로 한마디로 호방한 남자 성격이었다.

반면 나는 A형으로 적극적인 리더형보다는 참모형에 가까웠다. 집사람과
내가 의견 충돌이 생기면 일찌감치 승패는 결정되었고 내가 거의 져주는
편이었다. 그러나 집사람과 장모님이 다투면 항상 크게 일이 벌어지곤 했는데
그 중간에 끼인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꽤나 불편했다. 집사람 편을
들자니 장모님이 걸리고, 장모님 편을 들자니 집사람의 불같은 성격에 가만히
있을리는 없고 그러다보니 느는 것은 눈치라고 대충 눈치를 보며 해결이 될
때까지 관망하는 편이었다. 그러면 집사람에게 가장인 남편이 적극적으로
중간에 화해시킬 생각은 않고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다고, 무책임하고
무심하다고 야단맞고.... 내 의견을 들어주고 존중해 주어야 화해고 뭐고
이루어지는데 무조건 본인 말이 옳다고 우기는데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의견충돌의 발단은 아주 사소했다. 집안살림의 주도권 때문이었다.
우리는 신혼 때부터 맞벌이를 했고 신혼초 1년 4개월을 빼고는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모시고 계속 살았기 때문에 퇴근하고 만나 집으로 들어오면서 시장을
보아왔고 장모님은 그 재료로 반찬을 만드시곤 했는데, 매번 사오는 식재료로
반찬을 만드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나중에는 장모님도 며칠 냉장고에 묵히다보면
그만 유통기한을 넘겨 버리는 일이 종종 발생하게 되었다.

그러면 집사람은 "왜 비싼 돈을 주고 사온 식재료를 냉장고에서 묵혀 먹지도
못하게 만드느냐? 엄마는 살림을 대체 어떻게 하는 거요?", 그러면 장모님은
"네 자식 키우는 것도 힘든데 그럼 살림은 네가 해라!"하시며 방으로 훽 들어가
버리신다. 회사에서 종일 일에 시달리다 집으로 돌아온 집사람이나 종일 당시
어린 큰애를 키우느라 장모님도 피곤하기는 마찬가지였던 터라 사소한 말 한
마디에서 감정싸움으로 발전하곤 했다. 더 진전되면 "아들 밥상은 앉아서 받고,
딸 밥상은 서서 받는다던데 그 말이 딱 맞는 말이네. 어이구 박복한 내 신세~~"
하며 신세 한탄을 하면 "아니 엄마는 내가 뭘 구박했다고 그러는 거요?"하며
더 감정대립의 골이 깊어지곤 했다.

이론상으로는 어느 한쪽이 참으면 되련만 서로 자존심이 강하고 성격이 비슷하여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하도 답답하여 내가 집사람에게 한마디 하곤 했다.
"자기가 조금만 참으로 될 것을 장모님을 기어이 이겨야 되겠는가? 그러다
나중에 장모님 먼저 돌아가시면 얼마나 후회하려고...살아계실 때 맘 편히
사시도록 잘 해드립시다."

집사람을 보낸 후 장모님은 그래도 그때 딸자식과 기싸움을 하며 아웅다웅
다투며 지내던 그때가 그리우신 모양이다. 그러게 사람들은 곧 후회할, 아픔을
남길 말과 행동을 왜 하는걸까? 집사람과의 갈등을 지켜보면서 나는 집사람을
먼저 보낸후 살림 일체를 장모님께 맡겨 버렸다. 시장도 함께 가고, 필요한 것은
같이 함께 상의해서 골라 구입한다. 혹시 빠진 것이나 애들 필요한 것은 사시라고
매주 별도로 10만원씩 용돈을 드리며 살림은 전적으로 맡겨버린다.

노인분에게는 일을 맡겨주는 것이 치매를 예방하고 육체나 정신건강에도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래서 노인분들에게는 치매예방을 위해 고스톱을
치라고 일부러 권유하기도 한다. 보다 일찍 역할분담에 충실했던들, 서로의
역할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었던들 집사람이 이렇게 일찍 허무함을 남긴체 먼저
가지는 않았을 것을...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일요일 쌍둥이중 형인 재명이가 팬티를 갈아입는데 여지껏 장모님 앞에서
잘 갈아입었는데 이제부터는 화장실에서 갈아입겠다고 슬쩍 방을 나선다.
장모님은 그러는 재명이 행동이 싫으신 모양이다. 나는 직감적으로 녀석에게
드디어 사춘기가 도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자라면서 그런 시기가 있었지... 식구 앞에서 옷을 갈아입는 것이 창피해
골방으로 들어가 갈아입고, 갈아입은 팬티도 누가 볼새라 세탁물 속 깊숙이
숨기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일기도 누가 볼까봐 나만이 아는 깊숙한 곳에
숨겨두고, 비밀이 많아졌고, 누구에게 간섭받지 않고 내 하고 싶은대로 해보고
싶은 그런 시기가 나도 있었지...

어제 저녁에 재명이에게 취침시간이 되었다고 인터넷을 그만하고 자라고 했더니
친구와 싸이월드를 해야 하는데 하지 못하게 한다고 서럽게 울며 30분간을 혼자
짜증부리다 겨우 잠이 들었다. 이제는 두 녀석들이 고집을 피우면 여간해서는
꺾지를 않는다. 장모님도 이제는 녀석들 고집을 어찌 해볼 재간이 없으신 듯 모든
것을 나에게 떠밀어 버린다. 내가 조금이라도 퇴근이 늦으면 녀석들과 입씨름을
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아 힘들어 하신다.

한참 어미에게 응석을 부리며 사랑을 받으며 자라야 할 시기인데 어미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하는 내 마음이 안타깝기만 하다.
나도 저만한 나이일 때 어머니 품이 참 그리웠지... 동생들이 새어머니 품에서
응석을 부리는 모습과 새어머니의 젖가슴을 만지며 젖을 먹는 동생들 모습이
너무도 부럽고 질투까지 느껴졌었지. 동생들이 잘못하여 아버지에게 회초리로
맞을 때는 어머니가 달려들어 온 몸으로 막으며 얼른 동생들을 감싸고 피신시키는
모습에서 "저런 것이 어머니의 사랑이고 그늘이구나!"하는 것을 느꼈다.

오늘 아침에도 재명이가 학교에 일찍 가야 하는데 6시에 깨워달라고 했는데 6시
30분에 너무 늦게 깨웠다고 장모님께 계속 짜증을 부리며 징징거리며 눈물을
짜기에 내가 버럭 화를 내며 야단쳤지만 왠지 마음이 편치 못하고 녀석이 쨘해
보인다. 이내 달래주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재명이와 재윤이를 불러놓고 어제
치른 시험결과를 놓고 칭찬을 해주었다.
"이번 기말고사에서 우리 재명, 재윤이가 수학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아빠는 참 기쁘다.
수학과 영어는 지금 5학년 때가 중요하니 계속 기초를 잘 다져 놓도록 해라".

칭찬을 하니 금새 녀석들 기분이 좋아지며 얼굴이 밝게 펴진다. 어려서 받은 상처와
자라면서 받은 고통과 역경이 이렇게 나를 성숙시키고 상처를 보듬고 한단계 승화시킬
수 있는 지혜를 주었나 보다.
 
그래, 이 애비도 자라면서 속상한 때도 많았고 마음의 상처가 많이 받았지...
너희도 어미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야 하니 얼마나 힘들고 마음아프고 외롭겠니?
상처 많은 우리 가족 서로 아픈 상처 건드리지 말고 서로 부둥켜안고 감싸며 사랑으로
부족함과 외로움을 채워가며 살자꾸나~~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는 회사 체육행사의 날이었다.
부서 식구들과 강화도에 있는 석모도를 다녀왔다. 서울과 바로 가까이에 강화도가 있는데도
나는 석모도는 처음이다. 집에서 그다지 멀지도 않고 평일인 금요일이었기에 부담도 없어
그만큼 가슴이 설레이고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는 안성마춤이었다. 강화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를 이용하여 건너며 배 안에서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던져주면 갈매기가 달려들어 이를
낚아채가는 모습은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부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모두들 가족들과 자주 놀러를 다니며, 강화도에는
그동안 몇번씩 놀러 와서 지리에도 밝고 어디에 가면 식사하기 좋은 지를 훤히 꿰뚫고
있었다. 석모도에도 그동안 수차례씩이나 다녀갔다는 이야기에 그만 나는 죄인이 되고
만다.

가벼운 마음에서 출발했던 나의 마음은 혼자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가슴이 찢기는
회한으로 가득찼고 나도 모르게 후회의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평소 집사람은
나에게 휴일이면 어디 놀러가자고 먼저 말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많이 섭섭해 했다.
그렇다! 나는 결혼이후 20년에서 5개월이 모자란 온랜 기간동안 살면서 지금껏 내가
먼저 집사람에게 야외로 놀러 가자고 말을 해본 적이 없다. 그동안 몇번 간 것도
집사람이 회사에 콘도를 신청하여 배정되면 마지못해 따라가는 식이었다.

결혼할 때부터 넉넉하지 못했던 살림살이 때문인지 나는 빚으로 놀러다니는 생활이
그리 탐탁치는 않았다. 일단은 남의 빚과 은행 빚부터 다 해결해 놓고, 우리 아파트도
사놓고 나서 그 뒤에 마음 편히 놀러 다니고 싶었고, 영화나 연극, 놀이공원 등 여유
있는 삶도 미래를 위해 유보하고 나중에 보상해주고 싶었다. 미래를 위해 현재는
계속 자신에게 투자하고 자기계발 노력의 기간으로 생각했고 당연히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여지껏 단 한번도 내가 먼저 놀러가자는 제안을 하지 못했는데, 갑작스레
집사람을 먼저 보내놓고 보니 뚜렷히 이루어 놓은 것도 없으면서 집사람 마음만
불편하게 한 것이 너무도 미안하고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람과 시간은 결코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다음에 빚을 다 갚고, 애들도 키워놓고,
우리 집도 사서 노후에 둘이 손잡고 여행도 다니고 일주일 중에서 하루는 큰애 집에,
다음 날은 둘째 집에, 그 다음날은 막내 집을 들러보며 알콩달콩 살자고 했건만 나에게
큰 짐과 더 이상 지키지 못할 약속으로 남겨놓은채 훌쩍 떠나버린 한 여인을 그리며
나는 석모도에서 회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어제 석모도에서 집사람에게 가족들을 데리고 내일 당장 이 자리에 오겠다고 약속을
하고, 집에 돌아와 내일 강화도를 놀러가지고 하니 가족들이 깜짝 놀란다. 한번도 먼저
놀러가자고 한 적이 없던 내가 그런 제안을 하니 다들 반신반의하며 놀란다.
장모님은 그렇지않아도 10월 31일에 절에서 방생법회를 간다고 연락이 왔는데 가고는
싶은데 몸이 불편하고 사찰까지 오고 갈 일이 까마득하여 포기했는데 잘되었다며
기뻐하며 따라나섰다.

이렇게 나는 석모도를 어제 부서 체육행사로 한번, 오늘은 가족과 함께 한번 연거푸
두번이나 가게 되었다. 마침 집사람 제사를 앞두고 어제 집에 온 큰애까지 데리고
함께 다녀오니 마음이 조금은 홀가분하다. 앞으로는 조금씩 경제적인 어려움이
하나 둘 잘 풀려나가고 있으니 큰 비용부담이 없는 범위 내에서 자주 가족들과 여행도
다니며 살고 싶다. 앞으로는 뒤에 후회를 남기는 그런 삶을 살지는 않을 것이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매일 통근버스를 타고 출근하여 업무시작전 30분과 점심시간 후 40분이 나에게는
꿀맛같은 휴식시간이자 칼럼을 쓰는 시간이다. 아침에는 사내근로복지기금이야기를,
점심시간에는 일찍 식사를 하면 40분정도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소중한
개인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이 시간을 이용하여 열정과도전 칼럼을 쓴다.

오늘은 쌍둥이 녀석들 기말시험을 치르는 날이다.
며칠전부터 애들이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백마초등학교는 중간고사를 치르지
않는다고 중간고사를 치르는 정발초등학교로 전학을 시켜달라고 떼를 쓰던 막내
재윤이도 긴장이 되기는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학원에서는 선생님들이 더 난리이다. 학원수강생들이 학교에서 1등을 했다고
하면 학원 위상이 올라가므로 학생들을 늦게까지 보충을 시키며 정성을 쏟고
있다. 학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전교 1등이나 반에서 1등을 하면 학원비 1개월
분을 탕감해주는 당근책도 쓰고 있다. 자연히 쌍둥이들끼리 경쟁도 치열하다.

쌍둥이형제이고 지어미 뱃속에서 열달을 함께 있다 나왔는데도 녀석들 성격은
각자 다르다. 재명이는 성격이 나를 닮아 끈기가 있고 고지식하며 하지 말라고
해도 숙제며 준비물을 스스로 잘 챙기고 공부도 알아서 잘한다. 막내인 재윤이는
지 어미 성격을 그대로 쑥 빼닮았다. 리더십도 있고, 친화력이 좋아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한번 하겠다고 결심하면 열심히 한다. 애교도 만점이고 감정기복이 심하니
잘한 점은 칭찬을 해주면 더 열심히 한다. 한동안 나와 할머니 지갑에서 돈을
꺼내가 불량식품을 사먹고 다기기에 걱정을 했는데 6월부터 용돈을 주고나니
이제 지갑에는 손을 대지 않아 다행이다.

쌍둥이들은 경쟁심이 강하다. 서로 기말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보이지
않게 경쟁이 치열하다. 올 3월까지만 해도 재명이가 공부를 더 잘했는데 4월에는
비슷하더니 5월에는 재윤이 성적이 더 좋았다. 특히 지금껏 학원에서 1등을 하고
다른 초등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하던 여학생을 앞지르고 나서는 자신감이 부풀어
있다. 반면 재명이가 위축되기 시작한다. 동생이 치고 올라가자 공부를 소홀히
하고, 숙제도 해가지 않고 게임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여 내 속을 태우고 있다.
어제 밤과 아침에는 기도를 해달라고 하여 시험을 잘 치르라고 특별기도를
해주었다.

쌍둥이들은 잘 다툰다. 오늘 아침에도 전과를 서로 가져가겠다고 아침 식사를
하는데 티격태격 밥도 먹지않고 두녀석이 싸웠다. 월요일부터 재명이가 전과를
학교에 두고 다니는 바람에 재윤이가 공부를 못하였다고 불평을 했는데 오늘은
사회와 국어, 과학 전과를 서로 학교에 가져가겠다고 다투는 것이었다. 전과가
한질에 25,000원인데 각자 사주면 좋겠지만 부담이 되고 똑같은 것을 두개씩이나
사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한권만 사주고 대신 사이좋게 공부하겠다고 다짐을
받았는데 소용이 없다. 기말시험을 앞두고 서로 꼭 가져가겠다는 오기와 자존심
으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다투고 있다. 장모님은 그러니까 지난 4월에 전과를
사줄 때 각자 사주라고 했는데 하나만 사니 이런 일이 생겼다며 "자네가 알아서
정리하게"하며 나에게 화살을 돌린다.

7시 10분까지 식사를 마치라고 했는데도 그때까지 식사를 하지 않고 고집을
부리고 있는 재명이의 밥상을 모두 치우고 재명이는 사회를, 재윤이는 국어와
과학 전과를 가져가라고 겨우 정리해주고 허겁지겁 통근버스를 타러 집을 나왔다.
통근버스를 타고나서도 두녀석들 기분을 돌려주어야겠다는 마음에 집으로
전화를 하여 재명이와 재윤이에게 시험을 잘 치르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전화를 끊었다. 회사에서 일은 하고 있지만 녀석들이 시험을 잘 치렀나 걱정이
된다. 형편이 허락되면 팍팍 밀어주고 어려움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
마음은 자식을 둔 모든 부모들의 한결같은 마음이겠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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