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
지난 토요일 농협하나로마트를 갔다. 실내가 더워서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본닛을 열고 오일을 점검하고 나서 본닛을 닫으려니 닫는 방법을 까먹었다. 어떻게 닫지? 본닛을 지지하고 있는 지지대를 흔들어보고 앞으로 밀어보고 살짝 쳐보고, 본닛을 열 때 전면부 옆으로 살짝 밀었던 부분을 다시 밀어보아도 한번 열려진 본닛은 꿈쩍할 생각을 않는다.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니 점점 초조해진다. 지금쯤 장모님과 큰애가 시장을 다 보았을텐데... 창피하더라도 사람들에게 물어볼까? 오늘따라 지나가는 사람도 없다. '아하~ 그렇지! 차량안내서를 보면 되겠구나~' 차에 들어가 실내 사물함을 열어 재빨리 차량설명서를 꺼내 읽어본다. 제길~ 여는 방법은 나와있는데 닫는 설명은 없다. 어떡하지??? 등에서는 식은 땀이 계속 흐른다. 다시 밖으로 나와 무심코 본닛을 손으로 잡고 밑으로 살짝 내려보니 헉~~ 그동안 꿈쩍도 않던 본닛이 그냥 밑으로 스스르 내려온다. 그동안 늘 타고나니던 차량 본닛 하나도 닫을 줄 몰라 헤매는 나는 바보다!
# 둘
"쌍둥이엄마가 남겨놓은 그 많은 빚을 떠안고 갚아나가면서 쌍둥이엄마 전혀 원망하지 않고, 장모님 모시면서 애들 키우며 열심히 사는 당신은 정말 바보다"
아내가 내가 미워서 그렇게 많은 빚을 남겼겠나? 우리 가족 잘 살아보려고 주식에 손댔다 그렇게 된 것을... 또 미워하고 원망해본들 무엇하리~ 좋았던 감정만 간직하고 살아가야지! 나는 바보다!
# 셋
"바보같이 착한 당신을 놓고 가려니 내 마음이 놓이지를 않네"
유방암으로 투병하던 한 여인이 있었다. 남편은 아무것도 할 줄 몰랐다. 아니 그 여인이 워낙 똑소리나게 해버리는 바람에 맡기고 나는 그냥 뒤만 따라 다녔다. 물건을 고를 줄도, 물건을 살때 흥정을 할 줄도 몰랐다. 그 여인은 하늘나라로 가기 전 남편과 시장을 가면 남편더러 물건을 고르고, 흥정을 하라고 시키고 멀찌감치 뒤에서 지켜보았다. 아직도 나는 물건 흥정에 서투르다. 점원이 부르는데서 고작해야 1~2천원밖에 깎지를 못하겠다. 어휴~ 나는 바보다!
# 넷
"차장님! 이자가 입금이 안되었네요. 지금이라도 매달 얼마씩이라도 원금을 갚아주시면 안될까요?"
"이자는 오늘 입금시킬께요. 원금은 개인회생이 끝나면 매달 얼마씩이라도 꼭 그렇게 할께요"
생전에 아내는 마당발이어서 직장에서 따르는 후배들이 많았고 아내는 그 후배들을 끔찍히도 잘 챙겼다. 아내는 나에게 후배들에게 빌린 돈은 꼭 갚아달라고 유언을 했다. 나는 그러겠노라고 했다. 아내가 하늘나라에 간 뒤 나는 아내의 채무에 대해 상속포기선언을 했다. 그렇지만 아내와 했던 약속에 따라 아내가 후배들에게 빌린 돈은 개인회생이 끝나도 원금만이라도 갚아주려 한다. 나는 바보다!
# 다섯
"차장님! 저희 사내근로복지기금 결산이 잘 되었나 검토해 주세요"
"자료를 보내주시면 검토하여 내일 오전에 연락드릴께요"
보내준 자료를 출력해서 집에 돌아와서는 쌍둥이들 숙제며 준비믈을 다 봐주고 재우고 나서 밤 늦도록 책상 앞에 앉아 검토하여 그 다음날 오전에 결과를 알려준다. 대부분은 감사하다고 말하고 끝내지만 일부는 식사라도 대접하겠다는 것을 괜찮다고 전화를 끊는다. 주위에서는 내 생활도 어려운데 그 정도는 돈을 받고 컨설팅을 하라고 말하지만 나는 사내근로복지기금 이 일이 좋아 그냥 도와주고 싶다. 나는 바보다!
# 여섯
사랑하는 여인이 내 곁을 떠났다. 너무 힘들어해서 잡을 수가 없었다. 잡았으면 나를 떠나지 않았을까? 그 여인이 그랬다. 당신은 바보라고....
바보는..... 바라볼수록 보고싶은 사람이라고....
싱글대디 김승훈
지난 토요일 농협하나로마트를 갔다. 실내가 더워서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본닛을 열고 오일을 점검하고 나서 본닛을 닫으려니 닫는 방법을 까먹었다. 어떻게 닫지? 본닛을 지지하고 있는 지지대를 흔들어보고 앞으로 밀어보고 살짝 쳐보고, 본닛을 열 때 전면부 옆으로 살짝 밀었던 부분을 다시 밀어보아도 한번 열려진 본닛은 꿈쩍할 생각을 않는다.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니 점점 초조해진다. 지금쯤 장모님과 큰애가 시장을 다 보았을텐데... 창피하더라도 사람들에게 물어볼까? 오늘따라 지나가는 사람도 없다. '아하~ 그렇지! 차량안내서를 보면 되겠구나~' 차에 들어가 실내 사물함을 열어 재빨리 차량설명서를 꺼내 읽어본다. 제길~ 여는 방법은 나와있는데 닫는 설명은 없다. 어떡하지??? 등에서는 식은 땀이 계속 흐른다. 다시 밖으로 나와 무심코 본닛을 손으로 잡고 밑으로 살짝 내려보니 헉~~ 그동안 꿈쩍도 않던 본닛이 그냥 밑으로 스스르 내려온다. 그동안 늘 타고나니던 차량 본닛 하나도 닫을 줄 몰라 헤매는 나는 바보다!
# 둘
"쌍둥이엄마가 남겨놓은 그 많은 빚을 떠안고 갚아나가면서 쌍둥이엄마 전혀 원망하지 않고, 장모님 모시면서 애들 키우며 열심히 사는 당신은 정말 바보다"
아내가 내가 미워서 그렇게 많은 빚을 남겼겠나? 우리 가족 잘 살아보려고 주식에 손댔다 그렇게 된 것을... 또 미워하고 원망해본들 무엇하리~ 좋았던 감정만 간직하고 살아가야지! 나는 바보다!
# 셋
"바보같이 착한 당신을 놓고 가려니 내 마음이 놓이지를 않네"
유방암으로 투병하던 한 여인이 있었다. 남편은 아무것도 할 줄 몰랐다. 아니 그 여인이 워낙 똑소리나게 해버리는 바람에 맡기고 나는 그냥 뒤만 따라 다녔다. 물건을 고를 줄도, 물건을 살때 흥정을 할 줄도 몰랐다. 그 여인은 하늘나라로 가기 전 남편과 시장을 가면 남편더러 물건을 고르고, 흥정을 하라고 시키고 멀찌감치 뒤에서 지켜보았다. 아직도 나는 물건 흥정에 서투르다. 점원이 부르는데서 고작해야 1~2천원밖에 깎지를 못하겠다. 어휴~ 나는 바보다!
# 넷
"차장님! 이자가 입금이 안되었네요. 지금이라도 매달 얼마씩이라도 원금을 갚아주시면 안될까요?"
"이자는 오늘 입금시킬께요. 원금은 개인회생이 끝나면 매달 얼마씩이라도 꼭 그렇게 할께요"
생전에 아내는 마당발이어서 직장에서 따르는 후배들이 많았고 아내는 그 후배들을 끔찍히도 잘 챙겼다. 아내는 나에게 후배들에게 빌린 돈은 꼭 갚아달라고 유언을 했다. 나는 그러겠노라고 했다. 아내가 하늘나라에 간 뒤 나는 아내의 채무에 대해 상속포기선언을 했다. 그렇지만 아내와 했던 약속에 따라 아내가 후배들에게 빌린 돈은 개인회생이 끝나도 원금만이라도 갚아주려 한다. 나는 바보다!
# 다섯
"차장님! 저희 사내근로복지기금 결산이 잘 되었나 검토해 주세요"
"자료를 보내주시면 검토하여 내일 오전에 연락드릴께요"
보내준 자료를 출력해서 집에 돌아와서는 쌍둥이들 숙제며 준비믈을 다 봐주고 재우고 나서 밤 늦도록 책상 앞에 앉아 검토하여 그 다음날 오전에 결과를 알려준다. 대부분은 감사하다고 말하고 끝내지만 일부는 식사라도 대접하겠다는 것을 괜찮다고 전화를 끊는다. 주위에서는 내 생활도 어려운데 그 정도는 돈을 받고 컨설팅을 하라고 말하지만 나는 사내근로복지기금 이 일이 좋아 그냥 도와주고 싶다. 나는 바보다!
# 여섯
사랑하는 여인이 내 곁을 떠났다. 너무 힘들어해서 잡을 수가 없었다. 잡았으면 나를 떠나지 않았을까? 그 여인이 그랬다. 당신은 바보라고....
바보는..... 바라볼수록 보고싶은 사람이라고....
싱글대디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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