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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새로운 한 주 시작이다.

'첫'이란 단어와 '시작'이라는 단어는 사람에게 늘 새롭고

희망과 용기를 준다.

 

지난주는 못했더라도 주가 바뀌면 새로 시작할 수 있고,

전월에 못했더라도 이번 달에는 새로 시작하면 되고,

작년에는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올해 새로 시작하면 된다.

새로 시작하면 그날이 새로운 출발선이 된다.

 

오늘은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이다.

어제 모 방송사 특집방송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 관계자분이

한 말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다.

"화해와 용서를 이야기하는데 화해와 용서는 잘못한 사람이 내가 잘못했습니다.

하고 가해자가 용서를 빌면 피해자가 이를 수용하여 용서해줌으로서 

비로서 화해가 되는데 5·18은 가해자가 스스로 나타나지 않고,

가해자로 지목되는 사람들조차 나는 아니다, 나는 책임이 없다고 계속

부인하는데 어찌 화해와 용서가 되겠습니까? 이러다 가해자들이 죽으면

5·18의 무고한 민간인 대량 학살 진실과 북한의 사주에 의한 폭도라는 

누명이 영영 역사 속으로 묻혀지지 않을까 그것이 두렵습니다."

 

이제 40년이 지난 시점에 죽음을 앞둔 가해자들, 12·12 군부쿠데타 세력,

5·18 당시 공수부대원으로 광주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하는데 

참여하여 군부쿠데타 세력의 명령에 의해 민간인 학살에 에 참가했던

공수부대원들의 양심선언이 나올 때도 됐건만은 아직까지도 이들 모두

한결같이 모두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뭐가 두려운 걸까?

피해자들은 진실을 말하고 늦게라도 진실을 말해주어서 고맙다고

다 용서를 해주겠다는데 뭘 망설이고 뭐가 무서워 계속 숨기려는 걸까?

 

무고한 민간인 대량 학살이라는 천추에 씻지 못할 큰 죄업을 저질러 놓고

이를 가슴에 안고 혼자 괴로워하다가 용서도 받지 못하고 저승으로 

간다면 용서받을 기회조차 영영 사라지는데........

죽음으로 향하는 시계추는 오늘도 째각째각 쉼 없이 다가가고 있다. 

 

요즘 단테의 신곡을 읽기 시작했다.

사람이 죽고 나서 사후 세계를 여행하는 책이다.

현생은 잠시고, 사후세계는 길다. 길어도 너~~무 길다.

죄를 많이 지어 지옥으로 간다면 지옥은 아비규환의 고통 속에서 수백년

아니 수천년, 수만년을 죄값을 치러야 한다. 

그러게 평소 죄를 짓지 말고 살고,

죄를 지었으면 얼른 용서를 빌고 편안하게 살아야지.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윤이에게 저녁 식사후 곧장 양치를 하라고 했다.
윤이는 아마도 3분간 꼼꼼하게 양치를 했지만 내가 직접 눈으로 확인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명이가 윤이가 양치질을 1분밖에 하지 않았다고 고자질을 하자(실제
확인하지도 않고 1분밖에 양치를 하지 않았다고) 명이 말만 믿고 막내 윤이에게
다시 양치를 하라고 말했지만 윤이는 억울하다며 계속 하지않고 항변하였다.

"윤이! 어서 가서 다시 양치질을 해! 이건 아빠의 명령이야."
"아빠! 저 정말 3분넘게 양치질을 했단 말예요. 저 정말 억울해요"
"그걸 본 사람이 없지 않니? 잔말말고 가서 다시 양치를 하란 말이야"
계속 미적거리며 양치질을 하지 않고 입이 부어 버티고 있는 윤이에게 나는 아빠의
지시에도 따르지 않는 자식은 필요없다며 막 화를 냈다. 평소 쌍둥이자식들이 고집이
쎄고 무슨 일을 시켜도 즉시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미적대는 나쁜 습관이 있는데 이번
일에 평소 가지고 있던 섭섭한 감정까지 더해져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아빠가 하라고 하면 해야지, 웬 말이 그렇게 많아"하며 더욱 큰
목소리로 화를 냈다.

나중에 큰애가 내 옆에 와서 윤이는 3분넘게 정말 양치를 했다고 설명을 하는데도
한번 자존심이 상한 나에게 큰애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내가 언성이 높아지고 화를
낸 표정이 심상치 않다고 분위기가 심각함을 느낀 윤이가 그제서야 내 눈치를 보더니
얼른 내 옆에 와서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한다.
"아빠! 제가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나는 애써 눈길을 피하며 용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기를 5번....

"네가 뭘 잘못했니?"
"아빠가 양치질을 다시 하라고 했는데도 제가 하지 않고 그냥 버티고 있었어요"
어제가 어린이날이 아니었던가. 나는 못이기는 체하며 표정을 누그려뜨리며 그제서야
마지못해 용서를 해주는 수순을 밟았다.
"다시는 오늘같이 버티기행동을 하지 말고, 아빠가 하라면 이유불문하고 즉시 하거라"
"네, 아빠. 제가 잘못했어요"

그러나 곰곰히 돌이켜보니 윤이가 한 행동에는 하등의 잘못이 없었다.
내가 명이의 거짓정보에 죄없는 윤이를 나무랐고 억울해하는 윤이에게 아빠의
일방적인 권위로써 눌렀을 뿐이었다. 결국 아빠의 권위와 윽박지름 때문에 윤이는
제대로 행동을 해놓고도 항변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당한 것이다. 평소
자식들에게 올바른 판단기준을 가지고 소신껏 살라고 내가 가르쳐놓고 나는 내 기분과
내 권위의 잣대에 맞추어 살기를 강요한 셈이 되고 말았다.
 
너무도 부끄럽고 옹졸했던 내 행동에 대해 오늘 교회를 다녀와서 윤이에게 용서를
구했다. "윤아! 어제는 아빠가 큰 잘못을 했다. 명이형의 거짓 정보를 믿고 제대로
양치질을 한 너를 많이 혼냈고, 억울함을 항변하는 너에게 아빠 지시를 듣지 않는다고
일방적으로 야단을 쳤구나. 아빠가 어제는 정말 잘못했구나. 아빠를 용서해주렴"

뜻하지 않았던 나의 사과에 윤이도 당황해하며 "아빠 저도 어제 잘못했어요. 아빠가
다시 양치를 하라고 했을 때, 얼른 다시 했으면 되는데 억울하다고 몇번이나 버티며
아빠를 화나게 했어요. 저도 잘못했어요" 그러자 옆에 누워있던 명이도 벌떡 일어나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한다. "아빠, 저도 어제 윤이가 제대로 양치를 했는데 같이 양치를
하려고 1분밖에 하지 않고 금방 나왔가고 거짓말을 했어요. 용서해주세요"
"그래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우리 가족 서로 질투하지 말고 서로 사랑하며 살자"
"네"

비록 어린 자식이지만 내 잘못한 일에 대해 솔직하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니 마음이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3개월전 주일 예배시간에 한소망교회 류영모 담임목사님은 완전한 용서는 오직
하나님만이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만큼 용서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된다.

불현듯 지난 19년전 혼수문제로 집사람과 고모님이 다투던 일이 떠올랐다.
작은고모님은 우리 집안을 위해 많은 희생을 하셨다. 집이 어려울 때 독일에
간호원으로 나가서 봉급 일부를 집으로 송금하였고 할아버니는 그 돈으로 적금을
들어 마을 간척사업 재원으로 활용하셨다.

고모님이 결혼을 하실 때 집에서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하였고 이를 안타까이
여긴 할머니는 집사람이 혼수로 마련해 준 이불을 고모님께 주신 것이다.
작은고모가 결혼할 때 이불 한채 제대로 해주지 못한 미안한 어미의 마음에서
손주며느리에게서 받은 귀한 혼수이불을 고모님께 선물로 주었는데, 고모님 댁에
인사하러 갔다가 우연히 이를 본 집사람이 서운하다고 할머니에게 이야기하여 이후
작은고모님과는 무려 18년간을 발길을 끊고 지냈다.

집사람이 하늘나라로 가기전 3개월 전에 고모님이 집사람이 입원해 있던
국립암센터를 방문하여 18년만에야 눈물로 서로 화해를 했지만 그 긴 기간
미워하고 속상해하며 살았던 과거 고통스런 아픔의 시간은 어디서 보상을 받는단 말인가?

나를 잘 아는 정성진 형님이 1년전 나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김승훈씨는 참 이해할 수가 없다. 지난 과거 어렵고 힘들게 살아왔고 현재
집사람이 유방암 말기라는 엄청난 고난 앞에서 한도 많고 원한도 많을 것 같은데
항상 긍정적인 삶을 사는 것이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내가 거부한다고,
내가 싫다고하여 현재 실패가 지난 과거 원점으로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엎질러진 물은 다시는 주워 담을 수는 없다. 대신 앞으로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현명한 삶이다. 지난 과거의 혹독했던 인고의 시간이
나에게 인내와 용서와 화해하는 삶을 사는 지혜를 깨우쳐 주었다.

집사람이 좀 더 일찍 고모와 화해했던들, 그만큼 고통과 스트레스는 덜 하였을텐데
그 많은 시간 미워하고 원망하며 살아온 시간은 어디서 되찿고 보상받을 것인가?
우리네 삶은 유한하다. 할수만 있다면 미워할 시간, 원망한 시간, 다툴 시간을
줄이고 용서하고, 사랑하고, 이해하고 즐겁게 보내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용서는 자존심을 내려놓는 것이다. 그것도 잠시....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런 작은 일로 얼굴 붉히고 화를 낸 자신이 부끄럽게
느끼게 되는 그동안 그저 잠시 자신의 자존심을 내려놓는 것이다.

김승훈 200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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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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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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