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매주 해야하는 일이 정해진 날짜가 있다. 토요일은 일주일분 시장을 보는
날이고 일요일은 오전에 목욕탕을 다녀와서 교회를 가는 날이다. 이런 규칙이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어 말을 하지 않아도 토요일은 시장을 하는 날로 인식하고 반찬이며
음식물 사용도 토요일에 시장을 보는 것으로 맞추어 조절을 하기 때문에 토요일
아침이면 냉장고가 텅 비게 된다. 그러면 토요일 낮에 시장을 봐서 다시 채우고...

매주 장모님께는 20만원을 생활비로 고정적으로 드리고, 시장을 보는데도 세자식들이
특히 쌍둥이자식들은 한참 크는 시기라 식성이 좋아 일주일에 장보는데만 족히 20만원이
넘게 든다. 마트를 가보면 보이지 않게 물건값이 많이 올라 있다. 우유값도 그렇고
음료수값도 그렇고, 생선값도 그렇고, 농산물 가격도 많이 올라서 회사 봉급은 수년째
제자리인데 물가는 계속 올라만 가니 생활이 참 버겁다는 느낌이 든다. 여기에
사교육비도 내릴 줄 모르고 올라만 가니....

장모님과 함께 재명이를 데리고 근처 대하마트를 갔다. 카프리썬을 세일하기에 두박스
(7,600원), 간장 1병(7,200원), 동치미냉면 2개(4,650원, 6700원), 닥터캡슐 1줄(3,400원),
불가리스 1줄(장모님, 3,800원), 딸기요플레 1개(2,200원), 불가리스키위 1줄(2,300원),
미역 1개(1,080원), 조기 두드룹(18,000원), 갈치(16,000원), 찰토마토 1박스(17,800원)
바나나(17,800원), 쇼핑봉투 50원 도합 94,760원이 들었다.

쥬스류를 사지 못해 다시 운동삼아 세탁물을 들고 뉴코아백화점까지 걸어갔다.
세탁물을 맡기고 지하 킴스클럽을 들러 불러보며 부족한 물품을 추가로 구입했다.
동치미물냉면 1개(5,360원, 이 상품은 킴스클럽이 세일을 하여 대하마트보다 쌌다),
닥터캡슐 1줄(3,900원), 선키스트포도쥬스 1개(큰애가 먹는 쥬스 5,500), 당근농장
3개(8,940원), 뉴질랜드산 키위 2개(5,960원), 꿀호떡 1개(990원) 합계 30,650원에
장바구니를 가지고 가니 50원 할인하여 30,600원을 지불하고 오는 길에 딸기가
먹음직스러보여 1팩 2,000원, 녀석들 낮 간식으로 계란빵을 4,000원어치 사가지고
왔다. 짐이 무거워 버스를 타고 오는데 버스를 잘못 타는 바람에 환승을 하면서 그만
내릴 때 버스카드를 요금창에 대지 않고 내리는 바람에 환승버스요금 할인을 받지
못했다. 쩝~~ 800원이 순식간에 날라갔네.

어릴적 할아버지가 외출을 다녀오시면 항상 손에 과자나 떡을 가져오시곤 했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외출을 하시는 말에는 언제 오시나 손꼽아 기다리곤 했는데,
시장을 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어릴 때 할아버지가 외출을 하시고 집으로
돌아오실 때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사가지고 가는 음식을
가족들이 맛있게 먹을 모습을 상상하면 무거문 쇼핑가방이 그다지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먹고싶어 산 음식은 가장 싼 990원짜리 꿀호떡 하나지만 가족들이
맛있게 먹을 모습, 자식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가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끼며
내일의 희망을 쏜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달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