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싫어하는 내가 자식들 부탁에 못 이겨 팔자에도 없는
고양이를 두 마리 씩이나 키우고 있다.
자식들이 고양이가 귀엽다고 집으로 데리고 오면 키우는 건 순전히 부모 몫이다.
자식들은 집에 있을 때나 귀엽다고 하지만,
자식들이 직장으로 가고 나면 밥 주는 일이며, 대소변 치우는 것,
집안 청소는 부모 몫이다.
아내가 밤에 TV시청에 심취해 있는데 어디선가 모기 한 마리가 등장.
예민한 아내가 TV시청하느라, 모기 소리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데,
냥이 아꼬가 아내 근처로 다가오더니 잽싸게 뒷발을 딛고
앞발 두 개로 날아가는 모기를 잡아서 입으로 죽여 아내 앞에 내려 놓더란다.
고양이가 모기를 잡는다는 걸 나도 처음 알았고,
그 이후 냥이 아꼬는 아내의 0순위 호위무사가 되고, 영순위로 불리며
참치 특식에 극진한 대접을 받게 되었다.
남편인 나는 0순위에서 1순위로 밀리고.....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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