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하여 집에 오니 안방 문갑위에 뽑기를 하여 받아온 듯한
장난감이 몇개가 쌓여있다. 지난주부터 재명이가 자꾸 뽑기를 한다고
장모님께서 걱정을 하셨다.

녀석들이 학원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여 누가 저렇게 뽑기를 하여 쓸데없는
장난감을 많이 받아왔느냐고 추궁을 하니 막내 재윤이가 뽑기를 잘해서
받았다고 나에게 자랑을 하려고 자랑스럽게 안방에 전시를 해놓았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그동안 녀석들에게 쌓인 스트레스가 더해져 그만
폭발해버린 것이다.

"그러니까 쌍둥이들에게는 용돈을 주면 안된다니까. 돈이 생기니 자꾸
쓸데없는 데에다 돈을 쓰고 다니지..."
평소 쌍둥이들에게 용돈을 주는 것이 못마땅했던 장모님은 옆에서 계속
용돈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하시고... 마침 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나는
화를 내며 전에 재명이가 뽑아다가 거실 TV위에 전시해놓은 장남감까지
모두 쓸어담아 부숴버리고 쓰레기통에 갔다 버리라고 큰애에게 역정을 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큰애가 쌍둥이들을 얼른 데리고 제방으로 들어간다.
'아마 큰애가 쌍둥이들을 잘 타이르려고 그러나???' 큰애가 쌍둥이들 마음을
잘 헤아려 어루만져주었는지 큰애 방에서 나온 두녀석들은 조용히 안방에
들어가 잠을 잤다.

오늘 아침, 큰애에게 조용히 물어보았다.
"어제 동생들에게 무슨 말을 했기에 동생들이 고분고분하게 잠을 잘 잤니?"
그랬더니 큰애 왈 "재윤이에게 형은 네 기분 이해한다. 여지껏 재명이는
뽑기를 해도 아무런 일도 없었는데 막내 네가 처음 뽑기를 했는데 이런
날벼락을 맞았느니 얼마나 억울하니~~ 형은 네 마음 이해한다고 그랬더니
많이 위안이 되었던 것 같아요"

자식을 나무라고 훈계를 할 때는 논리적인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장모님 때문에 내가 너무 감정에 치우쳐 나무란 것 같다. 이번에는 다행히도
큰애가 완충역할을 잘 해주어 그런대로 수습이 잘 된 것 같다. 그나저나
재명이와 재윤이가 언제쯤이나 철이 들려나...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같은 부모 밑에서 한날 한시(7분 차이지만) 함께 태어난 쌍둥이자식임에도
두 녀석 성격은 달라도 너무 많이 다르다. 어쩌면 다르다는 것이 두 녀석들이
성장하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고 서로 의지가 되고 힘이 될 것이다.
서로 성격이 다른 두녀석이 힘을 합칠 때에는 두녀석의 강점이 더해져 두 사람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나기 때문이다.

형인 재명이는 침착하고 준비성이 뛰어나 별로 손이 가지 않지만(원래 이런
녀석이 일을 일으키면 더 큰 파장을 몰고오는 일을 일으키지만) 막내인 재윤이는
손이 많이 간다. 쌍둥이양육일기도 재윤이가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바로 그런
이유일 것이다.

막내인 재윤이는 항상 우리집에 변화를 몰고 다닌다. 큰소리가 나도, 시끄러워도,
웃음소리가 나도 재윤이로부터 원인이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는 그런
재윤이가 좋다. 변화를 몰고다닌다는 것은 그만큼 생각이 자유분방하고 창의력이
뛰어나다는 반증인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좀이 쑤시고 머릿속은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고 꿈꾸고 시도하는 녀석이 오늘은 내일은 또 무슨 일을 벌일지 사실
매일 매일을 조마함 속에서 보낸다.

엊저녁에도, 오늘 아침에도 영재반 준비물을 찿는다고 온 거실을 가방이며 준비물
박스 안에 있던 준비물들을 풀어놓는 바람에 식사를 거실이 아닌 주방 앞에서
먹어야 했다. 미리미리 준비물을 챙겨놓으라고 말을 해도 쇠귀에 경읽기와 같다.

나 : "명아윤아 내일 준비물 있니?"
재명재윤 : "없어요"(합창을 한다)
나 : "정말 없니?"
재명재윤 : "네!"
나 : "정말 없지?"
재명재윤 : (잠시 멈칫거리며) "네"
그러고나서 잠들 무렵 11시가 되거나, 다음날 아침 또는 학교에 가기 전에 준비물이
생각나 부랴부랴 준비물을 준비해야한다며 온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놓곤 한다.

녀석들이 이런 일을 되풀이하지 않을 때가 아마도 철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겠지.
그나저나 준비물이 하나 없다고 발을 동동 굴렀는데 잘 챙겨갔는지 모르겠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 미래예측전문가과정 교육을 마치고, 일산에 사는 고등학교 동창녀석들과 조개구이에
소주 한잔을 하고 집에 오니 자정이 훌쩍 지나버렸다.

집에 오니 큰애가  잠을 자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가 나를 맞는다.
나 : "애들은 자니?"
큰애 : "네, 학원에 갔다와서 곧장 씻고 11시에 잠들었어요. 재윤이가 많이 피곤할거예요.
요즘 춤을 배운데요"
나 : "그럴꺼다"

지난주 쌍둥이 막내 재윤이가 나에게 다가와 말했다.
재윤 : "아빠! 친구들과 춤을 배우기로 했어요"
나 : "왠 춤??"
재윤 : "신종플루 때문에 이번에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못가게 되었잖아요. 그래서
학예회를 하는데 저희는 반에서 노래와 춤을 선보이기로 했어요"
나 : "재윤이는 춤을 잘 못추는 것으로 아는데..."
재윤 : "그래서 친구들과 동사무소에서 하는 문화센터에서 춤 강습을 배우기로 했어요.
월 3만원인데 제 용돈으로 할께요. 일주일에 두번씩인데 해도 되죠?"
나 : "그러려무나. 우리 윤이 춤실력 기대해도 되지?"
재윤 : "열심히 해볼께요"

나는 살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즐기는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직도 포커도 당구도
못배우고 운동도 별로이고, 노래며, 춤도 못해서 운동경기며 노래방에 가서도 항상
뒷전에 있는 것이 싫다. 자식들은 나처럼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식들은 음악도 즐기고,
춤도 잘 추고, 운동도 잘 하고 끼도 마음껏 발산하며 친구들이나 조직에서 동료들과 잘
어울리고 살았으면 좋겠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사는 재윤이를 칭찬해주고 싶다. 자식들에게 일방적으로 공부만
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자신의 삶을 주인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계획하고 본인들 삶을
본인의지로 주도적으로 살기를 바라고 지켜본다. 내 자식들은 공부도 하면서 좋아하는
일들도 즐기며 사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토요일 재윤이가 풍동 친구집에 갔다오면서 도마뱀 새끼 한마리를
잡아왔다. 집에서는 당연히 난리가 났다. 도마뱀 새끼를 종이컵에 담아놓으니
좁은 종이컵을 넘어 밖으로 나와 거실로 돌아다니니 기겁을 할 수 밖에...

조그만 벌레만 보아도 놀라시는 장모님은 기겁을 하시고 빨리 잡아서 밖으로
내보내라고 하고, 나도 만지기가 그렇고... 결국 잡는 것은 재윤이 몫이었다.
글쎄 녀석은 아무렇지도 않게 손으로 잡아 손바닥에 올려놓고 즐기는 것이었다.
'헉~~ 저 녀석이 내 자식 맞아?'

토요일과 일요일 내내 재윤이와 우리 가족의 지루한 줄다리기가 계속되었다.
나 : "재윤아! 밖 정원에다 살려주어라."
재윤 : "싫어요. 제가 집에서 키울 거예요"
나 : "야, 이녀석아! 그걸 어떻게 집에서 키워~~ 들에서 자유롭게 살던 녀석인데
집에서 무얼 먹고 크니?"
재윤 : "애완용품 코너에 가면 이구아나도 키우고, 도마뱀도 키우잖아요?"
나 : "그건 길들여졌기 때문이지. 이 도마뱀은 야생이란말야. 그리고 새끼가 너무
어리잖아. 지금쯤 도마뱀 엄마가 새끼를 얼마나 찿고 있겠니? 불쌍하지도 않니?"
재윤 : "그러니까 제가 키우겠다는 거죠?"
장모님 : "그러다 죽으면 재윤이 너 죄받는다"
재윤 : "그러니까 잘 키워야죠"

일요일에는 본격적으로 도마뱀을 키우겠다고 용돈으로 우리도 사고, 먹이도
사겠단다. 나보고 사육우리와 먹이를 구입할 돈을 인터넷뱅킹으로 이체해 달란다.
도마뱀을 거실 밖에다 내놓으라고 아무리 말해도 막무가내다. 추우면 안된다나???
결국 월요일에 학교 영재반 선생님께 갔다주는 조건으로 도마뱀 새끼는 이틀밤을
우리집 거실에서 보냈다.

별난 막내녀석 때문에 집에 도마뱀까지 들여놓고 사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15일은 사무실 회식, 16일은 링그나우 내책쓰기클럽 9월정모 참석, 17일은
CFO아카데미주관 '사내근로복지기금 회계및 예산편성' 8시간 강의를 마치고
곧장 자기경영플러스에서 주관하는 '미디어 리사치를 통한 강의 컨텐츠 개발법'
세미나 수강, 18일도 CFO아카데미 사내근로복지기금 8시간 강의를 마치고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미래예측 기본과정' 세미나 수강... 이번 한 주도 월요일
하루만 빼고는 4일간을 매번 밤 11시 50분에 귀가했다.

집에 오면 쌍둥이자식들이 그 늦은 시각 그때까지 잠을 자지 않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 목요일까지는 잠을 자지 않고 있는 녀석들에게 "왜 여지껏 잠을 자고 있지 않니?
신종플루 때문에 10시가 넘으면 빨리 잠을 자라고 했잖아. 너무 늦게자면 면역력이
떨어진단 말야. 너희가 이렇게 잠을 자지 않으면 아빠가 피곤해. 왜 아빠를 자꾸
힘들게 하니?" 하며 짜증을 내고 화를 냈다. 때론 밤 늦도록 잠을 자지 않고
안방에서 장난을 치는 두 녀석들을 회초리로 엉덩이를 한대씩 때려주기까지 했다.

그러나 오늘부터 생각을 달리 하기로 했다. 역시 재윤이가 말한 "아빠! 제 연봉이
1조원이 될거예요" 부분이 나에게 변화를 일으켰다. 오늘은 밤 11시 40분에
집에 도착해보니 잠을 자지 않고 있는 녀석들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아직까지 안자고 있었니? 지금껏 아빠를 기다렸구나? 고맙다. 이제 아빠가 집에
왔으니 빨리 자렴"
 
기분좋게 잠을 자는 녀석들을 보며 생각을 바꾸기를 잘했구나 하고 생각한다.
야단맞고 잠을 자는 것보다야 기다리던 아빠에게 칭찬을 받고 인정을 받고 잠을
자는 것이 훨씬 녀석들에게 좋지 않겠는가? 덕분에 나도 오늘은 기분좋게 하루를
마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재명 : 아빠 피곤하시죠?

나 : 응

재명재윤 : 아빠, 누우세요. 저희들이 안마해드릴께요.

나 : 괜찮은데...

재명재윤 : 빨리 누우시라니깐요...

쌍둥이녀석들의 성화에 못이겨 거실 바닥에 누우니 두녀석이 재빨리 내곁에
달라붙어 팔이며 허리를 주무른다. 이제 초등학교 6학년 사내들이다보니 꽤나
묵직한 힘을 느낀다.

재윤 : 아빠, 아빠는 지금 1조원짜리 안마를 받으시는거예요.

나 : 1조원???

재윤 : 제 몸값이 앞으로 1조원이 될거거든요.

나 : 그래. 어이쿠~~ 1조원짜리 안마라 그런지 무척 시원하구나~~~

막내 재윤이는 포부가 크다. 크면 1조원 연봉을 받는 사람이 될거란다. 나도 녀석의
포부를 부정하지 않고 격려해준다.

나 : 아빠가 3조원으로 무얼할까?

재명재윤 : 3조원이요?

나 : 응, 규, 명, 윤 셋이서 1조원씩 연봉을 받으면 아빠가 그 돈으로
어디에 투자를 할지 고민중이야. 음~~~ 50층짜리 빌딩을 사야겠다. 그래서 1층은
규 사무실로, 2층은 아빠 사무실과 거실 그리고 규명윤 자식들이 마음것
놀 수 있는 공동놀이방을 만들고, 3층은 규가 쓰고, 4층은 명이가 쓰고,
5층은 윤이가 쓰면 되겠네.

재명재윤 : 그런 남잖아요?

나 : 그럼 6층부터 50층은 임대를 주면 되겠네. 그래서 돈을 받으면 아빠는 문화재단을
만들어 한글과 국악발전을 위해 쓰도록 돈을 기부할거야?

재명재윤 : 한글이요?

나 : 응, 한글.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글을 쓰는데 우리글과 우리음악을 뿌리이니 아빠는
그 뿌리에 돈을 쓰고 싶단다.

재명재윤 : 아~~~ 알겠어요.

오늘 보도자료에 따르면 2008년 미국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사람이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체서피크 에너지(CHK)의 오버리 머클렌던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이며
연봉은 1억1천250만달러(약 1천400억원)라고 한다. 그러면 쌍둥이들이 어른이 되어
활동하는 30년뒤에는 연봉 1조원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나와 쌍둥이자식들은 이렇게 서로의 비전을 자주 공유하고 공감하며 힘을 얻는다.
꿈은 꿈꾸는대로 이루어지는 법이다. 나는 쌍둥이자식들이 가진 그 큰 꿈을 펼치고
세상을 변화시키며 살도록 격려하고 도와줄 것이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아침 6시에 일어나 곤히 잠자고 있는 쌍둥이녀석들을 바라본다.
97년에 낳아서 지금까지 계속 안방 내 옆에서 키우다보니 녀석들 지난
12년간의 성장과 변화가 마치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간다.

차버린 이불도 덮어주며, 배게도 다시 똑바로 고쳐주고 다리도 주물러준다.
다리통도 이제는 굵어져 제법 성장한 티가 난다. 한 녀석만이 아닌 두녀석
똑같이 해준다. 사소한 일도 어느 한 녀석에게 치우칠 경우에는 남은 녀석은
서운함과 상처로 남기에 최대한 균형감을 유지하려 든다.

두 녀석들이 커서 무엇이 될 것인가? 얼마만큼의 능력을 발휘하며 살 것인지
내심 두렵고 무한의 책임감을 느낀다. 애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녀석들의
성장의 한계가 결정될 것이기에 내가 녀석들이 가진 무한의 능력을 제한하지는
않을지 제대로 키워줄 수 있을 것인지가 두려운 것이다.

나의 성격을 그대로 빼어닮은 재명이와, 아내의 성격을 그대로 닮은 재윤이는
아직까지는 애비의 기대되로 밝게 잘 자라주고 있다. 어미의 공백을 나머지
온 가족이 모두 잘 메꾸며 살아가고 있다. 질문도 많고, 쌩뚱맞은 것을 묻기도
하지만 최대한 잘 설명해주고 있다. 말도 안되는 엉뚱한 것을 질문해도 화를
내지않고 그냥 웃으며 넘어간다. 쓸데없는 질문을 하지 말라거나, 엉뚱한 짓
하지 말고 공부나 하라고 나무라고 혼내면 녀석들의 머리에서는 창의적인 생각이
자리잡지 못한다.
 
녀석들을 애들답게 키우고 싶다. 녀석들 머리에 부정적인 사고와 안된다는
패배의식이 자리잡지 않도록 엉뚱한 생각을 해도 귀찮은 질문에도 무시하지 않고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이면을 확인해보고 창의성의 싹을 자르지 않도록
세심히 배려한다.
재명 재윤아! 애비는 너희 두녀석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는단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재명 : 아빠! 우리가 현재 일등이예요.
나 : 뭐가?
재명 : 학원 온라인 숙제에서 1등이예요. 이번에 1등하면 자전거를 준데요.
나 : 자전거? 자전거가 그렇게 갖고 싶니?
재명 : 네, 자전거를 꼭 타고 싶어요. 지난번 보니 접이식 자전거예요. 아주 좋아요.
나 : 재윤이는?
재윤 : 저는 2등이예요.
나 : 2등 선물은?
재윤 : MP3예요.
재명 : 제가 MP3를 갖고 싶어요.
재윤 : MP3를 들으면 귀가 안좋아진다는데?
재명 : 모든 것이 다 지나치면 안좋은 거야.

요즘 쌍둥이녀석들이 온라인 숙제에 푹 빠져 있다. 학원에서 해피아이라는
온라인 사회과목 학습교육이 있는데 여기서 1등을 하면 자전거를 상품으로 주는
모양이다. 지난번에는 재명이가 3등을 해서 도서상품권을 받았다.

부모가 자식들이 원하는 물건을 사 줄 수도 있다. 2년전부터 녀석들이 자전거를
사달라고 했지만 아직은 위험하고 집도 좁아 보관하기도 여의치 않아 망설이고
있었다. 더구나 두달전 강촌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던 아이가 육교에서부터 위험하게
타고 내려오다가 바닥에 넘어져 크게 다쳐 병원으로 실려가는 모습을 보고나니
자전거를 사주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나 버렸다. 그래서 사달라고 해도 다음에
사주마 하며 미뤄 왔었다.

나는 자식들이 원하는 물건을 스스로 노력해서 마련하기를 바란다. 그것은 바로
성취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 성취감이 앞으로 세상을 살아나가는데 훨씬
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오늘 쌍둥이자식 두 녀석들이 서로 경쟁을 하며 온라인 숙제를 하는 모습이  
보기에도 너무 좋다. 오늘 일요일 아침에도 일어나라고 내가 깨우지도 않았는데도
아침 7시에 스스로 일어나 온라인 숙제를 하는 재명이와 8시에 일어나 나도 숙제를
할테니 자리를 비켜달라고 서로 아웅다웅 다투는 두녀석들의 선의의 경쟁심이 나를
흐믓하게 한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오랜만에 가족들과 외식을 했다. 쌍둥이녀석들이 평소에 하도 고기, 고기
하기에 장모님 음식도 제대로 들지 못하기시에 고깃집으로 정했다.
고깃집을 안간지도 1년정도 되어가나보다. 장소는 지난 월요일에 우리
사무실에서 식사를 했던 불고기브러더스. 일산에도 암센터 부근에서
체인점이 있다는 것을 보았다는 사무국장님의 말씀에 따라 무작정 그냥
찿아나섰는데 용케도 곧 찿을 수 있었다.

그런데 두녀석들이 굳이 집에서 쓰는 숫가락과 젖가락을 가지고 가겠단다.
"왜 귀찮게 숫가락과 젖자락을 가지고 가야 하는데"
"방송에도 나왔잖아요. 음식점 숫가락과 젖가락 위생이 엉망이라고요"
"그래도 그렇지 숫가락과 젖가락을 가지고 식당을 가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니? 그럴바에는 외식을 말고 그냥 집에서 식사를 하던지..."
"안되요. 외식은 해야 해요"
"음식점 위생을 믿지 못하면 나오는 음식을 어떻게 믿고 먹을 수 있겠니?"
"나오는 음식과 개인위생을 챙기는 것은 별개잖아요"

지난번 모 방송사에서 방송한 불만제로를 보더니 그렇지 않아도 위생에
노이로제 반응을 보이는 재윤이와 재명이가 더 난리를 친다. 화장실 변기에도
세균이 많다고 대변도 항상 집에 와서 보지를 않나, 요즘에는 음식에도
시시콜콜 간섭을 한다. 집에서도 세정제를 사다놓고 틈만나면 손을 씻는다.

간 음식점이 크고 깨끗하여 그나마 녀석들이 안심하고 맛있게 먹는다. 나는
고구마와 감자, 옥수수로 배를 채우고 고기는 자식들이 먹도록 해주는 것을
보면서 나도 여느 아빠들을 닮아간다는 것을 느낀다. 남은 고깃국물을
가져가서 나중에 밥을 비벼먹으면 좋겠다기에 종업원에게 포장해달라고
시키니 녀석들도 창피한지 웃는다. 매월 이 집에서 외식을 하자는데
녀석들 부탁을 들어주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겠네.

쌍둥아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휴대폰으로 쌍둥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가 신종플루고 인해 9월 14일부터
9월 16일까지 휴교한다는 문자메시지가 왔다.

아침에 녀석들을 깨우니 피곤하다며 더 자고 싶다고 했던 모습이 떠오른다.
신종플루 확진자가 2명, 의심환자가 4명이 빌생했다니 점점 신종플루가
내 주변으로 조여옴을 실감한다. 쌍둥이들이 다니느 확원은 이미 9월 10일
부터 휴교에 들어갔다.

이번 신종플루가 아직은 사람이외에는 전염이 되지 않은 H1N1이어서 그나마
찬만다행이다. 만약 변종이 되는 H5A1이라면 치명적이 된다. 그래서 백신이
아직 생산되지 아니한 상태에서 감염될 경우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기에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보통 감기 바이러스는 3일만에 사람 몸 안에서 면역력이 생기는데 반해
이번 신종플루같은 신종 바이러스는 7일만에 면역력이 생기며 가장 위험한
시기는 감영된 후 4일에서 5일 사이이며 이때 몸 안 면역체계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폭발적으로 바이러스가 몸안에 퍼진다고 한다.

이번 신종플루는 폐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뇌에 영향을 미쳐 쇼크사 등
합병증을 일으킨다고 하니 면역력이 약한 경우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이미
거점병원 응급실에서도 2차감염을 일으킨 사례가 발생하여 조심하는 수 밖에는
아직 별다른 뾰족한 대책이 없다.

이전부터 신종플루의 심각성을 느껴 쌍둥이들에게 학교를 다녀오거나 외출을
할 경우 손발을 잘 씻고 바깥 외출을 자제시키고 있다. 밤에도 면역력이 가장
왕성하게 나오는 시간이 밤 10시에서 밤2시 사이이므로 가급적 밤 10시에는
잠자리에 들도록 지도하고 있다. 아무튼 이번 신종플루가 별 피해없이 지나갔으면
한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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