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 "윤아 명아 목욕가자"
쌍둥이 : "싫어요. 안갈래요"
나 : "왜 안가려고 그러는데?"
쌍둥이 : "왜 목욕을 매주마다 가야되요?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친구들은 2주에서 3주마다 한번씩 목욕탕에를 간데요"
나 : "그럼 왜 매일 머리를 감니? 머리도 2주마다 한번씩 감으면 되잖아?"
쌍둥이 : "머리는 다르죠?"
나 : "뭐가 다르지?"
쌍둥이 : "머리를 안감으면 기름기가 흐르고 머리가 지저분하다고 친구들이 놀려요"
나 : "목욕도 안하면 간지럽고, 몸에서 냄새가 나잖아"
쌍둥이 : "몸은 밖으로 드러나 보이지는 안잖아요?"

요즘 일요일마다 쌍둥이들과 매번 반복되는 다툼이다.
언제부터인가 녀석들이 아빠랑 목욕을 가지 않고 집에서 샤워를 하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큰애도 가족들이랑 함께 목욕을 다녔는데 2년전부터 일체 다니지를 않는다. 대신 집에서 샤워를 한다.

입씨름하다 지쳐서 어느 때는 그냥 나 혼자서 목욕탕을 가지도 한다. 남자들이 아들을 둔 것이 가장 자랑스러울 때가 아니 유일한 기쁨이 아들들 앞세워 목욕탕에 가서 자식들 등 밀어주고 자식들에게 등을 미라고 할 때라는데 지금같은 추이로 보면 아마도 1~2년후면 나도 아들을 셋씩이나 두고도 혼자 목욕탕에 가야하고 나 혼자 등을 밀어야 할 것 같다.

가만~~ 나도 아버지하고 마지막으로 목욕을 한 때가 언제였더라~~
나도 사춘기때 아버지랑 함께 목욕탕에 가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고, 기를 쓰고 안가겠다고 갖가지 핑계를 대곤 했었지. 어쩌면 쌍둥이들 행동이 예전 내가 자랄 때 했던 모습과 어쩜 붕어빵처럼 닮아가고 있는지....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김장을 담구기 위해 절임배추를 가려고 7시부터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한사람당 세박스 밖에 팔지를 않는다는 소식에 SOS를 쳐서 급히 택시를 타고 도착한 큰애와 쌍둥이형 재명이.

이른 아침에 일어나 추운 날씨에도 형을 따라 온 것이 너무도 기특하여 칭찬을 했더니 슬그머니 다가와 배거 고프다며 초밥이 먹고 싶단다. 이른 새벽에 아빠를 도와주기 위해 온 자식에게 매정하게 안된다고 말할 부모가 어디 있으랴~~ 일단 해남절임배추와 작은굴 등 김장에 필요한 것들과 어제 재명이가 잃어버린 모자까지 다시 한개를 다시 사고나서 하나로마트를 나서기전 재명이의 말이 생각나서 초밥을 하나 사다가 건네주었다.

"대신 집에 있는 재윤이 눈에 안보이도록 차 안에서 먹고 가거라" 쌍둥이녀석들은 무얼 사주면 꼭 집에가서 자랑을 하여 분란을 일으킨다. 재명이가 초밥을 먹었다고 하면 당연히 막내 재윤이가 섭섭해할 것 같아 차 안에서 먹고 치우고 재윤이에게는 말하지 말도록 시켰다. 몇개 되지도 않은 초밥이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금새 없어진다. 맛있게 초밥을 먹고나서 재명이가 말한다.

재명 : "아빠 제 식성이 변해가는 것 같아요"
나 : "왜?"
재명 : "전에는 회와 초밥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회와 초밥이 맛있어요"
나 : "그래, 변해도 아주 비싼 음식만 좋아하는 쪽으로 변해가는구나"
재명 : "아빠도 회를 좋아하셨어요"
나 : "아빠는 어려서 직접 바닷가에서 고기를 낚아 그자리에서 회를 쳐서 먹었는 걸..."
재명 : "제가 아빠를 닮아가나 봐요"
나 : "그래 아빠가 우리 재명이 변하는 식성 맞추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겠구나"

배시시 웃는 재명이녀석. 그래 아빠가 힘 닿는데까지는 너희들 뒷바라지 해주마.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11월 19일, 링크나우 내책쓰기클럽 올 마지막 정모 겸 제2호 공동집필
'사람예찬' 출판기념회에서 만난 김향숙님과 유명화님이 쌍둥이들의 근황을
묻는다. 두 분 모두 1차 공동집필 '사랑하지만 한번도 말하지 않았습니다'에서
함께 글쓰기 작업을 한 분들이라 우리집 쌍둥이들에 대해 이야기를 자주 들어서
익히 잘 알고 있다.

"쌍둥이들 잘 있나요?"
"네, 요즘도 잘 싸우며 큽니다"
"사내들이니까요"
"전에는 소리로만 싸웠는데 이제는 손과 발이 오갑니다"
"네?"
"이제는 서로 지지 않고 손으로 치고, 발로 찹니다"
"정상적이네요"

요즘 녀석들이 확실히 변했다.
이제는 화가나면 말로 씩씩거리며 싸웠는데 이제는 손으로 때리거나 발로 차고 도망간다.
그러면 나머지 맞은 녀석이 복수하려고 쫓아가서 때리고 또 때리고....
애비 앞에서도 그렇게 아웅다웅하며 싸우는 그런 쌍둥이 녀석들이 얼마나 웃기는지...
'아~~ 이제는 녀석들이 많이 커서 그만큼 감정표출을 하는구나~~'

하긴 내가 클 때를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지. 나는 막둥이 삼촌과 동갑이라 당해도
때리지도 못하고 그냥 속으로만 삭히고 살았는데... 이것도 성장해가는 과정이겠지 하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장모님은 그런 모습을 보지 못해서 쌍둥이들이 그렇게
싸우는 모습을 보시면 질색을 하신다.

'짜식들~~ 너무 심하게 싸우지는 말거라~~'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일요일아침, 평소에는 깨워야 일어나는 녀석들인데 오늘 아침은 깨우지도 않았는데 일찌감치 일어나 온 집안을 휘젖고 다닌다. 얼마나 생일잔치를 기다렸으면 이럴꼬?

어제 생일잔치를 마치고 찬구들과 놀 노래방도 미리 예약을 해두고, 오늘은 한소망교회 주일예배도 나와 함께 일찌감치 9시예배를 다녀왔다. "아빠가 절대 타협하지 않는 것이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주일예배이고 다른 하나는 세미나 참석이다" 이 말을 쌍둥이들도 기억을 하고는 주일예배는 절대 빠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회를 다녀오니, 오전 10시 40분. 녀석들 마음은 급하다. 여기저기 친구집에 전화를 걸어 차질없이 올 수 있는지를 체크한다.(녀석들 평소에 다른 일도 이렇게 용의주도하게 챙기고 잘들 하지...) 11시가 되니 장모님을 모시고 꿀떡과 김밥을 사가지고 왔는데 녀석들은 이미 밖으로 나가고 없다.

드디어 12시 10분에 생일케잌과 꿀떡, 김밥을 사가지고 한스피자집으로 가서 생일잔치를 치렀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충 40분, 후다닥 먹어 치우고 나서는 노래방으로 직행해버린다. 며칠간을 기대하고 준비한 장모님과 지영이, 동규는 너무 빨리 끝난 생일잔치에 허탈해하고....

그래도 그토록 목말라하던 생일잔치를 해주었으니 마음의 부담은 덜었네...

쌍둥이아빠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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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처음으로 학교 친구들을 불러 생일잔치를 해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다른 친구들은 해마다 생일 때면 친구들을 모두 불러 피자집에서 생일잔치를 하는 모습을 보며 부러운 듯 자기네도 생일잔치를 해주면 안되겠냐고, 친구들을 초대해서 밖에서 생일잔치 한번 해보고 싶다고 조르곤 했다. 그럴 때면 두녀석이라 부담이 되었던 터라 "너희들은 혼자가 아닌 두녀석이라 돈이 두배로 든단 말야"하며 안된다고 버텼는데, 이제는 초등학교 마지막 생일이라 지난번 아내 제삿날에 처형과 처조카딸인 지영이가 생일잔치를 해주겠다고 약속한 모양이다.

쌍둥이들 원래 생일은 양력 11월 10일인데, 하필이면 그 날이 아내 기일과 겹쳐 아내 제사는 음력으로, 쌍둥이들 생일은 양력으로 해주고 있다. 11월 10일이 화요일이라 친구들과 서로 만나서 놀기 좋은 일요일에 생일잔치를 해주기로 했다. 일주일 내내 생일잔치날을 기다리며 친구에게 돌릴 초대장을 파워포인트로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니 '힘들어도 진즉 한번 생일잔치를 해줄껄~~'하는 후회감도 든다.

생일잔치에 초대할 친구를 선별하느라 서로 상의하는 모습, 컴퓨터에서 생일초대장을 만들고, 집에 프린터가 없다보니 컴에서 만든 생일초대장을 페이펄문구에 가져가 칼러로 출력을 해오는 것 까지는 화기애애했지만, 초대장 갯수를 가지고는 금요일과 토요일 내내 한치의 양보도 없이 다퉜다. 재명이가 만들어온 초대장이 14장, 재윤이는 처음부터 8장을 사용하겠다고 했고 재명이는 6장을 쓰겠다고 했다가 재명이가 마음이 변해 똑같이 7장씩을 나누어쓰자고 우기는 바람에 재윤이가 이틀동안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결국은 재명이가 한장을 양보하여 처음과 같이 재명이가 6장, 재윤이가 8장을 쓰는 것으로 정리되었지만 새삼 두 녀석의 황소고집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토요일 밤에도 내일 생일잔치를 할 생각에 설레어 잠이 오지 않는다고 밤 늦게까지 엄살을 부리던 녀석들... 밤 11시 30분이 넘으니 겨우 잠들었네. 쌍둥이들이 서로 아웅다웅 잘 싸우기도 하지만 그래도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며 아내를 잃은 아픔과 내 가슴의 빈자리를 채워가곤 한다.

그래 너희는 이 애비의 희망이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11월 8일 한스피자집에서 열린 쌍둥이자식 생일잔치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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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한스피자에서 쌍둥이들의 생일잔치를 열었다.
실제 생일은 11월 10일인데 친구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 일요일로 맞춰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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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아침 식사를 하면서 쌍둥이들과 대화를 나눈다.

나 : "윤이는 아직도 영재반 수업이 안 끝났니?"

재윤 : "네, 지금도 수업을 해요"

나 : "언제까지 수업을 하는데?"

재윤 : "한달 정도 더 수업을 해요"

나 : "지금은 무슨 수업을 하지?"

재윤 : "맨토링이요?"

나 : "맨토링? 그게 뭔데?"

재윤 : "서로 실험한 것을 정리하여 보고서를 작성하여 발표하며 다른 사람들이나 팀에게 알려주고 서로 토론하는 거예요"

나 : "그래?"

재윤 : "아빠! 강종구선생님이 올해 우리 학교를 떠나신데요. 중앙영재교육원에 가시기 위해 더 공부를 하고 싶다고 내년부터 대학원을 다니신데요?"

나 : "더 배우시려고 대학원을 다니시려나 보다. 우리 재윤 재명이도 그런 선생님의 자세를 배웠으면 좋겠다"

재윤 : "어제 선생님과 상담을 했는데요. 선생님께서 너희 아빠도 대학원 나오셨지? 그러시는 거예요. 그래서 네! 했더니 무슨 대학원 나오셨니 그래서 중앙대학교 대학원 졸업했다고 하셨더니 좋은데 나오셨구나 그러셨어요"

나 : "내년부터는 강종구선생님이 안계시니 너희 백마초등학교 영재반 학생들이 많이 서운하겠구나?"

재윤 : "그러겠죠. 참~~ 제가 전교 일등났다고 강종구선생님이 많이 좋아하시고 자랑하셨어요"

나 : "그건 아빠라도 그랬을거야. 스승은 제자가 잘되면 그것처럼 보람있고 기쁜 일이 없거든..."

재윤 : "아빠! 유전자가 같다는 것이 무슨 뜻이예요?"

나 : "누가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재윤 : "강종구선생님께서 상담 중에 저에게 '네가 감기걸리면 네 형인 재명이도 함께 감기 걸리니?'하고 물으시기에 대부분 그렇다고 했더니 선생님이 '너희는 쌍둥이끼리 유전자가 같은 모양이구나' 그러셨어요?"

나 : "그래? 아무래도 유전자가 같으면 아플 때 같이 아프고, 비슷하게 행동을 하니까.... 재윤이는 올해 훌륭하신 영재반 선생님과 담임선생님을 만나서 행운이고 재명이도 잘 지도해주시는 담임선생님을 만나 참 다행이다"

사람이 좋은 사람, 특히 좋은 부모, 좋은 선생님, 좋은 가족, 좋은 상사를 만나는 것도 큰 행운이다.
나는 과연 자식들에게 좋은 아버지인가? 자식들이 가진 장점을 살려주려고 노력하는 아빠였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토요일에도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에서 주최하는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가 열려 강남 서울교대 앞에 있는 크레벤북카페를 갔다.

점심식사 중에 집에서 걸려오는 전화, 쌍둥이들이 머리를 깎으러 가라고 했더니 머리를 깎지 않겠다고 여지껏 고집을 부리다 방금전에야 출발을 했단다. 요즘 녀석들이 부쩍 외모에 신경을 쓰면서 머리를 기르겠다고 자주 고집을 피우곤 하는데 확실히 사춘기증상이다.

저녁에 돌아오니 막내가 무슨 큰 발견을 한듯 나에게 다가와 말한다

재윤 : "아빠 아빠~~ 오늘 이상한 일이 있었어요"

나 : "뭔데?"

재윤 : "낮에 미장원에 머리를 짜르기 위해 미리 예약을 하려고 전화를 했거든요. 처음에는 남자 두명 예약하겠다고 말했더니 한시간 반 뒤에 오라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여기는 쌍둥이네집인데요' 라고했더니 바로 그럼 지금 시간이 된다고 빨리 오라고 하는 거예요"

나 : "그게 다 단골집의 힘이란다. 미장원이나 장사하는 사람들은 항상 단골들에게는 신경을 많이 써 주거든. 모르는 다른 사람들은 자기네 가게에 한번 오면 끝이지만 단골들은 계속 그 집으로만 가니 잘해줘야 계속 그 집으로 가지 않겠니? 그리고 우리집은 머리를 깎는 사람이 무려 네명이나 되니 미장원에서도 무시할 수 없었겠지"

재윤 : "그렇구나"

나 : "세상을 살면서 단골집을 정해놓고 다니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주니 좋고, 이번처럼 바쁠 때 편의를 봐주고 포인트 적립도 해주니 서로가 좋지 않겠니?"

재윤 : "맞아요"

이렇게 하며 쌍둥이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하나 둘씩 가르친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 녀석들 학원수업을 마친후 시장을 보기 위해 쌍둥이들을 앞세우고 근처 대하마트를 갔다.
장모님께서 쥬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쥬스(당근쥬스 또는 오렌지쥬스)가 딱 떨어졌다고 오는 길에 사오라고 신신당부를 하신다.

마트를 간 김에 키위도 두 봉지, 바나나도 한 송이, 포도쥬스, 오렌지쥬스도 사고 쌍둥이들 간식으로 쵸코렛우유도 샀다. 자식들은 입이 점점 까다로워져 쥬스도 100%가 아니면 안먹는다. 녀석들은 일주일마다 먹는 것은 잘 챙겨주니 애비가 재벌인줄 안다.

나 : "얼마예요?"
캐셔 : "34,160원입니다."
나 : (헉~~ 왜 이리 금액이 많지?)

지갑에서 현금영수증카드, 대하마트 회원카드와 함께 현금으로 35,000을 결재하고 나서며 영수증을 살펴보려는데 막내가 말을 건다.

막내 : "아빠! 영수증 좀 주세요"
나 : "왜?"
막내 : "학교 숙제로 바코드를 조사해야 해요"
나 : (별 숙제도 다 있네... 하긴 영재반은 별 요상한 숙제들이 많으니...) "다 보았으면 영수증 다오."
막내 : "아빠는 영수증을 다 모으세요"
나 : "응, 아빠는 가계부를 쓰잖아"

신호등을 건너기 전, 아무리 생각해도 돈이 너무 많이 나왔다.
신호를 기다리며 영수증 품목을 하나하나 점검하니 이상한 품목 2개와 4,000원이 눈에 띈다.

나 : "명이 윤이, 구슬 쵸코렛이 뭐야? 너희들 이것 샀니?"
쌍둥이 : "아뇨, 저희 모르는데요?'
나 : "그래, 왜 사지도 않은 것이 찍혔지? 너희 정말 안 산거지?"
쌍둥이 : "네"
나 : "알았다. 아빠 마트에 다시 가서 알아보고 올께"

다시 발길을 돌려 대하마트로 갔다. 가는데 길 건너편에서 쌍둥이들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나 : "방금전 영수증인데요, 구슬 쵸코렛을 사지 않았는데 왜 포함되어 있죠?'
캐셔2 : "아~~ 1번창구로 찍혀있으니 1번 창구로 가서 확인해 보시죠"
나 : "이건 뭐죠?'
캐셔1 : "아~~ 그거요. 아까 자식들이 와서 계산에 포함해 달라고 했는데"
나 : "......"

신호등을 건너오니 쌍둥이 녀석들 당황한 얼굴이 보인다.

쌍둥이들 : "아빠~ 죄송해요"
나 : "아까 아빠가 샀냐고 물었잖아? 그때 안샀다고 했잖아?"
쌍둥이들 : "저희가 잘못했어요"
나 : (영수증과 현금소득카드, 대하마트 회원카드를 주며) 지금 즉시 반품해와라"

녀석들이 재빨리 가서 현금으로 4000원을 반품해 온다.
그 결과요? 집에 도착하자마자 두 녀석을 안방으로 소집시켰다.

나 : "너희들이 무얼 잘못했지?"
쌍둥이들 : "아빠 몰래 구슬 쵸코렛을 샀고요, 아빠가 샀느냐고 물었을 때 안샀다고 거짓말을 했고요, 재차 물었을 때도 거짓말을 또 했어요"
나 : "아빠가 제일 싫어하는 게 뭐지?"
쌍둥이들 : "거짓말하는 거요"
나 : "맞아, 너희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를 이끌어나갈 리더들인데, 이렇게 거짓말믈 하면 되겠니? 자식이 잘못을 했을때 좋은 아빠라면 어떻게 해야 하지?"
쌍둥이들 : "바로잡아주셔야 해요"
나 : "그럼, 매를 맞아야겠지?"
쌍둥이들 : "네"
나 : "몇대 맞을래"
쌍둥이들 : "...."
나 : "너희가 정하지 않으면 아빠가 정한다"
쌍둥이들 : "열대요"
나 : "그럼, 한사람씩 빨리 엎드려"

두 녀석 결국 효자손으로 엉덩이 열대씩 맞고 잤다. 지 어미 사랑도 받지 못하고 크는 자식들 가급적 체벌도 하지 않고 사랑으로 감싸고 잘 키우려 하는데 녀석들이 협조를 안해주네... 이것도 녀석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이겠지... 그런데 쌍둥이들 엉덩이를 때려주고나니 왜 이리 내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날까?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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