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TOSEL응시료 내셨어요?"
"TOSEL응시료라니? 얼마인데?"
"학원선생님께 전화해 보세요?"
"알았다."

월요일에 TOEEL시험에 응시한다고 응시원서를 작성해오라고 하여 작성을
해준 적이 있었는데 그 응시료를 납부해야 하나보다. 학원으로 전화를 하니
한명당 24,200원이란다. 두녀석 합해서 48,400원...통장잔액과 지갑에 있는
돈을 몽땅 털어도 2,400원이 부족하다. 하는 수 없이 사무실 동료에게 만원을
빌려달라고 하여 송금해 주었다.

지난주에는 휴대폰 메시지로 6월분 재윤이 학교컴퓨터 수강비 9만원이 인출되지
않았다고 학교 컴퓨터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가지고 있는 돈을 털어 송금해
주었는데 오늘은 재명이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재명이 7월분 급식비가 인출되지
않았다고 내일까지 39,600원을 스쿨뱅킹 계좌에 입금해 달라는 휴대폰 메시지가
왔다. 쌍둥이녀석들은 아빠 지갑이 도깨비방망이인 것으로 안다. 돈이 필요하다고
말하면 알았다고 하고 즉시 해결해 주니 말이다. 애비가 학교 다닐 때 시골에서
할아버지가 수업료와 자취할 때 생활비를 늦게 보내주어 항상 꼴찌로 수업료를
내는 바람에 한달 내내 교실 앞에 나가 손들고 벌을 서야 했고 작은아버지께
매주마다 생활비를 빌리러 다녀야 했던 고통과 상처를 내 자식들에게는 대를 이어
물려주고 싶지 않아 더 열심히 사는 이 애비 마음을 녀석들이 얼마나 알까?

싱글대디인 내 처지에 매달 법원에 개인회생비용까지 입급하면서 남는 돈으로
두녀석을 키우려니 너무도 버겁다. 한달에 두녀석에게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돈만
해도 학원수강료 540,000(형제할인 10%를 받아서), 학원교재비 70,000원정도,
학교 급식비 90,000원정도이고 여기에 학교 및 학원준비물, 각종 시험 응시료,
목욕비, 이발비, 피복비를 합하면 80~90만원이 훌쩍 넘어 내 지갑속은 항상
찬바람이 분다.

요즘은 한참 크는 시기라 옷도 일년 입으면 작아서 다시 사야 할 정도이다.
나보다 먹는 양이 많아 음식료비용도 만만치 않다. 정말 자식 한명 키우기도
벅찬데 셋씩이나 키우려니 허리가 휠 정도이다. 내년에는 쌍둥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는데 내년부터 초등학교 급식을 무상으로 한단다. 만시지탄~~~

남들은 자식 한명 키우기도 힘들고 부담스럽다고 아예 자식을 낳지 않고 풍요로운
생활을 즐기는 DINK족(Double Income, No Kids)이 늘어난다는데, 나는 자식을
셋씩이나 낳아서 기르니 아빠는 애국자란다. 게다가 개인회생을 이행해가면서
아파트 월세까지 매달 꼬박꼬박 부담해가면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악착같이
자식을 키워가며 살아가니 말이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아침에 일본지역에서 지진이 일어나 집과 도로가 무너지는 뉴스가 나오니
막내 재윤이가 불쑥 묻는다. 백마초등학교 영재반에 다니는 막내 재윤이는 지난주
영화 해운대를 보고나서 지진이나 태풍, 해일, 쓰나미 같은 기상이변 뉴스가 나오면
부쩍 관심을 보인다.
"아빠! 지진이 나더라도 공중에 떠있으면 괜찮죠?"
"무슨 뜻이야?"
"지진이 나면 땅이 갈라지는데 땅에 있으면 건물이나 사람이 흔들리고 쓰러져 갈라진
땅 틈에 빠져 죽거나 다칠 수 있는데 공중에 떠 있으면 괜찮지 않나요"
"물론 공중에 떠 있으면야 괜찮지"
"저는 지진이 나면 공중에 떠있을거예요?"
"........"

재윤이의 황당한 질문에 나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무시하거나 놀리지 않고 그냥
빙긋히 웃어준다. 미래는 어찌 변할지 모르니까~~~ 그냥 보턴만 누르면 공중으로
치솟아 낙하산이 펼쳐지는 1인용 휴대용 로켓이 개발될지 누가 알겠는가? 위대한
개발이나 발명품은 항상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엉뚱함에서 시작되지 않았던가?
그래서 미래 직장인의 생존요건으로 창조성과 감성이 요구되지 않은가?

일찌기 제레미 리프킨은 '노동의 종말'에서 20년후에는 현재 노동력의 5%만
필요로 하는 세상이 온다고 하였다. 즉 현재 직장을 가지고 있는 95%가
일거리를 잃는다는 이야기다. 또 그는 2030년만 되어도 지구촌 70%가 일자리가
없어지고, 2050년이 되면 지구촌 인구의 50%만 일자리를 가지게 된다고 예측하였다.

미래예측 서적들은 거침없이 미래변화를 이야기한다.
미래의 직종은 대부분 자영업자로서 계약직이며 임시직이다. 2030년이 되면 대부분의
일자리가 기계화.자동화되고, 로봇과 아바타로 채워지고 제조업은 나노공정, RFID,
센서 등이 그 자리를 낚아 가버린다. 앞으로 기계화.자동화로 노동력은 감고하고
평생직장은 사라지고 종래의 유휴인력이 노동력으로 흡수된다. 이러한 평생직장의
소멸과 함께 직장혜택 또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정규직 젊은이들은
결혼도 하기 힘들다고(비정규직이라면 선도 보지 않는단다) 하는데, 인구감소 현상은
더 급속도로 심해지겠지.

미래인재는 로봇이 대체하지 못하는 창의성과 감성을 지닌 사람이라고 한다. 달달
외우는 능력이나 단순작업은 로봇이 대체해버리기 때문에 부가 머물지 아니한다.
나는 쌍둥이자식들이 설사 엉뚱한 질문이나 말을 하더라도 창의성과 감성의 싹을
자르지 않기위해 끝까지 들어준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안면도 휴먼발리 1박 2일 여행을 마치고 집에 오니 쌍둥이녀석들 몸에 온통
상처투성이입니다. 밥에 잔디밭에 나갓다가 모기에 헌혈한 자국, 갯벌에서
굴껍질에 긁힌 자국, 옷은 온통 흙탕....

그래도 갯벌에서 잡아온 큰 게 두마리를 버리지 않고 PET병에 담아서 가지고
왔습니다. 영재반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아빠랑 갯벌체험을 하고 잡은 게라고
자랑을 하겠답니다.

제가 찍은 디카사진도 그런대로 잘 나왔습니다. 갯벌을 모종삽으로 파니 조개가
숨어 있고 꺼내어 찍은 사진과 팬션 방에서 전자렌지에 구워 익힌 모습입니다.
시간도 없었고 경제적인 부담은 되었지만 녀석들에게 올 여름방학에는 애비가
값진 체험을 시켜준 셈입니다. 쌍둥이들과 함께한 1박 2일의 안면도 휴먼발리
가족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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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에어컨 탓인지 한여름인데도 어젯밤 추워서 이불을 덮고 잠이 들었다. 평소와 같이
아침 7시 30분에 기상을 하여 아침밥을 챙겨먹었더니 쌍둥이들이 또 갯벌을 나가자고
조른다. 아침 식사때만해도 갯벌에 바닷물이 차있었는데 9시 40분이 되니 넓은 갯벌이
드러나 재명이의 재촉이 하늘을 찌른다.

조르다가 결국 재명이만 혼자 갯벌로 나가고, 나는 링크나우 내책쓰기클럽 공동집필
3호프로젝트인 재테크 글을 쓰려고 가져간 넷북을 펼쳐놓고 글쓰기 작업을 하는데
영 진도가 나가지를 않는다. 재명이만 혼자 갯벌을 보내놓고 나니 미안하고 마음이
놓이지를 않아 디카로 사진이나 찍어주려고 서둘러 뒤따라가니 녀석이 조개라고
두개와 게를 몇마리 잡아놓았다. 조개도 잡은 것을 보니 하나는 죽은 조개이다.

갯벌을 조금 파고 있으니 마음주민이 경운기를 타고 와서 마을 조개양식장이라고
빨리 나가라도 고함을 지른다. 지난주 주민들이 방해를 한다는 팩스를 받았는데 내가
직접 당해보니 영 기분이 찜찜하다. 태안군청 관계자분 이야기로는 우리가 조개를
잡은 지역은 군청에소 조개양식장으로 허가를 해주지 않은 지역이라 외부인들도
자연스럽게 들어가서 조개를 잡을 수 있다는데...

20분정도 더 조개와 게를 잡다가 퇴실시간에 쫓겨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시키고,
햇반으로 점심을 챙겨먹고 남은 밥은 누룽지를 만들어 놓고 방 청소와 설겆이를
하고 12시 20분에 방을 나왔다. 어제 산 만원어치 복숭아와 휴먼발리팬션 사장님이
보내주신 과일 덕분에 1박 2일동안 풍족하고 지내며 즐거운 추억을 많이 쌓고 왔다.
쌍둥이녀석들이 갯벌체험과 휴먼발리 팬션시설이 좋았던지 나중에 돈을 벌면 이
휴먼발리 팬션과 캠핑카를 사서 자주 내려오자고 한다.

아빠도 노력을 할테니 우리 가족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살자고 다짐했다.
여행은 가족간 대화의 시간을 늘려준다. 자연으로 나오니 마음이 열리고, 생각이
넓어지고 관대해진다. 집에서만 자주 보던 쌍둥이들도 옆에서 1박 2일간 지내면서
지켜보니 나름 많이 성숙한 것 같다. 싱글대디 내 자리를 녀석들이 요리도 하고
제법 많이 도와주어 쌍둥이와 1박2일가족여행을 생각보다 힘들지 않게 지낼 수
있었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하려 했으나 금요일 교육이 밤 10시에 끝나 취침시간이 늦어
아침에 기상시간이 늦어버렸다. 평일처럼 아침을 먹고 쌍둥이들과 집을 출발한
시간이 오전 7시 40분.

장모님은 피곤하시다고 안가신다고 하시고, 큰애는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빠져
자연스레 쌍둥이들과의 1박 2일 안면도여행이 되고 말았다. 안면도는 2002년인가
회사 하기휴양시설을 임차하기 위해 아내와 김용진노조 감사님 부부와 함께
출장을 왔던 곳이기에 남다른 추억이 있다. 당시 하룻동안 안면도 팬션을 구석구석
다니면서 팬션이란 곳은 모두 시설과 임차가능 여부를 알아보곤 했다.

안면도 황도에 있는 휴먼발리 팬션을 도착한 시간이 11시, 토요일 휴가철 피크기에
일산에서 안면도까지 3시간 20분밖에 걸리지 않았으면 별로 밀리지 않고 잘 온
셈이다. 짐을 풀자마자 쌍둥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곳장 갯벌로 나갔다.

바위를 들추니 작은 게들이 많다. 시골에서는 이런 게를 똘짱게라고 하는데 간장에
볶아먹으면 고소하다. 갯벌로 들어가보니 사람들이 갯벌을 호미로 파고 있어
무엇을 잡느냐고 물으니 조개가 나온다고 한다. 나도 갯벌을 가는 길에 주은
모종삽으로 갯벌을 파니 조개가 제법 쏠쏠하게 나온다.

오후 3시 30분쯤 되니 밀물이 빨리 밀려온다. 바닷물이 순식간에 다리까지 차고
다니던 갯벌길이 없어져 버린다. 게는 간장을 사와서 볶고, 조개는 전자렌지에
넣고 2분정도 돌리니 알맞게 셋이서 맛있게 먹었다. 집에서 일체의 쌀, 반찬이며
양념을 준비해오지 않고 현지에서 조달해 먹었다. 쌍둥이들에게 요리를 맡기니
고등어통조림과 참치캔으로 제법 요리를 잘 한다. 저녁에는 삼겹살파티를 했다.
삼겹살만 3만원어치를 사서 셋이 먹어치웠다. 참기름과 소금이 없어 아쉬웠지만
그런대로 밖 숫불그릴에서 구워먹는 삼겹살 맛이 괜찮았나 보다. 팬션사장님이
보내주신 와인 한병을 혼자서 홀짝홀짝 마시며 녀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금새 밤 11시가 되어버린다. 회사 직원과 오징어구이로 2차를 한잔 더하고
안면도여행 1일차를 마쳤다.

만나는 사람마다 쌍둥이들에게 "엄마는 어디가셨니?" 하고 묻는데 입장이 참
곤란했다. 싱글대디나 싱글맘들은 이런 지나친 주변의 관심이 부담스럽다.
휴먼발리 팬션에는 11평이었지만 독립적인 화장실과 샤워실, 침대와, 에어컨,
대형 LCD TV, 전자렌지, 압력밥솥, 냉장고, 가스렌지 들이 설치되어 있어 휴가를
가서 불편없이 지낼 수 있고, 갯벌까지 갯벌체험을 할 수 있어 녀석들 구미에는
딱 맞았나 보다. 녀석들이 흡족해 하니 나도 기분이 좋다.
쌍둥이들이 갯벌에서 망친 옷을 손으로 세탁하는 것은 고스란히 내 일이었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몇시간 후면 안면도 팬션으로 하루 휴가를 떠납니다.
회사 일도 밀렸고, 링크나우 공동집필 책쓰기도 마무리되지 않았고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어 당분간은 휴가를 방콕하려고 했는데 쌍둥이 형인 재명이 때문에
올해는 큰 맘 먹고 하루만 시간내어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재윤이는 2주전 백마초등학교 영재반에서 서해안으로 갯벌체험을 갔습니다.
가서 게도 잡아오고, 녀석이 직접 개펄에서 잡은 조개라고 가져 왔는데 안을 살펴보니
모두 썩은 조개, 속에 뻘만 가득찬 것을 주워왔습니다. 재윤이가 잡은 게를 몇번이나
신기한 듯 만져보고, 건들어보고, 바라보는 재명이가 너무 안되어보여 이번에 꼭
갯벌체험을 시켜주고 기를 살려주려고 합니다.

다섯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고 부모 눈에는 모든 자식들이 다
사랑스럽고 귀엽습니다. 올해 영재반 시험을 보지 않아 영재반에 들어가지 못한
재명이가 늘 마음에 걸립니다. 재윤이가 영재반에서 배운 것을 집으로 가지고 와서
재랑할 때마다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데 동생인 재윤이는 만지지 말고 보기만
하라고 형을 기죽이니 그럴 때마다 위축되는 재명이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2주일 전에도 재윤이가 영재반 과제로 글라이더를 만들었는데 재명이가 책을 꺼내다
살짝 날개 종이를 찢었는데 형을 마구 잡는데 그러지 말라고 해도 막무가내였습니다.
같은 글라이더를 사서 똑같이 만들어주려고 문구점을 갈고 다녔으나 사지를 못했고
결국 애비가 영재반 강종구선생님에게에 전화를 걸어 전후사정을 이야기했더니
선생님이 웃으시며 괜찮다고 하여 그제서야 사건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호기심이 많고 질문도 많은 쌍둥이녀석들, 내일은 안면도에 가서 게를 실컷 잡게
할 겁니다. 일주일 전부터 안면도를 간다고 매일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날씨는 어떨지, 태풍이 온다는데 갈 수는 있을지 확인하며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어제 금요일에는 애비가 강남에서 미래예측전문가과정 교육이 있어 마치고 집에
오니 밤 11시 40분이 되었는데 그때까지 잠을 자지 않고 애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낮에는 장모님을 졸라 차 안에서 먹을 뻥트기며, 과일, 빵과 음료수를 잔뜩 사가지고
왔습니다. 내일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도 많아 길이 많이 밀릴텐데, 쉬엄쉬엄
즐기며 평소 부족했던 대화도 나누며 다녀오려고 합니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 온가족이 영화 '해운대'를 관람했습니다.
국산영화도 컴퓨터그래픽 기술이 엄청 발전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제작비 중에서 많은 금액을 컴퓨터그래픽에 사용했다고 하던데 실감나는
장면들이 많아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디워만해도 컴퓨터그래픽 기술이 약간은
엉성했는데.... 영화관람료가 성인 8000원씩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구요.

애꿋은 큰애만 저에게 혼났습니다. 제 휴대폰으로 입장료 결재를 했다구요.
휴대폰결재는 연말정산때 신용카드소득공제를 받지 못하거든요. 38,000원이면
어딘데요. 혼자 벌어서 법원에 개인회생 입금해야지, 쌍둥이들 학원비 내야지,
부채도 갚아야지, 매달 보험료 내고, 청약저축도 내고, 생활비도 충당해야 하니
작은 돈이라도 헛되이 쓸 수가 없습니다. 마음은 영화관에도 자주 가고 문화혜택도
받고 싶어도 선뜻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고 삽니다.

영화를 보신 후 장모님이 흡족해 하시네요, 무섭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고...
쌍둥이들은 내내 신기해 했습니다. 정말 저런 해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만약
저런 해일이 일어나면 어떡하느냐고... 이런 우리 가족 행복을 지킬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며 살려고 합니다. 비록 우리 가족 1년에 영화관 한번이나
갈까말까 하지만 그래도 흩어지지 않고 한지붕 밑에서 때론 티격태격 싸우다가도
곧 화해하고 알콩달콩 오붓하게 살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물질적으로 잘 먹고 잘 살아야만 행복인가요? 비록 남들보다 잘 먹지도 못하고
외식도 못하고, 영화관에도 자주 가지 못해고, 풍족하게 살지는 못하지만 우리
가족 서로를 위하고 아껴주고 격려하고 사랑해주니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먼저 하늘나라로 간 아내가 부탁한대로 이 행복 잘 시키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살려고 합니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일요일 의정부에 사시는 처이모님댁을 갔다. 재작년부터 처이모부님이
편찮으신데도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찿아뵙지 못했고, 올 설에도 선물만 보내드리고
세배를 가지 못한 것이 늘 마음에 걸렸는데... 전에는 차가 없다는 핑계라도 댔지만
이제는 중고차까지 구입하고 나니 더 이상 핑계거리가 없어졌다. 평소 처갓집
대소사에는 가장 어른으로서 항상 빠지지 않고 챙겨주신 어른이셨다. 집사람이 병을
얻기 전에는 명절이면 우리집에서 항상 함께 보내며 고스톱으로 명절기분을 내곤
했다. 지난 1990년 장인어른이 돌아가셨을 때나, 집사람이 유방암 투병중일 때,
집사람이 하늘나라로 갔을 때도 변함없이 우리 곁을 지켜주셨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노래방을 갔다. 3대가 모이니 정말 연령대가 다양했다.
장모님, 막내이모부님, 막내이모님은 70대(후반), 나는 이제 갓 50대에 들어서고
처이종동생은 40대 중반, 큰아들 규는 21살, 처이종조카딸은 13살 중학교 1학년,
맨 아래 쌍둥이들은 12살... 70대부터 10대까지 골고루 모이다보니 부르는 노래도
각양각색이다.

이모부님은 저음의 배호의 노래를 즐겨부르셨고, 나는 나훈아와 조항조의 노래를
처이종형제는 요즘 나오는 트롯트를, 큰아들은 성시경노래를, 쌍둥이들은 빅뱅노래
부르는데 다들 처음 들어보는 큰애와 쌍둥이들 노래에 마냥 신기해 하셨다.

나도 지금것 23년간 처이모부님과 만나, 교류하면서 이모부님이 노래를 부르시는
것은 처음 보았다. 워낙 마당발이어서 젊어서는 카바레도 다니시고 음주가무에도
능하셨다는 이야기는 예전에 많이 들었다. 내가 슬쩍
"이모부님! 젊으셨을 때 음주가무계에서 명성이 자자하셨겠어요" 했더니 호탕하게
너털웃음을 지으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서글퍼진다. 이런 좋으신 분들이, 집안의
버팀목이셨던 분들이 자꾸 나이를 드시고, 편찮으시고, 내 곁을 떠나간다는 것이...

큰아들과 쌍둥이들 노래하는 모습을 보니 마냥 신기했다. 자식들 노래하는 모습을
몇년만에 보고, 자식들이 무슨 노래를 좋아하는지, 무슨 노래를 잘 부르는지도 모르고
살았다고 말하면 다들 무심한 애비라고 하겠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토요일 쌍둥이들과 장모님을 모시고 싸우나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는데
휴대폰에 처음보는 전화번호가 몇번이나 찍혀있었습니다. 잘못 걸려온 전화려니
하고 무시했습니다.(휴일날에 저에게 전화를 할 사람이 많지 않고 휴일날은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요)

다시 그 번호로 전화가 걸려와서 받아보니 MBC생방송아침마당 최세연작가라며
저를 인터뷰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어떻게 저를 알았느냐고 물었더니 작년 11월에
Q채널에서 찍었던 '가족' 프로와 제 블로그를 보고 알았다면서 오는 8월 4일 화요일에
방송되는 주제가 싱글대디라서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순간, 머릿속은 무지 복잡했습니다.
우리 경쟁방송사인데, 출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올 5월달에도 OBS경인방송에서 1시간짜리 방송분으로 싱글대디가 장모님을 모시고
사는 가족다큐멘타리를 촬영하자고 작가와 PD가 집에까지 찿아와서 두시간이나
장모님을 설득했지만 장모님이 완강하게 반대하여 촬영하지 못했습니다. Q채널
방송이후 주변 사람들이나 쌍둥이들 친구들이 방송을 보고 많이 집사람이 암으로
투병하다 하늘나라로 간 사실들을 알게되어 난처한 일들이 몇번 일어났었거든요.

방송의 위력이 참 무섭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시청하기 때문에 개인사생활이
노출되어 불편해집니다. 하지만 열심히 사는 모습과 쌍둥이들이 공부도 잘하고 밝게
자라는 모습, 애들과 함께 잘 지내는 모습을 꼭 담고 싶다고 말하는데...

눈 딱 감고 하겠다고 하고 토요일 저녁에 바로 일정을 잡고 30분 넘게 찍었는데
오늘 방송된 분량은 고작 2분정도.... 상의에 마이크 채우고, 카메라를 들이미니
갑자기 머리가 텅 비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대략 난감....

촬영을 끝나고 가면서 PD왈...
"앞으로 자주 찿아뵈야 할 것 같은데요..."

솔직히 나는 자주 안보고 싶은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돈을 벌 때는 힘들지만, 막상 쓸 때는 너무 허무하다.

지난 금요일 퇴근하면서 34만원을 통장에서 찿아왔다.
그중 10만원은 수표로 찿아 꼬깃꼬깃 접어 만약의 일에 대비하여 쓸 수 있도록
비상금으로 생각하고 미리 지갑 안에 넣어 두었다.

장모님에게 일주일 생활비로 10만원을 드리고,
나머지 14만원은 현금으로 일주일분 시장도 보고, 교회 헌금도 할 생각으로
계획했는데, 막상 금요일에 집에 와보니 쌍둥이자식 학원 교재대금을 오늘까지
내야 한다고 졸라댄다.

끙~~
저녁 식사를 대충 마치고 얼른 학원에 들르니 교재대금이 무려 둘 합해서 73,000원
이라고 한다. 재명이가 이번 중간고사에서 전교 2등을 했다고 잘했다고 호들갑을
떠시는 학원 선생님들 앞에서 수고하셨다고, 모두 선생님들이 열심히 지도해 주신
덕분이라고 말하고, 정작 교재비가 비싸며 현금영수증 발급은 왜 해주지 않는냐는
항의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일단 가지고 있던 현금으로 얼른 계산을 치르고 학원을
도망치듯 빠져 나와야 했다.

집에 오니 밤 늦게 재명이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1학기때 상품권
사건을 이야기하기에 그 다음날 4만원을 다시 선생님께 보내드렸다. 일주일분
시장을 보려고 준비해둔 14만원 중에서 당초 계획에도 없던 113,000원이 슬그머니
지출된 셈이다.

토요일에 농협 하나로마트를 들러 시장을 보는데, 장모님은 재명재윤이가 이번
기말고사를 치르느라 고생 많았다고 한 팩에 11,000원이나 하는 딸기와 사과며
귤을 고르신다. 장모님은 오늘따라 달걀도 사야 하고, 후라이팬도 바꾸어야겠다,
재윤재명이 추운데 모자도 하나씩 사주어야겠다며 자꾸 골라 카트기에 담는다.
내가 고른 것은 참치회를 50% 세일하여 11,000원에 팔기에 모처럼 저녁식사때
식구들끼리 한점씩 먹어볼 생각해 고른 것이 유일했다.

주머니 지갑 안에 들어 있는 돈은 뻔한데, 그만 사시라고 말도 못하고 속은
타들어간다. 계산대에서 계산을 해보니 가지고 있는 돈보다 9000원이 부족하기에
누적된 포인트를 조회해보니 9000원이 남아 있어 부족한 금액을 포인트로 결재하고
겨우 시장을 볼 수 있었다.

34만원을 벌려면 얼마나 힘든데, 쓰는 것은 이틀 사이 눈 깜짝할 사이에 금새
이를 써버리니 너무도 허탈하다. 내가 직접 살림을 챙기고 가계부를 쓰다보는
싱글대디 생활을 하다보니 주부들의 고충이 이해가 되는 것 같다. 남편들은
벌어다주는 돈이 많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막상 살림을 해보니 팍팍 기분을 내며
쓰는 것도 아닌데 이리 새고 저리 새고 항상 적자살림이다.

적자살림 걱정없이 마음 놓고 편히 살 날이 언제쯤 올 것인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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