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1월 1일날 집에서 장모님과 내가 보는 앞에서 쌍둥이녀석들이 사소한 일로 입씨름을 하더니 주먹다짐을 하고 나중에는 발길질을 하며 싸우는 것이었다. 그만 하라고 경고를 주었건만 아랑곳하지 않고 싸우는 녀석들에게 엎드려뻤쳐를 시키고 엉덩이 10대씩을 각각 때렸다. 억울하다며 항의하며 형인 명이를 계속 째려보며 불만을 나타내는 윤이는 두대를 더 때려주었다.

이후 막내는 하룻동안 입에 쟈크를 채우고 나와는 눈길도 마주치지 않을 뿐더러 말을 시켜도 대꾸조차 하지 않는다. 계속 주의를 주어도 통하지 않는다. "아빠는 자식들이 할머니와 아빠 앞에서 발길질을 하며 싸우는 걸 어떤 이유로라도 용서할 수가 없다. 당시 그만두라고 아빠가 몇번이나 분명히 경고를 했지만 너희들은 아빠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래서 아빠가 엉덩이를 때렸는데 잘못됐니?" 아무리 말로 설명을 해도 한번 닫힌 막내 마음을 원상대로 돌릴 수는 없었다.

큰애에게 "윤이가 왜그러니?" 하고 묻자 "때리셔놓고도 그 원인을 모르세요?"하며 차갑게 대꾸한다. 혼내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던가? 몇개월째 집에서 인사도 않고 지내며 체벌을 한 것에 냉소를 보내는 큰애가 오늘따라 더 밉다. 자식들에게 실망감이 밀려들며 순식간에 내 머리속을 분노와 허탈감, 외로움으로 채워버린다. 지금의 버거운 삶의 짐을 내려놓을 수만 있다면 내려놓고 어디론가 훌훌 떠나버리고 싶었다.

그동안 힘든 환경속에서도 쌍둥이자식들에게 아낌없이 격려와 칭찬, 비전코칭을 해준 덕에 성적도 몰라보게 향상되고,  생활이나 비전, 생각의 틀이 내가 의도했던대로 하나 둘 업그레이드 되어가는 중인데 이런 사소한 일이 내 발목을 잡을 줄이야....머릿속은 실망감과 분노, 아쉬움이 한데 뒤섞여 혼란스럽다. 처음에는 실망감과 분노가 지배적이었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평정심과 문제해결 욕구가 자리를 잡아간다. 냉전도 길어지면 골이 깊어지고 그만큼 회복에 시간이 걸리게되므로 가급적 빨리 수습해야 한다.

꼬박 하룻동안 나도 말을 줄이며 '문제가 무얼까?', '어떻게 대처할까?', '어떻게 해야 윤이와 벌어졌던 관계를 다시 회복시킬 수 있을까'를 두고 생각에 잠겼다. '자식을 이기는부모가 없다고 했던가?' 결국은 내가 먼저 윤이에게 용서를 구하고 손을 내밀었다. 내 감정보다는 막내자식의 장래가 더 소중했다. 하나님이, 아내가 나에게 맡긴 자식인데 내 감정에 못이겨 이를 제대로 키우지 못한다면 이는 내가 추구하는 내 삶의 가치와 방식이 아니었다. 내가 져줌으로 자식이 훌륭하게 자랄 수 있다면 나는 수십번, 아니 수백, 수천번이라도 져주리라!

"윤아! 아빠가 어제 윤이를 체벌한 것은 아빠가 잘못했다. 아빠를 용서해주렴. 그렇지만 다시는 할머니와 아빠 앞에서 주먹다짐이나 발길질을 하며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했더니 윤이도 "아빠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다음부터는 안그럴께요"

2010년 새해 벽두에 나와 막내는 미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멋진 화해를 했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12월 31일, 김재명 e-히틀러 단어시험 20/20점, 1/13등
12월 31일, 김재윤 e-히틀러 단어시험 19.5/20점, 2/13등
12월 31일, 수학 주간테스트 (김재명,김재윤) 96점, 1등

학원에서 돌아오자마자 이제는 1등이라고 자랑하며 내 휴대폰에 찍힌 성적과 등수를 직접 확인하곤 한다. 쌍둥이 녀석들이 확실히 변했다.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이번주는 월요일만 빼고는 번갈아가며 1등을 놓치지 않고 있다. 이제는 공부에 맛을 들인 걸까?

녀석들은 애비가 성적, 1등이라는 결과물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겠지. 그러나 이 애비가 진짜 관심을 가지고 있고 갖추었으면 하는 건 과정, 스스로 학습능력이란다. 스스로 학습능력이란 꿈과 비전이 있고 그 꿈과 비전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는 능력으로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공부를 한다.

스스로 학습능력을 가진 사람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자신의 꿈과 비전이 있다. 사람에게 꿈과 비전은 심층원동력과 같다.
둘째, 그 꿈과 비전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계획을 세운다.
셋째, 세운 계획을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이다.
넷째, 열정이 있는 사람이다.
다섯째,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이다.
여섯째, 성과물을 창출해내는 사람이다.

공부도 부모가 선생님이 시켜서 하게 되면 옆에서 지키고 있는 동안에는 공부를 하지만,  시키는 감시자가 없으면 곧장 공부에서 관심이 멀어지게 된다. 왜 내가 공부를 해야 하는지? 내 꿈이 무엇이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알아야만 실천으로 옮길 수 있다.

그래서 자녀교육과 자녀코칭에 있어서 출발점이자 가장 중요한 것이 자녀 스스로 꿈과 비전을 세우게 하는 것이다. 그 꿈과 비전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면 더욱 강력한 열정과 추진력을 가지게 된다.

그렇지만 자녀 스스로 그것을 갖지 못할 경우는 부모가 이끌어주는 방법도 있다.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드는 습성이 있다. 부모가 원하는 직업이나 분야가 아닌 자녀들이 가진 특기와 장점을 파악하고 그 장점을 살려주는 분야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을 만나게 한다든가, 공연이나 전시회, 특강에 데리고 간다든가 함으로써 스스로 열정이 우러나게 하는 방식이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월요일 사무실 사무국장님으로부터 미국에서 공부하는 조카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여동생에게 딸이 둘 있는데(고등학교 3학년, 중학교 3학년) 현재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는데 공부를 아주 잘한다고 한다. 특히 막내조카는 미국 영재학교에서도 줄곧 1등을 하여 중학교 3학년임에도 하버드대학교 등 미국 명문대학교 10곳에서 초청장을 받았다고 한다.

'귀하의 자녀를 우리 대학에 맡겨주시면 매년 20만$의 장학금과 졸업후 본인의 의사에 따라 교수직까지도 보장하겠다'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은 초청장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막내조카가 하는 행동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공부를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학습계획을 짜고 스스로 공부를 한다고 한다. 심지어 한국에 올때도 선생님과 상담을 하여 2주간 미리 학습할 계획을 짜가지고 와서 공부를 마쳐야 논다고 한다.

사무국장님의 여동생(조카로서는 엄마)이 거실에서 TV라도 보려고 하면 다가가서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엄마! 저도 인간이거든요. 옆에서 TV를보고 있으면 저도 보고 싶어져요"하면 TV를 끌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사무국장님 여동생은 '우리집은 쟤 때문애 집에서 TV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감옥살이를 한다'고 푸념을 한다는 것이다. 옆에서 아무리 놀자고 해도 그날의 학습목표를 채우지 못하면 놀지를 않고 반드시 그날의 학습목표를 다 한 이후에야 어울려 논다고 한다.

집에 와서 쌍둥이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해주면서 "쌍둥이 너희들도 스스로 학습계획을 짜고 주도적이고 계획적인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축복기도를 해주었다. '우리 가문에서 세계를 이끄는 지도자가 나오게 해주시고, 노벨상을 수상하는 영재가 나오게 해주십시오'라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잠을 재웠다.

그런데 다음날인 화요일 저녁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11월과 12월  두달 내내 다니는 학원 특목고반에서 매일 보는 영어 단어와 작문시험에서 중간밑을 헤매던 재명이와 재윤이가 화요일 테스트에서는 두 녀석이 각각 1등과 2등을 해온 것이다. 밤에 재우면서 칭찬을 많이 해주면서 '이런 놀라운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원인이 무얼까?'하고 질문해보니 '어제 아빠가 말씀해주신 것을 듣고 자극이 많이 되었어요. 오늘은 쉬는 시간에도 시간을 아껴서 단어공부를 하고, 수업시간에도 장난을 치지 않고 집중을 해서 수업을 들었어요'하는 것이었다. "그래 바로 그거다. 우리 재명이와 재윤이는 충분히 너희들이 꿈꾸는 글로벌 영재와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다"라고 격려를 해주었다.

비전코칭이 큰 힘을 발휘함을 실감했다. 잘한 것에 대해서는 칭찬을 해주고, 그런 마음이 계속 이어지도록 격려를 해주었다. 녀석들이 영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꿈과 비전을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비전코칭 작업을 계속해 나가리라. 쌍둥이들은 잘해낼 것이다. 우리 가문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고 세계를 이끄는 지도가가 나오게 될 것을 나는 믿는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성탄절, 한소망교회 10시 예배를 서둘러 마치고 가족들과 함께 아내가 잠들어있는 청아공원을 다녀왔다. 오는 길에 외식장소와 음식 메뉴를 선택하는데 가족들 각자 의견이 분분해진다.

쌍둥이들은 샤브샤브 고기가 나오는 송가네칼국수집을, 장모님은 탕이 나오는 집을 가기를 희망하시니 어디에 장단을 맞추어야 할지 내 입장이 난감해진다. 장모님은 일산닭칼국수는 좋아하시면서도 송가네칼국수는 질색을 하신다. 종교관 때문일까? 송가네칼국수집 사장님은 한소망교회 교인이시다.

쌍둥이들과 장모님의 대립이 너무도 팽팽하여 내가 일방적으로 결정하여 참치집을 들어갔지만  리필이 되지 않는다고 하여 다시 나와 예전에 갔던 무한리필이 되는 동네 참치횟집을 갔더니 그동안 장사가 안되었는지 이미 떡집으로 바뀌어 있었다. 쌍둥이들 식성이 왕성하여 이제는 나보다 식사량이 더 많아서 비싼 음식집은 리필이 되지 않으면 이제는 감당이 안된다.

집으로 가서 호박죽이나 먹자는 장모님 성화에 못이겨 결국 집으로 돌아와 장모님이 준비한 호박죽으로 점심을 떼웠다. 저녁에 외식을 가기로 하고 나는 모처럼 낮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장모님이 황사를 핑계로 쌍둥이들만 데리고 송가네칼국수집으로 가서 외식을 시켜주라고 하신다. 장모님은 한번 안가신다면 절대 안가시는 성격이라(아내가 장모님 성격을 쏙 빼 닮아서 고집이 무척 쌨다) 쌍둥이들만 데리고 셋이서 송가네칼국수 집으로 갔다. 이런 날은 장모님께서 못이기는체 하고 온 가족이 함께 가서 식사를 하면 좋으련만....

재윤이는 지 어미 성격을 빼어 닮아서 붙임성이 있고 남을 챙겨줄 줄 안다. 샤브샤브 고기를 먹으면서 "아빠 드세요"하면서 연신 내 입으로 고기를 먹여주는데 재명이는 도통 그런 정이 없다. 나중에는 재명이도 동생 재윤이 하는 것을 보고는 고기 몇점을 먹으라고 내 접시에 건내준다.

바로 옆에서 만두를 만들며 쌍둥이들이 음식 메뉴를 고를 때부터 티격태격 다투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사장님이 "너희 쌍둥이니?" 하시면서 이것 저것 챙겨주시고, 칼국수를 1인분 더 서비스해 주신다. 막내 재윤이가 "아빠! 저희가 이쁘다고 사장님이 이런 서비스도 해주시고, 아빠 저희가 자랑스러우시죠?"

헐~~ 이맇게 우리가족 성탄절 외식은 반쪽으로 나뉘어 나와 쌍둥이자식들만 칼국수로 했지만 오늘 쌍둥이자식들이 하는 애교 섞인 행동들이 그다지 밉지는 않다. 고슴도치도 제 자식은 이쁘다고 했던가.....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재명 : "아빠~ 저 오늘 디카를 써야 하는데요"
나 : "왜?"
재명 : "오늘 방학식이라 디카가 필요해요"

오늘은 내가 세미나가 없는 날이라 가져가서 사용하라고 허락을 했다. 통근버스를 타고 사무실에  도착하니 집에서 전화가 걸려온다.

재윤 : "아빠~ 재명이형에게 디카 가져가도 된다고 허락하셨어요"
나 : "응"
재윤 : "알았어요. 아빠"

뭔가 꼬뚜리를 잡았다고 생각되었던 재윤이의 기세등등한 처음 목소리가 점점 작아져가는 것을 느끼며 실망한 재윤이 얼굴과 그것보란듯이 의기양양하게 얼굴에 미소를 짓고 있을 재명이의 얼굴이 동시에 스쳐 지나간다. 전화를 끊고 커피 한잔을 마시며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밤 사이에 온 메일을 검색하고 있는데 잠시후 다시 집에서 숨 넘어가는 재명이의 전화가 걸려온다.

재명 : "아빠~ 지난번 테이프 저 쓰라고 사주신거 맞죠?"
나 : "응~ 그런데 왜?"
재명 : "거 봐~ 내 말이 맞지! 재윤이가 자꾸 자기꺼라고 자기가 쓰겠다고 우겨요"
나 : "....."

아침 8시 30분, 학교를 등교해야 하는 시간인데 전화선을 타고 두 녀석이 고성을 지르며 싸우는 소리가 쩌렁쩌렁 들려온다. 1층에 사는데 쌍둥이녀석들이 시도 때도 없이 자주 다투고 싸우는 바람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저 집은 허구한 날 집안에서 싸우는 소리만 들린다'고 흉보는 것 같아 얼굴을 못들고 다니겠다.

애들이야 다투고 싸우는 것도 다 시기가 있고 그렇게 크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명이와 윤이는 지나칠 정도로 경쟁심리가 강하다. 평소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던 물건을 한 녀석이 가지고 놀면 그걸 서로 자신이 가지겠다고는 한바탕 쟁탈전을 벌인다. 며칠전 조선일보 토요일판 신문에 배달되는 어린이만화를 가지고도 두 녀석이 한바탕 소란을 피웠다. 학교나 학원 성적도 자신들 입에서보다 두 녀석이 경쟁적으로 상대의 성적을 알려주어서 알게되는 경우가 더 많다(물론 상대방이 좋은 점수일 때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입을 다물고 있고, 제 입으로 자랑을 하지만).

때로는 pc방에 간 일이나, 학교에서 잘못하여  선생님께 야단맞은 일도 곧장 나에게 고자질하여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주의를 주게 되지만 갈수록 더해가는 녀석들의 경쟁심리가 감정대립으로 이어지고 점점 그 골이 깊어져 가는 것 같아 어떻게 하면 이를 바른 쪽으로 유도시킬  것인지 고민이 늘어간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재윤아! 아빠가 바라는 것은 항상 100점을 받고, 1등을 하는 공부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는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고 사는 사람이 되는 거란다.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으며 세상을 당당하고 떳떳하게 그리고 자신있게 살 수가 있단다. 설사 재윤이가 학원시험에서 꼴찌를 한다 하더라도 아빠는 재윤이를 나무라거나 혼내지 않는단다. 우리 재윤이가 뭔가 이유가 있어서 예습복습을 못했겠지... 열심히 하면 곧 나아지리라 믿는단다. 그렇지만 자신을 속여가면서 좋지않은 방법으로 좋은 성적을 받았다면 그건 더더욱 아빠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란다. 남의 것을 보고 답을 쓰는 것도 아빠는 지식을 도둑질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자식들이 실망스런 성적표를 내밀어도 화를 내거나 크게 야단치지 않는다. 녀석들도 나름 열심히 했을 것이기에 좀 더 분발하여 다음 시험에서는 좋은 성적을 올리라고 격려해 준다. 그러나 양심을 속이거나 거짓말을 하는 것은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반드시 따끔하게 혼을 내준다. 그건 자기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쌍둥이자식들을 글로벌 리더, 글로벌 영재로 키우고 싶다. 큰 리더가 될 사람은 엄격한 윤리의식이 있어야하기에 사소한 것이라도 자기자신을 속이지 않도록 해주고 싶다. 사람이 무너지는 것은 사소한 거짓말, 작은 유혹에서 시작된다. 거짓말을 하면 그것을 숨기기 위해 또 다른 더 큰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제 재윤이가 영재반 수업 마무리 때문에 학원 단어공부를 하지 못하고 곧장 학원을 가서 영어 단어시험을 본 모양이다. 재윤이가 아빠 기대를 생각하고, 좋은 점수를 얻고 싶은 마음에 친구 답안지를 보며 단어 몇개를 쓴 모양이다.

내가 그동안 자식들에게 보이지않게 성적을 높이라고 스트레스를 주었구나!
안그런척 하면서도 쌍둥이자식들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그런 아빠에게 실망을 주지 않으려고 좋지않은 방법을 동원할 마음까지갖게 하였으니 나는 참 한심한 아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애비가 원했던 것은 자식들이 당당하게 그리고 떳떳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이었는데.... 또 그렇게 키우고 싶었고 그렇게 커가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었는데 우리 재윤이가 왜그랬을까?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나 : "지난 토요일에 학원 마치고 어디를 갔었니? 아빠가 학원에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윤 : "친구 ooo집에 갔어요"

나 : "그럼 곧장 나와 집으로 와야지. 너무 오래 친구 집에 머물렀잖아"

윤 : "그냥 책만 건네주고 나올려고 했는데요. 걔네 엄마 아빠가요 '너희들이 재명이 재윤이니?'하시면서 먹을 것을 내오시면서 자꾸 놀다 가래요"

나 : "그래?"

윤 : "네~ 그러면서 자주 놀러 오라고 그러시는거예요. 지난번 우리 생일잔치때 노래방에 함께 갔을 때도 왜 안오냐고 난리쳤는데 우리랑 함께 있다고 하니 알았다고 하시면서 더 놀다오라고 하셨데요"

나 : "너희가 공부를 잘하니까 친구 엄마 아빠들도 너희를 인정을 해주는 것 같구나"

윤 : "그런것 같아요. 우리가 공부를 못했더라면 아마도 함께 놀라고 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나 : "너희도 그걸 느끼겠니?"

명 : "네"

나 : "사회도 마찬가지란다. 실력이 있으면 어디서나 대접을 받는 법이란다. 친구 엄마가 무얼 물었니?"

윤 : "요즘 무슨 공부를 하는지? 공부는 어떻게 하는지? 하루 몇시간 공부하는지를 물었어요"

나 : "아마도 너희들이 공부를 잘하니 공부를 잘하는 비결이 궁금했던 모양이구나"

윤 : "그런 것 같아요"

나 : "우리 계속 화이팅 하는거다"

명과윤 : "네, 아빠 화이팅"

친구집에 다녀온 후 쌍둥이녀석들이 잔뜩 고무되어 있다. 예전에는 친구집에 가도 눈치를 했었는데 이제는 전교에서 1, 2등을 다투다보니 친구 엄나 아빠들이 녀석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걸 보니 녀석들 생각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스스로 자존심을 회복하고 느끼는 모습이 보기에 좋구나!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토요일 쌍둥이들이 다니는 서울학원을 갔다. 부모의 관심과 자녀들 성적은 비례하는 것 같다. 내가 일에 바빠 녀석들 공부에 등한시하니 영어 온라인시험이 바닥을 헤매지를 않나, 나를 속이고 PC방을 들락거리지를 않나 생활이 엉망이 되어가는 것을 느낀다.

이번 토요일은 모처럼 세미나 참석과 모임을 만들지 않고 집에서 보냈다. 토요일까지 세미나 참석을 하며 자기계발에 몰입하다보니 일주일이 너무 타이트하고 집안이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가는 것을 느낀다. 집에 있으려니 몸이 근질거려 운동 겸 밀린 세탁물을 맡기러 뉴코아백화점까지 걸어나간다.

걷기운동을 못한지도 벌써 한달반이 지났다. 10월말에 단풍이 울긋불긋하던 거리의 나무들도 이제는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다. 한보따리 세탁물을 들고 걸어가는 길, '차를 타고 갈걸 그랬나?' 잠시 후회감도 스친다. 돌아오는 길에 쌍둥이들 공부하는 서울학원에를 들렸다. 주말 보충을 받기위해 학원에 나간 녀석들 끝날 시간이 되어 데리고 올 겸, 원장님과 녀석들 수업태도나 행동에 변화사항이나 특이사항은 없는지 상담하고 체크하기 위함이다.

함원장님은 내가 녀석들에게 "너희는 민사고를 거쳐 하버드대학에 진학하여 글로벌 영재,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다"라고 코칭을 하고 매일 격려와 기도를 해준다는 사실을 알렸던 터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문득 함원장님이 나에게 말했다.
"아버님~ 재윤, 재명이가 변하기 시작했어요. 어느 순간부터인지 리더처럼 행동하고 다른 애들과는 달리 항상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게 된다. 마치 마법의 주문에 걸린 것처럼 자신이 글로벌리더가 될거라는 사실을 믿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글로벌 리더처럼 행동하기 시작하고 글로벌 리더로 변화되어 간다. 앞으로도 녀석들에게 격려와 주문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부터 학원 온라인숙제를 위한 컴 사용시간을 조정해준 이후 하룻만에 바로 재명이에게서 효과가 나타났다.

12/9 재명 영어단어시험 점수 18/20, 반에서 3등...

사실 일상생활에서 부모들이 자녀를 키우면서 이렇게 성적과 관련하여 자율과 통제 사이에서 겪는 갈등은 수없이 많을 것이다. 어제 매일경제신문에 매우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AP통신이 노벨상 수상자 4명에게 "성과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느냐"는 인터뷰 질문에 연구자 공히  자유로운 연구활동과 커피 브레이크 등 자율성을 성과의 비결로 꼽았다고 한다.
"미국 벨연구소에서 일하면서 상부에서 내려온 지시는 거의 무시했다. 연구자들끼리 협력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물리학상 수상자 조지 스미스)
"연구분야를 마음대로 택할 수 있었던 자유가 성공포인트였다"(물리학상 수상자 윌러드 보일)
"휴식시간에 커피를 많이 마시며 동료들과 토론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 영국에 처음 왔을 때 사람들이 아침에 커피를 마시면서 오후에는 식사를 하고 차까지 마시면서 언제 연구를 하는지 궁금했다. 그러나 학자들과 차를 마시면서 의견을 나누고 어떤 실험을 해야 할지를 배울 수 있었다"(화학상 수상자 토머스 스타이츠 박사)

막상 녀석들 성적이 꼴찌를 헤맬 때는 화가 나서 그냥 쥐어박고 싶었지만 꾹 참고, 평소 공부를 잘하는 녀석들이 그렇게 성적이 곤두박질을 친 원인이 무엇인지, 공부하는 프로세스에 문제는 없는지, 제도적으로 애비가 풀어주어야 할 사항은 없는지를 살펴보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선행이라는 판단이 섰다. 문제를 분석하다보니 컴이 하나여서 예습복습을 하는데 지나친 경쟁심이 작용하는데서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쌍둥이들은 원래 서로 경쟁심이 강한데 명이와 윤이는 유독 더 심한 것 같다.  컴 하나를 놓고 서로 숙제를 먼저 하겠다고 자존심 싸움을 벌이다 둘 다 예습복습을 못해가는 일이 많았던 것이다.

녀석들은 아직은 어려 자율성을 스스로 활용하고 통제할 능력이 부족해 때론 누군가가 조정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꾸준한 격려도 잊지않고 있다. 지난 4월 영국 ITV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 무대에서 'I Dreamed a Dream'을 불러 '여자 폴 포츠'라는 영광을 얻은 마흔여덟의 수전 보일은 계속 노래하게 만든 힘으로 '어머니의 격려'를 꼽은 것을 보면 부모나 선생님의 격려가 자녀들의 꿈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내가 녀석들에게 주는 격려와 자율성이라는 양분을 십분 이해하고 잘 활용하여 꿈을 이루어 나갔으면  좋겠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쌍둥이들이 지난 11월 30일부터 학원에서 중학교과정 선행학습을 받고 있다. 매일 히틀러선생님 영어시험 단어와 독해 시험을 보는데 매일 밤 90시 30분이면 두 녀석의 학원 시험성적이 내 휴대폰으로 온다. 성적이 내 기대에 한참을 미치지 못한다.

12/1 영어단어 재명 점수 14/20, 독해 6/12,  재윤 단어점수 8/20, 독해점수 4/20
12/2 재윤 단어 점수 8/20, 독해 5/20  재명 독해 6/20, 단어 14/20
12/3 재명 독해 점수 10.5/20, 단어 7.5/20 재윤이는 영재반수업
12/4 주간평가 독해 석차 13/15명, 주간평가 독해 점수 45점, 석차  7등/15명
12/4 영어 단어/독해 점수 11.5/20, 석차 9등/15명, 점수 12/20, 석차 7등/15명
12/8 재명 영어 단어점수 12.5/20, 석차 7/14 재윤 영재반수업

일주일동안 시험 성적이 중간에서 하위권 사이에서 맴돌고 있다. 왜 이렇게 영어단어와 독해 성적이 떨어지느냐고 물으니 집에서 예습 복습을 해야 하는데 공부할 컴이 없단다. 헐~~~ 하긴 내가 쓰는 컴으로 나, 쌍둥이 셋이서 공용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니 서로 사용하려고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지난주에는 내가 없는 사이 집에서 서로 컴을 먼저 사용하겠다고 쌍둥이들이 서로 육탄전까지 벌이며 싸웠다고 한다. 그래도 공부를 하겠다고 싸우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지금 내 형편에 컴을 하나 더 장만할 여력도 안되고... 고심끝에 어제 대책을 세웠다. 밤 10시에 학원에서 돌아오면 그때부터 재명이가 컴으로 숙제를 하고 재윤이는 일찍 잠을 잔다. 재명이가 숙제를 마치고 난 다음(대충 밤 11시 30분 지나) 그때부터 컴을 쓴다(주로 카페에 올릴 칼럼을 쓰며 카페관리를 하고 책 집필 작업dmf gksek). 아침 6시 30분에는 재윤이가 일찍 일어나 컴을 한다.

휴~~ 이것도 다 내 몫이네. 앞으로도 계속 올빼미생활을 해야 할 것 같다. 생각같아서는 쌍둥이들도 방 하나씩을 주고 개인별 컴을 하나씩 사주고 싶지만 형편이 펴질 때 까지는 이렇게 서로 컴 사용시간을 조절해가며 참고 살 수 밖에...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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