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한소망교회 10시 예배를 서둘러 마치고 가족들과 함께 아내가 잠들어있는 청아공원을 다녀왔다. 오는 길에 외식장소와 음식 메뉴를 선택하는데 가족들 각자 의견이 분분해진다.

쌍둥이들은 샤브샤브 고기가 나오는 송가네칼국수집을, 장모님은 탕이 나오는 집을 가기를 희망하시니 어디에 장단을 맞추어야 할지 내 입장이 난감해진다. 장모님은 일산닭칼국수는 좋아하시면서도 송가네칼국수는 질색을 하신다. 종교관 때문일까? 송가네칼국수집 사장님은 한소망교회 교인이시다.

쌍둥이들과 장모님의 대립이 너무도 팽팽하여 내가 일방적으로 결정하여 참치집을 들어갔지만  리필이 되지 않는다고 하여 다시 나와 예전에 갔던 무한리필이 되는 동네 참치횟집을 갔더니 그동안 장사가 안되었는지 이미 떡집으로 바뀌어 있었다. 쌍둥이들 식성이 왕성하여 이제는 나보다 식사량이 더 많아서 비싼 음식집은 리필이 되지 않으면 이제는 감당이 안된다.

집으로 가서 호박죽이나 먹자는 장모님 성화에 못이겨 결국 집으로 돌아와 장모님이 준비한 호박죽으로 점심을 떼웠다. 저녁에 외식을 가기로 하고 나는 모처럼 낮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장모님이 황사를 핑계로 쌍둥이들만 데리고 송가네칼국수집으로 가서 외식을 시켜주라고 하신다. 장모님은 한번 안가신다면 절대 안가시는 성격이라(아내가 장모님 성격을 쏙 빼 닮아서 고집이 무척 쌨다) 쌍둥이들만 데리고 셋이서 송가네칼국수 집으로 갔다. 이런 날은 장모님께서 못이기는체 하고 온 가족이 함께 가서 식사를 하면 좋으련만....

재윤이는 지 어미 성격을 빼어 닮아서 붙임성이 있고 남을 챙겨줄 줄 안다. 샤브샤브 고기를 먹으면서 "아빠 드세요"하면서 연신 내 입으로 고기를 먹여주는데 재명이는 도통 그런 정이 없다. 나중에는 재명이도 동생 재윤이 하는 것을 보고는 고기 몇점을 먹으라고 내 접시에 건내준다.

바로 옆에서 만두를 만들며 쌍둥이들이 음식 메뉴를 고를 때부터 티격태격 다투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사장님이 "너희 쌍둥이니?" 하시면서 이것 저것 챙겨주시고, 칼국수를 1인분 더 서비스해 주신다. 막내 재윤이가 "아빠! 저희가 이쁘다고 사장님이 이런 서비스도 해주시고, 아빠 저희가 자랑스러우시죠?"

헐~~ 이맇게 우리가족 성탄절 외식은 반쪽으로 나뉘어 나와 쌍둥이자식들만 칼국수로 했지만 오늘 쌍둥이자식들이 하는 애교 섞인 행동들이 그다지 밉지는 않다. 고슴도치도 제 자식은 이쁘다고 했던가.....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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