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윤이가 참고서를 몽땅 싸가지고 혼자서 도서관에 가버렸어요. 전화기도 꺼놓고 받지도 않아요. 저, 이제 어떡해요?"

명이가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이번에는 참고서 전쟁이 없이 잘 넘어가나 했는데 시험 전날에 여지없이 참고서 전쟁이 일어났다. 이런 일이 생길까봐 사전에 참고서 보는 날을 서로 모인 자리에서 조정하여 정해놓았건만 당장 기말시험이 코앞 내일로 닥치자 소용이 없다. 동작이 빠른 윤이 녀석이 재빨리 참고서를 싹쓸이하여 가지고 도서관으로 가버렸다.

"이 넘을~~~" 그러나 어찌하랴~ 이미 윤이는 이미 도서관에 가버렸고 전화기까지 꺼놓고 있고 명이는 징징 우는데.... 할 수 없이 큰애에게 우선 가지고 있는 돈으로 재명이를 데리고 가서 재명이가 원하는 참고서를 사도록 조치해 주었다.

쌍둥이자식이 성격이 서로 정반대이다. 어쩌면 어미와 애비 성격을 두 녀석이 그대로 빼어닮은 것 같다. 막내 재윤이는 지 어미성격을 닮아 사교성도 좋고 동작이 빠르고 약삭빨라 항상 선수를 치고 나간다. 반면 재명이는 나를 닮아서 우직하고 원리원칙주의자에 가깝다. 식습관도 윤이는 육식을 즐기고 명이는 채식을 즐긴다. 아내 생전에 부부생활에서 늘 아내가 주도권을 쥐었듯이 쌍둥이들도 재명이가 늘상 재윤이에게 당하는 편이다.

시험공부 스타일도 재윤이는 친구들과 그룹을 만들어 그룹스터디를 하는 편이고 재명이는 혼자서 우직하게 공부를 한다. 성적은 오히려 재윤이가 더 높게 나온다. 아마도 과목별 강점이 있는 친구들과 모여 집단지성을 활용하여 공부를 하는 것이 효과를 보는 것 같다.

빨리 기말고사가 지나가야지, 이건 하루하루가 지뢰밭을 걷는 기분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자식들은 서로 싸우면서 크고, 서로 성격이 다른 것을...그 차이를 인정해주며 강점을 살려나가도록 유도해 주는 수 밖에...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일주일 세미나 참석이다, 정모 참석이다, 쌍둥이들 기말시험이다 정신없이
살았더니 휴일이 되니 진이 다 빠져 몸이 말이 아니다. 토요일에나 쉬어야 하는데
토요일도 한국강사협회 특별세미나가 열리는 바람에 오후에 용산백범기념관에
갔다가 세미나 도중 저녁 6시 30분에 일산 백석동에서 회사 퇴직선배님 개업모임까지
헐레벌떡 뛰어다니며 참석했으니...집사람이 모셨던 부장님이다보니 집사람을
대신하여 다녀온 셈이다.

쌍둥이들의 기말시험 때문에 특히나 마음고생이 많았다. 이건 자식이 기말시험을
치르는 것이 아니라 부모들이 기말시험을 치르는 거나 마찬가지이니....

일요일 오후 교회를 다녀오니 집안이 쥐죽은듯이 조용하다. 쌍둥이들이 모둠숙제며
시험이 끝났다고 친구들 집에 놀러를 갔단다. 컴 앞에 앉아 인터넷을 뒤적이며 내가
하는 업무에 도움이 되는 기사는 없는지 검색도 하고, 카페나 블로그에 올릴 기사도
찿아서 올리고, 토요일에 다녀온 강사협회 세미나 내용도 요약하여 블로그에 올리는
작업도 하는데, 날씨는 덥지 의자에 앉아있으니 슬슬 눈꺼풀이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집에 에어컨이 없다. 18년전 에어컨을 샀는데 이사를 자주 다니다보니 설치하는 것이
귀찮고 돈이 많이 들어 5년전에 이사하면서 결국 버리고 대신 선풍기로 여름을 나고
있다. 나는 회사에 출근을 해버리니 괜찮은데 장모님은 하루 종일 집에 계시니 너무
미안하다. 빨리 돈을 벌어 집도 사고, 자가용도 사고, 에어컨더 사야 하는데...

한시간쯤 일을 했나,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문을 닫고 안방에 들어가 낮잠을 청했다.
잠을 자는데 바깥 거실에서 우당탕탕, 왁자지껄하는 소리, 고함소리, 다투는 소리,
울음소리 난리가 아니다. 밖에서 돌아온 쌍둥이 두녀석이 다투는 소리같다.

이내 잠잠하다가 다시 되풀이되는 소리...휴일에 낮잠도 자기 어려우니...
일어나야지...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다고 조용히 하라고 두 녀석 야단쳐야지!!
마음을 먹으면서도 몸과 마음이 따로이다. 결국 6시 30분에야 일어났다. 곧장 저녁을
챙겨먹고 이후 밤 3시 30분까지 일하다 잠자리에 들었는데 눈은 말똥말똥, 정신도
멀쩡~~~ 클났다~~~ 월요일인데, 빨리 잠을 자야지 할수록 생각은 더 또렷해지고
말짱해진다. 아~~ 이게 불면증이구나~~~

겨우 30분 눈 붙이고, 아침 챙겨먹고 츨근하여 일을 하려니 하루종일 정신이 멍했다.
퇴근후에는 강남으로 가서 미래예측과정 교육까지 마치고 집에 들어오니 밤 12시,
몸은 천근만근 코에서는 콧물이 주루룩~~~ 연일 무리를 하니 결국 감기몸살까지
온 것 같다. 누가 쌍둥이 아니랄까봐 팬티만 입고 곤히 잠자는 녀석들 바지와 상의 티
하나씩 입혀주고 나도 곧장 잠에 떨어진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은 쌍둥이들 학교 기말시험일이다.

나도 그랬지만 시험일 전에는 항상 긴장이 되고 신경이 예민해진다.
지금껏 쌍둥이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때는 전과때문에 꼭 아침마다
한바탕 난리가 나곤 했다. 서로 전과를 자기가 차지하고 공부를 하고
학교에 가져가서 쉬는 시간에 공부를 하겠다고 전과를 놓고 싸우곤 했다.
그렇다고 거금 30,000원이나 하는 비싼 전과를 시험 당일 하루만 쓰려고
각각 사줄 수는 없는 노릇이고....

통근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도중 진동으로 해둔 휴대폰이 울린다.
집에서 걸려온 전화이다. 필시 쌍둥이 두 녀석이 전과를 가지고 싸우는
것 같다. 휴대폰에서 재명이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보세요"
"아빠, 재윤이가 학교 갈때 과학전과를 주기로 했는데 안줘요~~"
형인 재명이는 불리하거나 못해보겠으면 우는 버릇이 있다.
"지금 아빠는 출근중인데 아빠보고 어떡하라고... 재윤이에게 아빠가
약속했으면 지키라고 한다고 전해라"
"네"

잘 해결이 되었는지 더 이상 전화가 없다.
이런 일이 생길 것 같아 지난 4월에 전과를 사면서 절대 다투지 않기로
다짐을 받고 샀건만 코앞에 시험이 닥치니 신경이 예민해지는 것 같다.

설마 중학교에서도 시험때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려나?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내일은 기말고사날이다. 요즘은 자식이 상전이라 특히 자식이 학교시험을 치르는
때에는 몇주전부터 부모들은 좌불안석이 된다. 자식이 잘못을 해도 집에서 크게
야단을 치지도 못하고 그저 눈치만 살피며 산다. 밤 10시 학원에서 돌아와 배고프다며
모밀을 먹고 싶다는 말에 말없이 모밀을 끓여 요리하여 대령해 준다.

시험이 뭔지, 성적이 뭔지, 품성이나 인성보다도 앞서가니 마음이 아플 따름이다.
학원에서는 밤 늦게 보충까지 시켜준다. 학원 선생님들은 학생들 성적이 학원과
선생님들의 인기와 생존을 결정하기에 참 열심이다. 지난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별도로 보충을 시켜주기도 한다.

학원에 가면 학교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때 학교 성적이 좋게 나온 학생들 이름을
써서 학원 사무실 내 벽면에 쭉 붙여놓고 있다.
'oo초등학교 6학원 전체일등 xxx,'
'oo초등학교 6학원 반 1등 xxx,'
'oo초등학교 6학원 xxx, 평균 98점'
'oo초등학교 xxx,수학 100점'
'oo초등학교 xxx, 국어, 수학 올 100점'

학생들에게는 자부심과 자극을 주고 학원에서 열심히 가르쳐서 이런 좋은 결과를
냈다는 홍보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매일 학원에서 집으로 전화를 걸어 애들
학습진도와 학습태도를 알려주며 아버님이 예습복습 좀 챙겨달라고 부탁을 하는
바람에 장모님도 덩달아 "다른집 엄마 아빠는 학교나 학원수업이 끝나면 매일
늦도록 자식 숙제도 챙기며 수업진도를 체크한다는데 자네도 쌍둥이들에게
신경좀 쓰소"하며 나를 압박한다.

이런 살벌한 분위기를 접하다보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그냥 쌍둥이들에게 공부를
맡기며 기다려주는 내 교육방식이 올바른지 잠시 판단이 흐려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인생은 긴 승부이기에 긴 안목으로 보고 자신들이 스스로 판단하여, 스스로 계획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하도록 만들겠다는 내 교육방식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오늘도 동기부여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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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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