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윤이가 참고서를 몽땅 싸가지고 혼자서 도서관에 가버렸어요. 전화기도 꺼놓고 받지도 않아요. 저, 이제 어떡해요?"

명이가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이번에는 참고서 전쟁이 없이 잘 넘어가나 했는데 시험 전날에 여지없이 참고서 전쟁이 일어났다. 이런 일이 생길까봐 사전에 참고서 보는 날을 서로 모인 자리에서 조정하여 정해놓았건만 당장 기말시험이 코앞 내일로 닥치자 소용이 없다. 동작이 빠른 윤이 녀석이 재빨리 참고서를 싹쓸이하여 가지고 도서관으로 가버렸다.

"이 넘을~~~" 그러나 어찌하랴~ 이미 윤이는 이미 도서관에 가버렸고 전화기까지 꺼놓고 있고 명이는 징징 우는데.... 할 수 없이 큰애에게 우선 가지고 있는 돈으로 재명이를 데리고 가서 재명이가 원하는 참고서를 사도록 조치해 주었다.

쌍둥이자식이 성격이 서로 정반대이다. 어쩌면 어미와 애비 성격을 두 녀석이 그대로 빼어닮은 것 같다. 막내 재윤이는 지 어미성격을 닮아 사교성도 좋고 동작이 빠르고 약삭빨라 항상 선수를 치고 나간다. 반면 재명이는 나를 닮아서 우직하고 원리원칙주의자에 가깝다. 식습관도 윤이는 육식을 즐기고 명이는 채식을 즐긴다. 아내 생전에 부부생활에서 늘 아내가 주도권을 쥐었듯이 쌍둥이들도 재명이가 늘상 재윤이에게 당하는 편이다.

시험공부 스타일도 재윤이는 친구들과 그룹을 만들어 그룹스터디를 하는 편이고 재명이는 혼자서 우직하게 공부를 한다. 성적은 오히려 재윤이가 더 높게 나온다. 아마도 과목별 강점이 있는 친구들과 모여 집단지성을 활용하여 공부를 하는 것이 효과를 보는 것 같다.

빨리 기말고사가 지나가야지, 이건 하루하루가 지뢰밭을 걷는 기분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자식들은 서로 싸우면서 크고, 서로 성격이 다른 것을...그 차이를 인정해주며 강점을 살려나가도록 유도해 주는 수 밖에...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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