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회사 전화기 벨이 요란하게 울린다.
받으니 114콜렉트콜이다. 상대방 확인이 되면 숫자를 누르라고 하는데
회사전화는 전화통화가 뚝 끊겨버린다. 전화요금이 비싸니 비용절감 차원에서
회사에서 콜렉트콜 전화는 자동차단장치가 되어있나보다.
오늘따라 아침에 서두르다보니 휴대폰을 집에 두고 나와 나에게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도 큰애는 꿈나라 여행중이니 전화를 받을 리가 없지....
무슨 급한 일이 있어 두번씩이나 숨 넘어가게 전화를 했을꼬???
어제 저녁 호수공원 산책길에 강촌마을 육교밑에서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던 아이가
넘어져 얼굴이 깨치고 피가 흐르는 모습을 보았던지라 왠지 불안한 마음이 일어
그냥 자리에 앉아있을 수가 없다.
세번씩이나 콜렉트콜이 반복되고, 급기야 집으로 전화를 걸어 큰애를 깨워
아빠 휴대폰 전화를 잘 받으라고 단속을 시켰다. 나는 곧장 결재를 나가고...
결재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려니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에이~ 점심이나 먹고 가자~~ 점심까지 해결하고 자리에 돌아오니 책상위에
'집에서 전화요망'이라는 메모가 남겨져 있다.
'아차~~' 부랴부랴 집으로 전화를 하니 큰애가 오전중에 내 휴대폰에 남겨진 부재중
전화번호를 쭈~욱 불러준다.
"그것 말고, 쌍둥이들이 세번씩이나 아빠에게 콜렉트콜 전화를 했는데 전화 없었어?"
"아~ 그거요. 재명이와 재윤이 둘 다 어제 학교 기말고사에서 반에서 일등을 했데요.
그걸 아빠에게 일러줄려고 전화를 했데요. 아빠 힘내시라고..."
"그래. 너도 고생 많았다"
"제가 무슨 고생을요?"
"아빠 늦을 때, 잔소리를 듣긴 했지만 아빠 대신 학원에 동생들 데리러 갔잖아?"
"그거요..."
지금까지 두 녀석이 초등학교 6년간을 다니면서 반에서 일등을 한 기억이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약속이나 한듯이 초등학교 6학년 1반과 4반에서 각자
일등을 했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내일이면 성적이 집으로 통보될텐데, 설마 거짓말을
할 리는 없을테고...
어제까지만해도 재명이는 한문제, 재윤이는 몇 문제 틀린 것 갔다고 시무룩해 있었는데...
그나저나 전교 일등나면 특별용돈 200%, 반에서 일등이면 100%, 과목당 100점이면
각각 5000원씩 틀별용돈을 준다고 어제 아침에 약속을 했는데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은데 오늘 얼마를 준비해가야 하나???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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