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려는 윤이가 나에게 읽어보라고 뭔가를 쑥 들이민다.
보니 "제12회 호수와 함께 하는 자연생태학교" 행사 안내문이다.
7월 14일부터 7월 18일까지 "이산화탄소는 줄이고 개구리는 살리고"라는 주제로
호수공원에서 열리는데 백마초등학교는 7월 15일에 해당된단다. 고양시 관내 75개
초등학교 3~6학년 500명을 대상으로 하고 백마초등학교에서는 통틀어 8명이
참가신청을 했는데 8명 안에 6학년 1반에서 윤이를 포함해 무려 3명이나 참가신청을
했다. 윤이가 친구들을 꼬드긴 냄새가 난다. "네가 친구들보고 가자고 했지?"
그냥 웃기만 하는 윤이...

헐~~~ 7월 15일이면 평일인데 아침 08:40부터 12:30분까지면 내 출근시간인데
나보고 어떡하라고~~~ 나와 상의도 없이 덜컥 신청을 해놓고 뒤늦게야 안내문을
들이키는 윤이 녀석..... 큰애에게 대신 가보라고 말하니 큰애도 안간다고 뒤로
물러나고 게다가 윤이는 반드시 아빠와 함께 가야 한다고 우기니 꼼짝없이 내가
가게 생겼다. 게다가 그날은 영재반 1학기 마지막 수업이고, 학부모 총회까지
있다고 아빠가 꼭 참석해야 한단다.

윤이는 아빠의 허락도 없이 참가신청을 해놓은지라 내 눈치만 슬슬 살피고....
물론 윤이의 배우려는 욕구와 지적호기심, 적극성은 높이 사지만 집사람도 없는데
혼자서 직장과 가정에서 집사람 몫까지 1인 3역을 해내야 하는 나로서는 자식들
뒷바라지가 벅찰 수 밖에... 이리저리 궁리를 해보지만 휴가를 내는 수 밖에는 달리
뾰족한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래 속 편하게 하루 휴가를 내자.

일단 고민해보자고 말해놓고 출근을 했다. 오후 5시 집에서 전화가 걸려온다.
윤이가 학원을 가지 않겠단다. 명이는 방과후 집에 와서 두시간 잠을 자고 학원을
가지만 윤이는 영재반 수업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쉬지도 못하고 학원으로 가려니
힘들었나 보다. 학원을 가라고 아무리 말해도 안듣는다고 나에게 SOS를 친 것이다.
윤이를 바꾸라고 하여 한마디를 했더니 목소리가 죽어가던 윤이가 생기가 돌며
즉시 학원을 가겠다고 나선다.

내가 윤이에게 조용히 했던 말은
"윤아, 아빠랑 7월 15일에 자연생태학교 가자"

싱글대디 쌍둥아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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