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신촌에서 내책쓰기클럽 제3호 공동집필 정모가 있어 신촌yes APM백화점
5층 정모장송에 들렀다가 부랴부랴 쌍둥이들 수업이 끝나는 늦은 밤 9시 50분에
맞추어 녀석들이 다니는 학원을 들렀다.
그런데 학생들이 보이지를 않는다. 집에서는 PC사용이 여의치 않아서 다른
학생들은 모두 귀가하는데도 두 녀석들은 기특하게 항상 밤 10시까지 학원에
남아서 둘이서 영어 온라인수업을 듣곤 했는데 이제는 학교 기말고사가 끝났다고
학원공부도 소홀히 하고 벌써 긴장이 풀렸나???
대신 학원부원장님이 반가이 맞아준다.
"명이와 윤이는요?"
"벌써 집에 갔죠. 아버님 축하드려요!"
"무얼요? 아~ 오늘 두 녀석이 반에서 일등을 했다고 회사로 전화가 왔던데,
아직은 성적표를 못 받아서 잘 모르겠어요"
"명이와 윤이 모두 반에서 1등은 확실하고요. 명이가 아마 6학년에서 전교 1등을
할 것 같아요. 이번에 수학과 과학 기말시험이 무지 어렵게 출제되어 반에서
평균 90점을 넘는 애들이 몇 없나 봐요. 전교 1등하면 떡 돌리실거죠?"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진다. 말로만 듣던 전교 1등...
남들은 전교 1등하면 좋아서 부모들이 학교와 학원에 떡을 돌린다는데,
나는 당장 주머니 사정부터 걱정해야 하니...
먼저 하늘나라로 간 집사람 생각이 많이 난다.
나에게 유언으로 "쌍둥이들을 잘 부탁해"했었는데,
살아있었으면 쌍둥이들을 보고 얼마나 대견해 했을까?
그리고 얼마나 기뻐했을까?
아내와의 약속, 지금까지는 잘 지키온 것 같다.
그런데 왜 이리 허전하고 눈물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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