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 30분, 회사에서 야근을 하는데 재명이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아빠 오늘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오늘은 독서실에서 그만 공부하고 집에 일찍 들어가 잠자고 내일 일찍 일어나 공부할래요"
"그래라~ 피곤하면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하려무나"
"아빠, 그럼 새벽 3시에 저 깨워주세요"
"뭐?? 새벽 3시, 그러면 아빠더러 그때까지 잠을 자지 말고 있으라고??? 야~ 너무 심하다야"
"저, 그때 일어나서 공부하려고요"
"그러지말고 새벽 3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자면 되잖아?"
"알았어요"

어제 기말고사 첫날 시험성적이 기대보다 그다지 썩 좋지는 않았는지 두 녀석 모두 바짝 긴장이 되어있다. 윤이는 친구들과 그룹스터디를 한다고 친구집에서 늦게가지 공부하느라 집에 들어오지를 않았다. 밤 1시까지 윤이를 기다리다 잠자리에 든다.

새벽 3시, 자명종과 휴대폰 알람이 동시에 울려대니 잠을 잘 수가 없다. 그래도 정신없이 곯아떨어져 자는 명이를 깨워 거실로 보내놓고 잠을 청하려니 잠이 오지를 않는다. 뒤척뒤척하다 겨우 한시간정도 잠을 잤나, 거실에서 명이의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나가보니 오늘 시험이 국어, 미술, 정보처리 세과목인데 시간이 쫓겨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질질 짜고 울고 있다. '으이그 속 터져~' 정보처리는 지난번 학부모 참관수업을 가서 선생님이 진행하는 수업을 40분 듣다보니 대충 요점을 잡을 수 있어 교재를 가져오라고 하여 요약정리를 해주었더니 미술 참고서까지 가져와 요점점리를 해달란다.

'헐~~ 할 수 없지' 35년 전의 기억을 더듬어가며 대충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사항을 찍어 정리를 해주었더니 그제서야 얼굴이 펴진다. 하긴 미술은 35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론이 변한 것이 없으니까~~ 이번에는 또 국어참고서를 가져온다. '야~~ 이건 아니지~' 국어는 기초가 있어야 하고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데 일이십분만에 외워서 될 사항이냐구??? 지 어미나 애비는 학교다닐 때 국어는 항상 만점이었는데 쌍둥이들은 두 녀석 모두 국어에서 점수를 까먹으니 이건 무슨 법칙이람~~

그나저나 결과가 좋게 나와야 요약정리를 해준 애비 체면도 설텐데...쩝~~~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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