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이번 기말고사에서 미술시험을 망쳤어요"
"아빠! 아빠는 학교 다닐 때 음악 잘 하셨어요?
"음악??? 글쎄다. 점수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았는데~  왜 그러는데?"
"이번 기말고사에서 음악 시험을 망쳤어요. 저도 아빠를 닮았나봐요~~ 음악이 무지 약해요. 음악에서 평균 점수를 많이 까먹어요"

헐~~ 못하면 조상탓이라고, 지가 공부를 안해놓고 괜히 아빠 탓을 하기는...
하긴 다른 애들은 어릴 때부터 피아노학원이다, 미술학원이다 , 태권도학원이다 부모 손에 이끌려 정신없이 여기저기 학원에 끌려다닐 때 우리 쌍둥이들은 그런 곳 근처에도 가보지를 못했다. 그런데 보낼 재정적인 여건이 되지를 못했다. 그러고 보니 애비 탓이 크네....아내가 음악은 별로였다. 아내는 생전에 나에게 "내가 술을 마실 줄 알고, 노래를 잘 했다면 당신을 만나지 않았을거야~" 하며 나를 약올리곤 했다.

그나저나 녀석들 기말고사 시험과목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시험과목이 수요일에 세과목, 목요일에 세과목, 금요일에도 세과목, 토요일에는 두과목, 총 11개과목이다. 녀석들이 이번주에는 매일 밤 늦도록 시험공부한다고 긴장을 하고, 잠을 설치는 바람에 두녀석 모두 얼굴이 헬쓱해졌다.

전인교육도 좋지만 중학교 1학년에게 이 많은 과목을 이렇게까지 공부시키는 것이 과연 옳은 교육일까? 아예 예체능을 중학교과정부터 분리시키면 안될까? 주입식 교육으로 달달 잘 외운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받는 지금의 단순 입시위주 교육체제하에서는 자칫 판박이와 같이 비슷비슷한 사람들만 양산해내는 건 아닌지? 과목수를 줄이되 창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교육의 질을 심화시키면 안될까?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문다.

어제도 두녀석 모두 지난 시험 결과를 자책하며 자꾸 아쉬워하기에 과거는 이미 지난 일이니 잊고 뒤롤 돌아볼 시간이 있으면 당장 내일 시험 볼 과목이나 한번 더 읽어보라고 다독였다. 과거는 지나가 버린 것 아닌가? 다시 오지않을 과거에 속상하느니 다가올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이것이 내가 내 삶의 방식이기도 하지만.....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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