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쌍둥이들 학교 기말시험일이다.
나도 그랬지만 시험일 전에는 항상 긴장이 되고 신경이 예민해진다.
지금껏 쌍둥이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때는 전과때문에 꼭 아침마다
한바탕 난리가 나곤 했다. 서로 전과를 자기가 차지하고 공부를 하고
학교에 가져가서 쉬는 시간에 공부를 하겠다고 전과를 놓고 싸우곤 했다.
그렇다고 거금 30,000원이나 하는 비싼 전과를 시험 당일 하루만 쓰려고
각각 사줄 수는 없는 노릇이고....
통근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도중 진동으로 해둔 휴대폰이 울린다.
집에서 걸려온 전화이다. 필시 쌍둥이 두 녀석이 전과를 가지고 싸우는
것 같다. 휴대폰에서 재명이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보세요"
"아빠, 재윤이가 학교 갈때 과학전과를 주기로 했는데 안줘요~~"
형인 재명이는 불리하거나 못해보겠으면 우는 버릇이 있다.
"지금 아빠는 출근중인데 아빠보고 어떡하라고... 재윤이에게 아빠가
약속했으면 지키라고 한다고 전해라"
"네"
잘 해결이 되었는지 더 이상 전화가 없다.
이런 일이 생길 것 같아 지난 4월에 전과를 사면서 절대 다투지 않기로
다짐을 받고 샀건만 코앞에 시험이 닥치니 신경이 예민해지는 것 같다.
설마 중학교에서도 시험때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려나?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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