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 세미나 참석이다, 정모 참석이다, 쌍둥이들 기말시험이다 정신없이
살았더니 휴일이 되니 진이 다 빠져 몸이 말이 아니다. 토요일에나 쉬어야 하는데
토요일도 한국강사협회 특별세미나가 열리는 바람에 오후에 용산백범기념관에
갔다가 세미나 도중 저녁 6시 30분에 일산 백석동에서 회사 퇴직선배님 개업모임까지
헐레벌떡 뛰어다니며 참석했으니...집사람이 모셨던 부장님이다보니 집사람을
대신하여 다녀온 셈이다.
쌍둥이들의 기말시험 때문에 특히나 마음고생이 많았다. 이건 자식이 기말시험을
치르는 것이 아니라 부모들이 기말시험을 치르는 거나 마찬가지이니....
일요일 오후 교회를 다녀오니 집안이 쥐죽은듯이 조용하다. 쌍둥이들이 모둠숙제며
시험이 끝났다고 친구들 집에 놀러를 갔단다. 컴 앞에 앉아 인터넷을 뒤적이며 내가
하는 업무에 도움이 되는 기사는 없는지 검색도 하고, 카페나 블로그에 올릴 기사도
찿아서 올리고, 토요일에 다녀온 강사협회 세미나 내용도 요약하여 블로그에 올리는
작업도 하는데, 날씨는 덥지 의자에 앉아있으니 슬슬 눈꺼풀이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집에 에어컨이 없다. 18년전 에어컨을 샀는데 이사를 자주 다니다보니 설치하는 것이
귀찮고 돈이 많이 들어 5년전에 이사하면서 결국 버리고 대신 선풍기로 여름을 나고
있다. 나는 회사에 출근을 해버리니 괜찮은데 장모님은 하루 종일 집에 계시니 너무
미안하다. 빨리 돈을 벌어 집도 사고, 자가용도 사고, 에어컨더 사야 하는데...
한시간쯤 일을 했나,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문을 닫고 안방에 들어가 낮잠을 청했다.
잠을 자는데 바깥 거실에서 우당탕탕, 왁자지껄하는 소리, 고함소리, 다투는 소리,
울음소리 난리가 아니다. 밖에서 돌아온 쌍둥이 두녀석이 다투는 소리같다.
이내 잠잠하다가 다시 되풀이되는 소리...휴일에 낮잠도 자기 어려우니...
일어나야지...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다고 조용히 하라고 두 녀석 야단쳐야지!!
마음을 먹으면서도 몸과 마음이 따로이다. 결국 6시 30분에야 일어났다. 곧장 저녁을
챙겨먹고 이후 밤 3시 30분까지 일하다 잠자리에 들었는데 눈은 말똥말똥, 정신도
멀쩡~~~ 클났다~~~ 월요일인데, 빨리 잠을 자야지 할수록 생각은 더 또렷해지고
말짱해진다. 아~~ 이게 불면증이구나~~~
겨우 30분 눈 붙이고, 아침 챙겨먹고 츨근하여 일을 하려니 하루종일 정신이 멍했다.
퇴근후에는 강남으로 가서 미래예측과정 교육까지 마치고 집에 들어오니 밤 12시,
몸은 천근만근 코에서는 콧물이 주루룩~~~ 연일 무리를 하니 결국 감기몸살까지
온 것 같다. 누가 쌍둥이 아니랄까봐 팬티만 입고 곤히 잠자는 녀석들 바지와 상의 티
하나씩 입혀주고 나도 곧장 잠에 떨어진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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