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지난 14일 구조한
태어난지 4개월짜리 냥이 당당이를 처음으로
품에 안고 약 10분정도 쓰다듬어 주었다.
짐승이라도 새끼들은 귀엽다.
이후 11시 30분 경에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는데 오늘쪽 팔과 왼쪽 손목 위가 벌겋게
일어나며 가렵기 시작해서 잠을 깼다.
고양이 알레르기일까? 지난 6년동안 먼저 구조한
아꼬를 키우면서 한번도 고양이 알레르기가 없었는데.
그럼 3개월 전에 걸려 고생했단 대상포진에 다시
걸린 것일까? 머릿 속이 온갖 상상으로 복잡했다.
긁으면 안되겠기에 아내가 도중에 잠을 깨지
않도록하려고 30분을 참아 보았지만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어서 일어나 아내에게 SOS를
했다.
아내가 급히 냉찜질을 해주고 집에 있는 피부질환
연고를 찾아 바르고 기다리니 가려움증이 덜했다.
기다리는 김에 잠도 오지 않아 한 시간 40분정도
《思想史로 중국왕조사》(이동연 지음, 창해 펴냄) 책을
약 60페이지 정도 읽으니 그제서야 잠이 몰려왔다.
이렇게 잠을 설치고 오전에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에
출근하여 25일자 사내(공동)근로복지기금이야기를
수정하여 연구소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서울 중구로
이동하여 모 대기업 사내근로복지기금 설립컨설팅
KICK-OFF 미팅을 1시간 30분 진행했다.
저녁에는 사당역 주변 식당에서 멸린 ROTC 3분기
동기모임에 참석했다. 5시 50분에 연구소를 출발해
강남역까지 걸어가서 지하철 2호선을 타려는데
강남역은 지하철을 타고 내리려는 인파로 발 디딜
틈도 없었다. 3개의 지하철을 보내고 겨우 네번째
지하철을 탈 수 있었다. 밀려서 타고 밀려서 내렸다.
고양이 알레르기 때문에 술은 한 모금만 마셨다.
당당이는 오늘 동물병원에 가서 예방접종을 맞았고
꼬리를 절단한 부분 꽤맸던 실밥을 풀고 왔다.
근처 캣맘이 당당이가 그동안 4개월동안 밖에서
생활하면서 묻은 바이러스들이 당당이 털에 묻어
있어서 내가 알레르기에 걸린 것 같다고 3~4일 후
씻기면 될 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다사다난했던 하루가 이렇게 지나갔다.
김승훈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장(제1호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경영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