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5일 추석연휴 마지막 날이다.
유기묘 한 마리가 우리집에 왔다.
2년 2개월 전, 유기묘 둘리를 케어하다 3개월 전인
5월 31일에 고양이별로 떠나보낸 뒤 다시는
고양이를 집에 들이지 않으려 했다.
동네 근처에 3개월 된 어린 아기 고양이가 있는데
그냥 두면 곧 죽을 것 같다는 캣맘의 말에 아내가
가엽다고 우리가 구조해서 키우고 싶다고 하여
동의했다. 이 어린 고양이 또한 소중한 생명이고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 성묘(어른 냥이)들 사이에서 도망치다가
꼬리가 에어컨 실외기에 할퀴어 상처가 났고
곪으면 생명이 위험하다는 수의사의 진단에 따라
3일 전 꼬리를 절단했고 캣맘이 그동안 본인 집에서
정성스레 케어했다. 이렇게 캣맘이 구조한 냥이가
20년간 250마리나 된다고 한다. 이렇게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아직도 살만하다.
이제는 각종 위험이 도사리는 험난한 세상에서
당당하게 살라고 이름을 '당당이'로 지어주었다.
추석명절 동안 돌아가며 자식들과 모두 식사를 했다.
오늘은 자식들 중 마지막으로 자식들 가운데 가장
먼저 작년 4월에 결혼한 둘째 자식 부부와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 주변의 횟집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며느리가 고향에 다녀오는 동안 둘째는 토요일까지
근무를 하고 15일과 16일은 집에서 쉬었다고 한다.
만나면 우리가 자식부부를 다독여야 하는 인생멘토가
되어야 한다. 30년 간 태어나서 자라고 배우면서
형성된 아비투스가 서로 다른 청춘남녀가 만나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어 살다 보면 삐걱거리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자식이 결혼하며 그것으로
끝이 아니고 또 다른 시작이다. 티격태격하고 다투는
자식 부부를 다독이며 서운한 감정을 풀고 계속
잘 살아가게 하는 것도 결국은 부모의 몫이다.
점심식사 후 아내와 며느리는 고투몰로 쇼핑을 가고
둘째는 연구소로 나와 함께 와서 쉬고 있다.
어제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 자문사 중 한 군데에서
질문한 사항에 대한 답변을 보냈고, 오늘은 나머지
두 군데 숙제를 작성해서 보내려 한다.
현재 사내근로복지기금 설립컨설팅이 진행 중인
세 곳 진행사항도 피드백을 해주고 미리 작업해야
할 자료도 작성해 놓으면 오늘 일은 마무리된다.
추석연휴 읽기 시작한 《오륜서》도 오늘까지 완독한다.
추석 연휴 5일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구나.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라고 인생을 설파했던
죠지 버나드 쇼 묘지명처럼 우리네 인생도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훅 지나간다.
그래도 나는 다섯 자식들과 모두 돌아가며 식사를 했고,
《오륜서》 완독, 공동근로복지기금 해산컨설팅 작업 완료,
사내근로복지기금 설립컨설팅 세 군데 작업 진행,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 자문사 세 군데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작성해서 송부, 사내(공동)근로복지기금이야기와
기업복지이야기 칼럼 각각 하나씩 작성하여 게시했다.
5일을 알차게 보냈다.
김승훈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장(제1호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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