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저녁식사 후부터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의 시간은 소중한 나만의 시간이다.
시간이 자정을 가까워질수록 세상은 고요함 속으로 파묻힌다.
 
인터넷을 검색하고, 글이나 카페에 올릴 칼럼을 쓰는 시간이기도 하다. 또닥또닥,
컴퓨터 자판 두들기는 소리만이 고요함을 개고 고요한 방안과 거실에 울려 퍼진다.
가끔 살그머니 열어놓은 안방에서 흘러 나오는 쌍둥이 녀석들의 잠꼬대며
뽀드득 뽀드득 이빨을 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세상에 나 혼자라는 생각, 내가
깨어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며 앞으로의 생활과 진로, 자식들의 진로 등에
대해 진지하고도 깊은 묵상에 잠기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때 밤의 고요함을 깨는 요란한 소리가 들려온다.
"쿠르릉~~ 쏴아~~~콸콸콸~~~" 우리 아파트 라인에 밤이면 꼭 11시가 넘어서
습관적으로 세탁기를 돌리는 집이 있다. 깊은 밤, 집이 15층 아파트의 1층이다보니
배수관을 타고 내려오는 물소리가 유난히도 요란스럽다. 이런 물소리는 11시에
어떨 때는 11시 30분에 시작되어 자정을 훨씬 넘어서까지 들려온다. 어느 날은
하수도 물이 역류하여 우리집 뒷 베란다를 연못으로 만들어 놓기도 한다.
 
예전 집에서는 아파트 아랫층에서 밤에 자주 부부싸움을 하는 바람에 고생을 했었다.
방에 누워있으면 밤 늦은 시간 부부싸움 소리는 방바닥을 울리며 유난히도 크게 들려온다.
쥐잡듯이 남편을 닥달하는 여자의 목소리, 이어 해명하고 반박하는 듯한 둔탁한 남자의
목소리와 함께 지루하고도 길게 밤 늦도록 이어진다. 대체 남편이 무슨 잘못을 했기에
밤 늦은 시각에 저토록 심하게 싸우나, 어떻게 맺어진 부부인연인데 행복하게 알콩달콩
살 수는 없는 것일까를 생각하게 한다. 이쯤되면 잠은 이미 싹 달아나 버린 상태다.
 
이웃사촌이란 말처럼 주변에 좋은 이웃, 부부싸움 않고 행복하게 사는 이웃, 늦은 밤이면
아랫층에 사는 사람들을 배려하여 세탁기를 돌리는 것을 자제할 줄 아는 사람들, 밤이면
피아노를 치는 것을 자제하는 이웃, 집에서 애완견을 키울 때는 짖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도록 배려해주는 그런 이웃을 만나 사는 것도 큰 행복이리라.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때론 살면서 나 때문에 고생하시고,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함을 잊고 살곤 한다. 누가 그랬던가, 사람은 어려움과 고난에 닥쳐보아야
그제야 머리를 숙이고 겸손해지는 아주 이기적인 동물이라고...
 
그러나 마음은 있지만 현실을 핑계대며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고 산다. 지금의 내가
있도록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 함께 고생한 배우자, 마음은 있지만 선뜻
행동으로 옮기기를 꺼리고 머뭇거린다. 사정이 좋았을 때도 그런데 요즘같이 힘들고
지갑까지 가벼워진 시기에는 더더욱 실천으로 옮길 용기가 나지 않는다.
 
어제는 장모님께 회사 매장에서 건강신발을 팔기에 눈 딱 감고 56,000원을 들여 구입해서
선물로 해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신다. 1988년 결혼하고부터 지금껏 22년째 함께 모시고
사는데 큰애며 쌍둥이들 키우고 뒷바라지, 아내의 유방암투병시 뒷바라지 등 우리집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해주셨다. "은경이가 살아있을 때 이런 편하고 좋은 신발을 사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자네가 사주네...고맙네"
 
이마도 집사람이 생전에 장모님께 신고 다니기에 편한 신발을 사주겠다고 약속을
했던 모양이다. 사람은 누군가 자신에게 사주겠다고, 해주겠다고 한 유리한 약속은
잘 잊지 않는다. 내가 해주어야 하는 불리한 일은 잘 잊어버리는 반면 내가 받아야
하는 유리한 일은 오래 기억하는 법이다. 치수도 딱 맞고 마음에 쏙 드는 신발을 보니
몹시 기분이 좋으셨던 모양이다.
 
집사람과의 그런 약속이 있었던 줄 알았으면 더 일찍 사드릴껄...하는 미안함이 앞선다.
집사람이 지키지 못했던 약속을 내가 대신 지켰으니, 아마도 집사람이 하늘나라에서
장모님과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 내 발길을 신발 파는 매장으로
가도록 했나 보다. 살다보면 이렇게 몇푼 들지 않은 일에도 마음이 가지 않는다.
56,000원 내가 덜 쓰면 되지... 택시를 탈 것 버스를 타고, 버스를 탈 것 걸어다니면 되고,
우리 식구 한끼 외식을 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정말 가정의 행복은 거창한 것도 멀리 있는 것도 아니다. 내 주변에서 얼마든지 찿을 수
있고 내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내 의지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실천의 문제이고
행동의 문제이다. 그저 눈 딱 감고 실천으로 옮기면 되는 것이다. 이것 저것 재기
시작하면 하기 어려운 법! 내가 먼저 양보하고, 다가가는 것이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해 12월말 쌍둥이들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내가 큰애에게 방학동안에
보여줄 좋은 영화가 있으면 예매하여 쌍둥이들과 함께 보라고 했더니 어제
내가 한 말이 생각났는지 나에게 다가와 "아빠가 방학전에 말씀하신 영화를
내일 봐도 되요?"라며 묻는다.
 
"할머니가 그러시는데 예전에 할아버지가 영화를 보여주시겠다고 하여
동양극장에를 갔는데 입장료가 비싸서 보지를 못하셨데요. 그 이후 영화를
보지 못하셨다는데 할머니도 함께 모시고 가서 보면 안될까요?"
아차! 내가 왜 그걸 깜박했을까? 예전에 집사람이 살아있을 때 장모님이
우스갯소리로 그런 말씀을 하는 것을 내가 들었는데 내가 모시고 가서 보여드릴
생각을 여지껏 왜 못했을까? 장인어른은 군대를 가지 않아서 평생을 취직을 하지
못하고 실업자로 사시는 바람에 내내 장모님에게 용돈을 타 썼다고 한다.
 
오늘 농협하나로마트를 다녀오면서 넌즈시 극장 사건을 꺼내니 49년전 그당시
서운했던 일들을 아직도 잊지 않고 생생히 말씀하신다.
"은경이(집사람 집에서 부르는 이름)를 낳고 얼마 지나지 않고 규 외할아버지가
어느날 갑자기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자고 준비하고 있으라고 전화가 와서 기대에
부풀어 있었지. 함께 신당동 집 근처 동양극장을 갔는데 영화입장료가 비쌌는지
다시 명보극장을 가자고 하더라고... 명보극장은 시내에 있어 더 비싼데 이상하다
싶어 따라갔더니 영화는 보여주지 않고 명보극장(건물)만 보여주더라고... 얼마나
얄미웠는지 그날밤 집에 들어와 대판 부부싸움을 했지. 당신이 평생 돈을 벌지
못했던 분이라 돈이 없으면 간장에 밥을 비벼먹고 살았으면 살았지 절대로 남에게
손을 벌리지는 않던 분이어서 없으면 안쓴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편했지"
 
농협하나로마트를 다녀오는 길에 일산 장항동 CGV를 들러 큰애에게 '워낭소리'를
5장 예매시켰다. 앞으로 두시간 후 영화관을 가는데 장모님은 오후 내내 기분이 들떠
계시는 것 같다. 집사람이 살아있을 때 진즉 영화관을 함께 가지 못했던 것이 후회된다.
지갑이 가난하다고 꿈과 마음도 가난해지면 안되는데, 그저 조금만 시간과 마음을
쓰면 모든 가족이 행복한데... 영화 워낭소리가 슬프다는데 장모님이 장인어른과
집사람을 생각하며 얼마나 또 많이 우실꼬?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며칠전 자식들과의 대화이다.

쌍둥이들에게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용돈을 주기 시작했는데 녀석들이
용돈관리를 잘못하여 3000원을 거실에 두었는데 그 돈이 사라지는 바람에
쌍둥이들이 그 돈을 찿느라 한바탕 난리가 났다.

장모님에서 가서 돈 3000원 보았느냐고 묻고,
큰형에게 가서 돈 보았느냐, 가지고 있느냐고 묻고...
그런데 큰애 답변이 "응 지금은 안가지고 있어"
큰애 답변을 듣고 큰애가 챙겨서 어디에 두었구나 하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기에, "아마 형아가 주워서 잘 보관하고 있는 것 같은데..."

돈을 찿고 나서 막내가 나에게 묻는다.
"아빠! 어떻게 형아가 그 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셨어요?"
"응, 지금은 안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전에는 가지고 있었다는 뜻 아니니?
그래서 아마도 큰형이 주워서 잘 보관하고 있다는 뜻이구나 하고 알았지"
"그렇구나, 역시 아빠는 예리하세요. 저희 형제들이 아빠의 예리함을 닮은 것
같아요. 형이나 재명이형, 저 모두 관찰력과 판단력이 예리해요"

녀석들, 애비 말 한마디에 저렇게 확대해석을 하기는...
어려서 자식들에게 부모는 큰 산과 같다. 그런 부모가 가진 장점과 특기를
자신도 가지려 들고 작은 것 하나까지 자식들은 부모를 닮으려 한다.

그래서 부모는 건강해야 한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부모가 약해지거나 의기소침하면 자녀는 그런 부모를 그대로 닮아간다.
나도 어릴 때 자애로우신 할아버지와 할머니 밑에서 자라면서 두분이 한번도
싸우시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반말하는 것도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고
항상 집안 일을 오손도손 상의하고 해결해 나가시는 모습을 보고 나도 크면
저렇게 아내를 아껴주고 사랑하고 진폭적으로 신뢰하며 행복하게 살리라
마음먹었고 그대로 실천해 왔다.

2년 3개월전 사랑했던 집사람이 유방암으로 내 곁을 떠났을 때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 속에서도 나는 자식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거나 약한 보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아내와 사별하기 이전보다 더 당당하게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살고
있다. 내가 우리 집의 기둥이고 중심이기에 내가 약한 모습 보이고 흔들리고
방황하면 자식들에게 그대로 전염된다.
"엄마가 하늘나라 가면서 아빠에게 너희를 부탁했다. 엄마가 안계시더라도
아빠가 너희들 다 뒷바라지 할테니 아무 걱정말고 하고 싶은 공부 있으면
열심히 하거라"

집사람 있을 때보다 더 밝게, 열심히 살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자식들이
엄마의 공백을 느끼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예전처럼 밝게 생활해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회사에 가지고다니는 가방 속에 든 가그린통을 채우려고 보니,
한달전 사 놓은 가그린 큰 통이 완전히 비어 있다. 이상하다~ 산지 한달도
채 않되는데, 그리고 별로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비어있다니...

일전에도 사놓은 가그린으로 장난을 치는 바람에, 다음부터는 아빠 물건에
손대지 말라고 쌍둥이 녀석들을 불러 주의를 주었는데 혹시 녀석들이??

일단 쌍둥이 녀석들을 불러 "누가 이 많은 가그린을 썼니?" 질문하니 둘 다
안했다고 발뺌을 한다. 숫자 열을 셀 동안 사실대로 말하면 용서해 준다고
열을 다 세도 둘이 마치 짜기라도 한 듯 자신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요즘 학원 특강시간에 하는 과학실험도구를 가져와서 집에서 실험을 하고
간장, 쥬스, 물, 사이다 등을 닥치는대로 섞고, 뒤집고 하는 것을 아는데
장모님도, 큰애도 가그린에 손을 대지 않았다면 분명히 녀석들이 한
행동이건만...

마지막으로 열을 셀테니 사용한 사람은 사실대로 이야기하라고 기회를
주었는데 자기는 하지 않았다고 쌍둥이 둘이서 서로 상대방이 했다고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한다.

내가 화를 내는 것은 가그린을 사용한 것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사용을 해놓고서 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한 일'
'사용을 해놓고서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일'
'잘못을 했으며 사실대로 빨리 정직하게 사과하는 것도 용기있는 행동이다'
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에 어긋나게 행동하는 녀석들이 너무 실망스러워
엎드려뻣쳐를 시켜 놓고 각각 20대씩을 때려주었다.

때리고 나서 교회 12시 10분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 태워 데리고 가면서
아빠가 체벌을 한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을 했다.
"너희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큰 리더로 성장할 예비리더들인데 그렇게 아빠를
속이고, 잘못을 해놓고서 쌍둥이들끼리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니
아빠가 실망이 컸다. 아빠에게 맞은 것이 억울하다고 행각하니?"
물으니 자신들이 잘못했다고 순순히 인정을 한다.

그래도 체벌을 하니 마음이 개운하지 않다. 좀 더 말로서 설득하고 자신들이
한 잘못을 깨닫도록 했었어야 했는데 내가 너무 행동을 앞세운 것은 아닌지
후회가 된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1월 6일 개최된 " 위기의 시대, 새로운 부와 성공의 길"세미나에서
최윤식 아시아미래연구소장은 자녀를 성공시키기 위해 필요한 3가지 요소가
있는데 첫째는 엄마의 미래정보, 둘째는 아빠의 재력(경제력), 셋째는 아이의
실력이라고 말하여 세미나에 참석한 수강생 모두가 공감을 표시했었다.

곰곰히 생각해볼수록 맞는 말이다. 지금의 잘나가는 직업이 자녀들이 성장한
10년, 20년지난 미래에도 유망직업으로 남으라는 법이 없다.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는 그 시기에 어느 분야가 유망할지 미리 그 분야를
예측하여 맞춤지도를 하여 미래의 부와 정보가 모이는 길목을 미리 지키게
하여 취하게 해주는 엄마의 미래정보력이 가장 중요하고, 이를 뒷받침할 아빠의
경제력이 그 다음이고 마지막이 자녀의 실력이라는 것이다. 결국 자녀의 진로와
미래생존력은 부모에 크게 죄우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지난 1월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표한 
'한국에서의 교육을 통한
사회이동 경향에 대한 연구' 보고서에서는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본인이 성취한
학력보다는 아버지의 사회경제적 지위(SES, Socio-Economic Status)에 의해
소득 수준 등이 결정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동 연구원 여유진 연구위원이 20~59세 남성 가구주 3,557명을 대상으로 소득에
미치는 영향력을 수치화한 결과, 40대의 경우 아버지 SES 0.2, 본인 교육수준 0.391로
나타난 반면 20~30대는 아버지 SES 0.25, 본인 교육수준 0.299 였다. 40대는 본인
학력이 아버지 SES에 비해 2배 가까이 소득에 영향을 줬지만, 20~30대는 거꾸로
아버지의 '후광'이 더 큰 힘을 발휘했다는 의미이다.

여유진 위원은 이러한 현상을 "80년대는 소득 수준 결정에 개인의 능력이
중시됐으나, 90년대를 지날수록 가정배경이라는 후천적 요소가 좌우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아버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녀 학력에 미치는 영향 또한 매우 크게 나타났다.
영향력 지수가 평균 0.497이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0.478로 가장 높았고,
50대 0.47, 20~30대 0.433으로 각각 나타났다. 아버지가 사회경제적으로 높은
지위를 누리면 자녀 역시 높은 교육수준을 획득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실제 최상위 10%와 최하위 10% 계층의 교육비 지출액 격차는 무려 6배나 날
정도로 상위 계층일수록 교육 투자를 통한 신분 재생산 경향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이제는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말은 전설이 되어가고 있다. 자녀의 장래는
부모의 미래정보력과 경제력에 따라 철저히 맞춤식으로 교육받고 성장함으로써
부모의 부와 정보를 고스란히 세습하게 된다. 빈부 격차는 갈수록 심화되고
부의 세습은 더욱 지능화되는 근본적인 원인이 여기에 기인된다. 나도 쌍둥이들을
포함하여 세자식에게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 않기 위해 더욱 자기계발에 대한
분발을 독려하게 된다. 분명 산업과 정보, 부의 공간의 흐름 속을 관찰하다보면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분명 불리한 위치이다. 싱글대디에 개인회생에, 무주택에, 세자식을 키워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불리한 여건이 나를 끊임없이 독려하고 자극하고 있다.
부와 성공기회를 잡을 Gate way를 만들도록 나를 항상 깨어있게 만들고 미래에
다가올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준비하게 만들고 있다. 나는 경제력이 뒷받침되어
주지를 못하니 열정과 미래기회를 잡기위한 노력하는 모습을 실천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점심식사를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전화벨이 울린다.
막내인 재윤이의 다급한 목소리가 수화기를 타고 들여온다.

"아빠! 오늘부터 학원에서 하는 영어 독해 특강을 하나 더 수강하면 안되요?"
"왜 들어야 하는데?"
"지난주 영어 월말고사를 치렀는데 너무 어려워서 50점 밖에 못 받았거든요.
제가 영어 독해가 약한데 이번 방학때 보완하고 싶어요"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니?"
"네, 시켜주면 재명이 형이랑 둘이 열심히 할꺼예요"
"금액이 얼마인데?"
"한사람당 5만원이니 저랑 재명이 형이랑 둘이 하면 10만원이예요"
"알았다. 아빠가 학원으로 송금해줄테니 오늘부터 들으렴"

어제 밤 12시 10분에 퇴근하여 집에 도착하니 학원 월말고사 시험지가 놓여
있기에 확인해보니 영어 시험 점수가 50점이었다. 점수가 실망스럽다고 한마디
했더니 분발이 되었는지 또 영어독해 특강을 듣겠다고 한다. 지금 듣는 특강만
네과목인데 하나를 더하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쉬는 날이 없다. 여기에
학교에서 하는 컴퓨터 교육이 일주일에 이틀이 있으니 쌍둥이들은 지금
방학인데도 평소 학교에 다닐 때보다 더 바쁘게 살고 있다.
오늘은 학원 원장님이 "학원에서 특강을 다섯과목씩이나 수강하는 학생은
쌍둥이 너희들 뿐이다"라는 말에 한껏 고무되어 왔다.

나는 자식들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채근하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너희는 꿈을 이루고 살아라!', '너희는 너희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라'
'너희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니 그 능력을 펼치고 살아라!', '너희는
사회를 이끄는 리더로 살아라!', '지금 우리는 지식정보화 사회에 살고 있으며
앞으로는 지식으로 무장된 사람이 정보와 부를 누리고 살 것이다' 라고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해 줄 뿐이다.

엄마가 일찍 하늘나라로 가서 싱글대디 아빠가 혼자 벌어서 세 녀석들의
뒷바라지를 힘들게 하며 사는 현실을 자신들이 더 잘 알고 있기에
"아빠가 너희들 언제까지 뒷바라지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뒷바라지를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배워두거라!"라는 말에 자극을 받고 내 희망대로 열정과도전의식을
가지고 삶을 사는 것 같다. 내 희망과 바램대로 성장해주는 자식들이 감사하고
대견하다.

나를 쏙 빼어닮아 '열정과 도전의 삶'을 즐기며 사는 세명의 분신을 한꺼번에
세명이나 키우며 양육하는 중이다. 비록 지금은 버겁고 힘들지만 녀석들이
자라서 내 품을 떠나 힘차게 비상하는 그날을 그려 본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주 일요일을 끝으로 한소망교회 셀리더들을 대상으로 하였던
8주 코칭 강의가 마무리되었다. 마지막 8주차 강의는 이준영목사님이
해주셨다. 미국에서 코칭으로 박사과정을 밟았던 분이고, 지난 6개월간
일대일제자양육과정에서 배웠던 부분이라 더구나 지금까지 7주간 배운
코칭이론을 우리 자녀에게 적용하는 방법이라 친숙하게 마무리 강의가
이루어졌다.

먼저 코치가 되기 위한 부모가 가져야 할 조건으로 정진우님의 "백만불
리더로 키우기 위한 내 아니 브랜드 코칭"에서 발췌하여 세가지를 들었다.

첫째, 아이의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믿어야 한다. "넌 머리도 좋고 기억력도
좋은 것 같다. 지금은 아직 어리니까 놀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공부를 안
하는 거지, 네가 공부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아이다"라고 우리 아이 잠재력을 믿고 자녀에게 계속 주지시켜 주는
것이다. 코칭이란 자녀가 변화할 때까지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힘이다.

둘째, Help하지 말고 Support하여야 한다. 도와주지 않으면 안되는 위험한
상태에서 도와주는 방법의 차이이다. Help는 그 순간 위기를 모면하는데만
촛점이 맞추어져 있어 Help를 받고 자란 아니는 불가능한 상황에 돌입시는
문제해결 능력이 없어 포기해 버린다. 반면 Support는 자녀가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문제해결을 해결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반면 Suppor를 받고 자란
아이는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과 능력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게 된다.

셋째, 죽기 살기로 하는 아이보다 즐거움의 미학을 아는 아이로 코칭해야
한다. 지난 2002년 히딩크 감독이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을 선발하면서
죽기 살기로 뛰는 유명 선수보다도 축구 자체를 즐기는 무명의 신인 선수들을
골라 조련시켜 전대미문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실화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자녀들도 자녀가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개성과 특기를
살펴보고 살릴 수 있도록,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나도 큰애와 쌍둥이들에게 비슷한 방법으로 믿고, 기도해주고, 좋아하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있다. 나는 우리 세 자식들이 앞으로 우리나라의
큰 리더로 성장해 갈 것임을 믿고 있다. 세자식을 훌륭히 양육하여 사회의
리더로 내보내어 국가와 사회에 필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해는 것이
먼저 하늘나라로 집사람과의 약속을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 쌍둥이 중 형인 재명이가 아침 일찍 친구들과 찜질방을 가기로
했다며 집을 나가서 하룻동안 찜질방, pc방을 전전하며 신나게 시간을
보내다 저녁 늦게야 집에 들어오는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다.

3주전부터 친구들과 찜질방을 가기로 했다고 나에게 허락해 달라고
애원하기에 저희들끼리 시간을 보내는 것도 살아가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판단에 허락을 했는데 내 의도와는 영 딴판으로 일이
진행되어 버렸다.

재명이가 나가면서 나와 약속했던 사항들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첫째, 저녁 6시까지는 귀가를 한다.
둘째, 중간에 두번 집으로 전화를 한다.
셋째, 함께 가는 친구들 연락처를 남겨 놓는다.
넷째, 나쁜 일을 하지 않겠다.

그러나 하루 종일 재명이에게 전화 한 통화도 없지, 적어 놓고 간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도 다들 안갔다고 하지, 함께 찜질방을 간 것으로 추측되는 녀석들은
공교롭게도 집전화번호만 적혀있고 휴대폰은 없지...

날은 저물어 가는데 재명이는 귀가하지도 않고, 전화 한 통화도 없으니
장모님은 걱정이 되어 애들끼리 찜질방을 가게 허락을 했다고 무책임한
아빠라고 하루 종일 닥달하시며 빨리 집 주변 PC방을 찿아가서 재명이를
찿아서 데려오라고 성화시고...

저녁 7시 30분이 넘어서 그제서야 어슬렁거리며 들어온 재명이를 불러
심하게 질책을 했다. 재명이는 논리적이어서 무작정 매를 때리기 보다는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설명해 주어야 설득력이 크기 때문이다. 왜 아빠가
화가 났고 재명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조목조목 설명을 했다.

첫째, 저녁 6시까지 들어오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
둘째, 나가서 중간에 두번 집으로 전화를 하기로 했는데 지키지 않은 점,
셋째, 지난 12월달에 회사 선배의 결혼식장에서 어른들이 주신 용돈 3만원을
허락도 없이 함부로 써버린 점,
넷째,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고서도 끝까지 가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고
(pc방을 가지 않았다고 우기다가 잠바에 짙게 밴 담배연기 냄새를 추궁하자
그제서야 갔다고 실토를 함)
다섯째, 가지 않기로 한 PC방을 가서 게임을 한 점이었다.

무엇보다 약속을 지키지 않고, PC방을 가놓고서도 가지 않았다고 태연하게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서는 따끔하게 야단을 치고 아주 실망스럽고 앞으로는
재명이 말을 아빠가 신뢰할 수 없게 되었으며 벌로써 앞으로 2주간 집에 있는
컴퓨터를 하지 못하도록 접근금지명령을 내렸다.

이제는 쌍둥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드나, 감쪽같이 속아넘어갈 정도로 거짓말도
할 줄 알고 아빠를 속이고 피씨방도 가서 게임도 하고, 밖으로 나가 친구들과
어울려 놀려고 하니 혹시라도 잘못 되지는 않을지 무척 신경이 쓰인다.

회사에서는 예산과 결산, 밀린 업무로 눈코 뜰새없이 바빠 내 일 처리하기도
힘든 시기인데 쌍둥이들까지 내 신경을 쓰이게 하네. 엄마가 없어 아빠 혼자서
1인 다역을 하고 사는 싱글대디 아빠를 조금만 생각해 준다면, 눈치있는
녀석들이라면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신경이나 쓰이지 않게 해주면 오죽이나
좋으련만...세상에 쉬운 일은 없는 모양이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다음카페 국사모(국악을 사랑하는 모임) 운영자님이 전체메일로 회원들에게
보내온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제목 : 어느 주부의 감동글

안녕하세요 33살 먹은 주부에요. 32살 때 시집와서 남편이랑 분가해서 살았구요.
남편이 어머님 돌아가시고 혼자 계신 아버님 모시자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어느 누가 좋다고 할 수 있겠어요?
그일로 남편이랑 많이 싸웠어요. 위에 형님도 있으신데 왜 우리가 모시냐고..
아주버님이 대기업 다니셔서 형편이 정말 좋아요.
그 일로 남편과 싸우고 볶고 거의 매일을 싸웠어요.
하루는 남편이 술 먹고 울면서 말을 하더군요.
"뭐든 다른 거는 하자는 데로 다할테니까 제발 이번만은 부탁 좀 들어달라구"

그러면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남편이 어릴적 엄청 개구쟁이였데요.
매일 사고치고 다니고 해서 아버님께서 매번 뒷수습하러 다니셨다고 하더라구요.
남편이 어릴 때 골목에서 놀고있는데 지나가던 트럭에(큰거 말고 중간 크기요)
받힐뻔 한 걸 아버님이 보시고 남편 대신 부딪히셨는데 그것 때문에 지금도 오른쪽
어깨를 잘못 쓰신데요.

그리고 아버님 하시던 일이 노가다였는데 남편이 군 제대하고도 26살 때 쯤까지
놀고 먹었더랍니다. 아버님이 남편을 늦게 낳으셔서 지금 아버님 연세가 68세 되세요.
남편은 33살이구요. 60세 넘으셨을 때도 노가다 (막노동) 하시면서 가족들 먹여
살리고 고생만 하셨다네요. 노가다를 오래 하면 시멘트 독이라고 하나, 하여튼
그거 때문에 손도 쩍쩍 갈라지셔서 겨울만 되면 많이 아파하신다고 하더라구요.
평생 모아오신 재산으로 마련하셨던 조그만한 집도 아주버님이랑 남편 결혼할 때
집 장만해 주신다고 팔으시고 지금 전세를 사신다고 하구요. 그런데 어머님까지
돌아가시고 혼자 계신거 보니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자주 난다고 하더라구요.

저희요..전 살림하고 남편 혼자 버는데 한달에 150정도 벌어와요.
근데 그걸로 아버님 오시면 아무래도 반찬도 신경써야 하고 여러가지로 힘들거
같더라구요. 그때 임신도 해서 애가 3개월인데... 형님은 '절대 못 모신다'고
못박으셨고 아주버님도 '그럴 생각이 없다'라고 남편이 말을 하더라구요.

어떡합니까..저렇게 까지 남편이 말하는데...
그래서 네달전 부터 모시기로 하고 아버님 모셔왔습니다.
첨에 아버님 오지 않으시려고 자꾸 거절하시더라구요.
늙은이 가봐야 짐만 되고 눈치보인다면서요. 남편이 우겨서 모셔왔습니다.
모셔온 첫날부터 여러모로 정말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그런데 우리 아버님...
매번 반찬 신경써서 정성껏 차려드리면 그걸 드시면서도 엄청 미안해 하십니다.
가끔씩 고기반찬이나 맛있는거 해드리면 안먹고 두셨다가 남편 오면 먹이더라구요.
그리고 저 먹으라고 일부로 드시지도 않구요.

거기다가 하루는 장보고 집에 왔는데 걸레질을 하고 있으신거 보고 놀라서
걸레 뺐으려고 했더니 괜찮다고 하시면서 끝까지 다 청소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식사하시면 바로 들고가셔서 설겆이도 하십니다.
아버님께 하지말라고 몇번 말씀드리고 뺏어도 보지만 그게
편하시답니다.아버님은...

제가 왜 모르겠어요. 이못 난 며느리 눈치 보이시니 그렇게 행동하시는거 압니다.
저도...그래서 더 마음이 아픕니다. 남편이 몰래 아버님 용돈을 드려도 그거 안쓰고
모아두었다가 제 용돈하라고 주십니다.

어제는 정말 슬퍼서 펑펑 울었어요.
아버님께 죄인이라도 된 듯해서 눈물이 왈칵 나오는데 참을 수가 없더라구요.
한 달 전쯤 부터 아버님께서 아침에 나가시면 저녁 때쯤 들어오시더라구요.
어디 놀러라도 가시는거 같아서 용돈을 드려도 받으시지도 않고 웃으면서
'다녀올께' 하시면서 매일 나가셨습니다.

어제 아래층 주인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시더라구요.
"오다가 이집 할아버지 봤는데 유모차에 박스 실어서 가던데~"
이 말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네..그래요..아버님 아들 집에 살면서 돈 한푼
못버시는게 마음에 걸리셨는지 불편한 몸 이끌고 하루하루 그렇게 박스
주우시면서 돈버셨더라구요.

그이야기 듣고 밖으로 뛰쳐 나갔습니다.
아버님 찾으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녀도 안보이시더라구요...
너무 죄송해서 엉엉 울었습니다.
남편한테 전화해서 상황 말하니 남편도 아무 말이 없더군요.

저녁 5시 조금 넘어서 남편이 평소보다 일찍 들어왔어요.
남편도 마음이 정말 안좋은지 아버님 찾으로 나간다고 하곤 바로 나갔어요.
제가 바보였어요. 진작 알았어야 하는데.. 몇일전부터 아버님께서 저 먹으라고
봉지에 들려주시던 과일과 과자들이 아버님께서 어떻게 일해서 사오신 것인지를...

못난 며느리 눈치 안보셔도 되는데 그게 불편하셨던지 아들집 오셔서도 편하게
못지내시고 눈치만 보시다가 불편하신 몸 이끌고 그렇게 일하고 있으셨다니...
친정에 우리 아빠도 고생만 하시다가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신 아빠 생각도 나고
해서 한참을 펑펑 울었습니다...

우리 아빠도 고생만 하시다가 돌아가셨는데...
그날따라 아버님 웃으실때 얼굴에 많은 주름과 손목에서 갈라진 피부가 자꾸
생각나면서 너무 죄송해서 남편이 아버님이랑 들어올 때까지 엉엉 울고 있었습니다.
남편 나가고 한시간 좀 넘어서 남편이 아버님이랑 들어오더라구요.
아버님 오시면서도 제 눈치 보시면서 뒤에 끌고오던 유모차를 숨기시는 모습이
왜 그리 마음이 아플까요? 오히려 죄송해야 할건 저인데요.

왜 그렇게 아버님의 그런 모습이 가슴에 남아서 지금도 이렇게 마음이 아플까요...
달려가서 아버님께 죄송하다며 손 꼭 잡고 또 엉엉 울었습니다...
아버님께서 매일 나 때문에 내가 미안하다면서 제 얼굴을 보면서 말씀하시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요...

아버님 손 첨 만져봤지만요... 심하게 갈라지신 손등과 굳은살 베인 손에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방안에 모시고 가서도 죄송하다며 그렇게 펑펑 울었습니다.
아버님 식사 챙겨드리려고 부엌에 와서도 눈물이 왜그리 그치지 않던지...
남편이 아버님께 그런 일 하지말라고.. 제가 더 열심히 일해서 벌면 되니까
그런 일 하지 말라고 아버님께 확답을 받아낸 후 세명 모여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밥 먹는데도 아버님 손을 보면서 자꾸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오늘 남편이 노는 날이라 아버님 모시고 시내 나가서 날이 좀 쌀쌀해져서 아버님
잠바 하나랑 신발을 샀습니다. 한사코 괜찮다고 하시던 아버님께 제가 말씀드렸어요.
"자꾸 그러시면 제가 아버님 눈치 보여서 힘들어요!!"
이렇게 말씀드렸더니 고맙다고 하시며서 받으시더라구요. 그리고 집에 아버님
심심하실까봐 케이블TV도 신청했구요. 아버님께서 스포츠를 좋아하시는데
오늘 야구 방송이랑 낚시 방송 보시면서 너무 즐거워 하시더라구요.

조용히 다가가서 아버님 어깨를 만져드리는데 보기보다 정말 왜소하시더라구요.
제가 꽉 잡아도 부서질 것만 같은 그런 아버님의 어깨. 지금까지 고생만 하시고
자식들 뒷바라지 하시느라 평생 헌신하시며서 살아오셨던 아버님의 그런 자취들이
느껴지면서 마음이 또 아팠네요.

남편한테 말했어요.
저 평생 아버님 정말 친아버지처럼 생각하고 모신다구요...
비록 지금은 아버님께서 불편해 하시지만 언젠가는 친딸처럼 생각하시면서 대해
주실 때까지 정말 잘 할거라구요..

마지막으로 아버님!
저 눈치 안보셔도 되요. 제가 그렇게 나쁜 며느리 아니잖아요 ㅠㅠ
아버님의 힘드신 희생이 없으셨다면 지금의 남편도 없잖아요?
그랬다면 지금의 저와 뱃 속의 사랑스러운 손자도 없을 거에요.

저, 아버님 싫어하지 않고 정말 사랑해요 아버님...
그러니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셔야 되요..
그리고 두번다시 그렇게 일 안하셔도되요...
저 허리띠 쫄라매고 알뜰하게 살께요.

사랑해요 아버님! .끝.


카페지기님이 함께 보내준 "그대를 위한 시"란 창작국악곡을 들으며 이 글을 읽는
내내 나도 장모님 생각이 간절하여 눈물이 핑 고였다. 부모는 혈연으로 이루어진
끊을 수 없는 천륜관계이지만 배우자의 부모는 결혼이라는 약속에 의해 이루어진
인위적인 관계이기에 아무래도 천륜보다는 불편할 수가 있다. 장모님도 집사람이
살아있을 때에는 그래도 활발하시고 할 말 다 하시고 사셨는데 집사람이 먼저
하늘나라로 간 이후 많이 힘들어 하시며 사위인 내 눈치를 많이 살피시는 것 같다.

집사람이 간 2년 사이에 부쩍 늙으신 것 같다. 맛있는 것도 사드시고 병원도 다니시라고
매주 이십만원씩 드리는 용돈도 미안하신지 아껴 쓰시고 모아서 큰애와 쌍둥이들
간식이며 옷도 사고 학교 준비물도 챙겨 주신다.

장모님을 모시고 함께 산 지는 햇수로 21년째...
장모님! 제 눈치 보지 마시고 이전처럼 당당하고 편하게 사세요!
제가 잘못한 일 있으시면 예전처럼 자식처럼 나무라시고 섭섭한 있으시면
혼자 마음 속으로 담아두지 마시고 바로 말씀하시면 제가 바로 고칠께요.
큰애와 쌍둥이들도 잘못하거나 장모님께 서운하게 하면 바로 지적해 주시고
그래도 말을 안들으면 저에게 살짝 이야기해 주세요.

제가 끝까지 편히 모실께요.
집사람도 유방암으로 투병하다 내 곁을 떠나면서 장모님이 마음에 걸리는지 나에게
'우리 엄마 마지막까지 잘 부탁해!' 하며 눈물지었다. 집사람 부탁 아니었어도
장모님은 제가 끝까지 모시려고 했습니다. 한참 커가는 자식 셋과 함께 살려니 집도
좁고 불편하시겠지만 제 집에서 편히 사세요.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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