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후 정발산에 올라 헬쓰장에서 30분간 운동을 한 후, 쌍둥이들
학원수업이 끝나는 밤 9시 30분에 시간을 맞추어 학원 앞에서 녀석들을
기다리다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양말을 벗고 세수를 하며 씻고 있는데 막내 재윤이가 불쑥 말한다.
"아빠 내일 수업준비물로 전기회로키트가 필요해요. 전기회로키트 안에는
스위치와 전구끼이개, 전선 등등이 꼭 있어야 되는데요"
그러자 여지껏 옆에서 잠자코 있던 재명이도 갑자기 학교 수업 준비물이
생각이 난 듯 덩달아 말한다.
"아빠 저도 내일 학교수업 준비물로 부직포가 있어야 되요"

시계를 보니 밤 10시 20분. 문구점이 10시 30분에 문을 닫으니 시간은 단
10분밖에 없다. 반사적으로 옷을 주워입고, 양말을 챙겨신고 약 400미터
떨어진 문구점으로 뛰기 시작했다.

"학교수업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미리 학교수업 준비물을 챙기던가, 아님
아까 학원수업 마치고 아빠랑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미리 이야기를 했으면
아빠가 이렇게 밤늦게 허둥대며 문구점까지 뛰어갈 필요는 없었잖아!"
"아빠 죄송해요. 깜박 잊었어요"

깜박 잊었다는데 더이상 잔소리해본들 무슨 수용이 있으랴. 녀석들 까마귀
고기를 먹은 것도 아닌데 요즘 학교수업 준비물을 왜 이리 자주 까먹어
이렇게 애비 속을 태우는지... 그래도 오늘은 다행히 문구점이 문을 닫기 전에
이야기를 해주어 미리 준비라도 했지, 안그랬으면 또 내일 아침 등교하면서
준비물 챙긴다고 한바탕 난리법석을 피웠을 것이 아닌가? 그나마 부근이
학원가라서 뛰어가면 7분거리에 밤 늦도록 문을 여는 대형문구점이 있어서
애들 준비물을 챙길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회사 일하랴, 회사를 다녀와서는 쌍둥이들 숙제 챙기랴, 학교수업 준비물
챙기랴, 학원수업 끝나는 밤 9시 30분이면 세상이 워낙 험하여 밤거리 귀가
길에 녀석들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노심초사하여 학원 앞에까지 가서
기다렸다 함께 데리고 오랴~ 필요한 준비물은 밤 늦은 시간이라도 재깍재깍
준비해 주어야지 싱글대디 아빠는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이제 아빠는 슈퍼맨이
다 되어가고 있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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