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과 일요일 1박2일로 쌍둥이들을 데리고 백마초등학교에서
주관한 부자캠프에 다녀왔다. 백마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부자캠프이다보니 학교 선생님들도 관심이 많았고 아버지들도 처음에는
다소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한소망교회에도 아빠들을 대상으로 하는 아바러브과정이 있는데 언젠가는
꼭 참석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번에 학교에서 학교비용으로 진행을 한다기에
모든 일정을 뒤로 하고 참가신청을 했다. 원래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진
정모가 이번 부자캠프가 열리는 날이었는데 양해를 구하고 일주일 뒤로
연기시켰다. 열정은 사람의 마음까지 돌리게 하는 힘이 있다.
어느 아빠가 이번 캠프는 富者캠프가 아니라 父子캠프라고 하여 웃기도
했다. 집에서는 항상 "숙제해라", "싸우지 마라", "집에서 뛰어다니지 마라"
"친구들 집에 오래 있지 마라", "컴퓨터는 적당히 해라", "학교나 학원이
끝나면 일찍 집에 와라" 등 금기사항과 지켜야 할 일 투성이라 쌍둥이들이
많이 힘들어 했는데 이틀간은 고삐를 풀어주며 신나게 놀도록 해주니
토요일 밤에는 무려 새벽 3시 30분까지 방안에서 뛰놀기도 했다. 그나마
밤을 세우겠다고 하는 것을 겨우 말려서 그정도었다.
항상 어리고 부족하게만 느껴졌던 녀석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와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게 하여 밝고 신나게 노는 모습을 지켜보니 나름대로 많은
장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느 아빠가 나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네면서 한마디를 건낸다.
"집사람이 명이윤이 아빠 이야기를 자주하며, 명이 윤이 아빠가
너무 잘한다며 본받으라고 하기에 한번 꼭 뵙고 싶었습니다"
내가 집사람 대신 운동회나 학교 행사에 자주 다녔고, 저학년 때는 학교
청소당번때 내가 가서 교실 청소도 해주곤 했는데 아마 친구 엄마들이
기억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작년에는 명이 반 학부모(대부분 엄마였음)
모임에도 아빠로서는 내가 유일하게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을 했었는데
이것이 엄마들 눈에는 자식들에게 관심이 높고, 자식 교육에 열혈인 자상한
아빠로 보였나 보다.
캠프에서 교감선생님이 세상에 가장 소중한 3金이 있다고 한다. 바로 황금,
소금, 지금이라고 한다. 이틀동안 쌍둥이들과 즐겁게 보냈다. 싱글대디로
살아가면서 여기저기에서 집사람의 큰 빈자리를 느끼지만 내 열정과 의지로
좌충우돌하며 메꾸어 나가고 있다. 어쩌면 지금 이 시간이 나에게 뿐만 아니라
규, 쌍둥이들에게도 다시는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매시간, 1분 1초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후회없이 열정적으로 사랑하며 살고 있는지 모른다.
싱글대디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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