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이번에 교육감으로 누구를 찍으실 거예요"
"글쎄다. 딱히 이사람이다 하고 떠오르는 사람은 없지만 투표는 반드시 해야지~후보 중에서 공약이 제일 현실적이고 일을 제일 열심히 할 것 같은 사람에게 투표해야지"
아침마다 아파트 입구, 큰길 사거리에는 여지없이 선거도우미들이 나와 90도로 인사를 하며 한표를 부탁하는걸 보고 쌍둥이들이 자꾸 나에게 누굴 찍을 거냐고 묻는다. 녀석들도 투표가 궁금한 모양이다. 요즘 내 휴대폰은 불이날 정도이다. 경기도지사, 시도위원, 교육감, 교육위원 등 여러명을 뽑다보니 이 후보, 저 후보에게서 메시지가 자꾸 날아온다.
선거캠프에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솔직히 이런 메시지를 보면 짜증부터 난다. 그리고 화가 난다. 도대체 내 휴대폰번호를 어찌 알았을까? 한달전, 서울 모 구청에서는 구청 직원이 한사람당 얼마씩 받고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유출시켰다가 구속되었다는데 내 정보도 이렇게 돈에 팔려서 각 후보들 선거캠프로 나간 걸까? 하는 불쾌한 상상이 들기 때문이다.
쌍둥이들도 주위에서 이런 저런 교육감이나 교육위원 선거에 이야기들을 듣는 모양이다.
"아빠! xxx후보가 되면 안좋을거래요"
"왜? 뭐가 어떻게 안좋은데?"
녀석들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주워들은 이야기들을 주저리주저리 내뱉는다. 한편으로는 어린 녀석들이 어디서 이런 근거없는 이야기까지 듣게 되었나 어이도 없고 선거 후유증 걱정도 된다. 조용히 듣고 있다가 내가 한마디 했다.
"재명재윤아! 모든 것은 다 좋고 나쁨 양면이 있단다. 너무 지나치면 곤란하지. 그리고 사람이란 자신이 곁에서 직접 지켜보지 않고는 섯불리 예단하고 평가해서는 곤란하단다"
나도 내 기준과 가치를 녀석들에게 들이밀고 싶지 않은 것은 3년전 대통령선거 때 겪었던 불편함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쌍둥이 친구들끼리 "우리 아빠는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xxx후보를 찍는데~", "우리 아빠는 ooo후보를 찍는데..."하며 아빠들이 미는 후보따라 두 편으로 갈려 입씨름하고 함께 놀지도 않는 것을 보았다. 그 넘의 선거가 뭔지 어린 자식들까지 갈리게 만드는지...
아무튼 빨리 선거가 지나갔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정당이나 정치색을 떠나 진정으로 주민들이나 학생들을 위해 섬기고 봉사할 사람이 선출되어야 할텐데~~
쌍둥이아빠 김승훈
"글쎄다. 딱히 이사람이다 하고 떠오르는 사람은 없지만 투표는 반드시 해야지~후보 중에서 공약이 제일 현실적이고 일을 제일 열심히 할 것 같은 사람에게 투표해야지"
아침마다 아파트 입구, 큰길 사거리에는 여지없이 선거도우미들이 나와 90도로 인사를 하며 한표를 부탁하는걸 보고 쌍둥이들이 자꾸 나에게 누굴 찍을 거냐고 묻는다. 녀석들도 투표가 궁금한 모양이다. 요즘 내 휴대폰은 불이날 정도이다. 경기도지사, 시도위원, 교육감, 교육위원 등 여러명을 뽑다보니 이 후보, 저 후보에게서 메시지가 자꾸 날아온다.
선거캠프에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솔직히 이런 메시지를 보면 짜증부터 난다. 그리고 화가 난다. 도대체 내 휴대폰번호를 어찌 알았을까? 한달전, 서울 모 구청에서는 구청 직원이 한사람당 얼마씩 받고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유출시켰다가 구속되었다는데 내 정보도 이렇게 돈에 팔려서 각 후보들 선거캠프로 나간 걸까? 하는 불쾌한 상상이 들기 때문이다.
쌍둥이들도 주위에서 이런 저런 교육감이나 교육위원 선거에 이야기들을 듣는 모양이다.
"아빠! xxx후보가 되면 안좋을거래요"
"왜? 뭐가 어떻게 안좋은데?"
녀석들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주워들은 이야기들을 주저리주저리 내뱉는다. 한편으로는 어린 녀석들이 어디서 이런 근거없는 이야기까지 듣게 되었나 어이도 없고 선거 후유증 걱정도 된다. 조용히 듣고 있다가 내가 한마디 했다.
"재명재윤아! 모든 것은 다 좋고 나쁨 양면이 있단다. 너무 지나치면 곤란하지. 그리고 사람이란 자신이 곁에서 직접 지켜보지 않고는 섯불리 예단하고 평가해서는 곤란하단다"
나도 내 기준과 가치를 녀석들에게 들이밀고 싶지 않은 것은 3년전 대통령선거 때 겪었던 불편함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쌍둥이 친구들끼리 "우리 아빠는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xxx후보를 찍는데~", "우리 아빠는 ooo후보를 찍는데..."하며 아빠들이 미는 후보따라 두 편으로 갈려 입씨름하고 함께 놀지도 않는 것을 보았다. 그 넘의 선거가 뭔지 어린 자식들까지 갈리게 만드는지...
아무튼 빨리 선거가 지나갔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정당이나 정치색을 떠나 진정으로 주민들이나 학생들을 위해 섬기고 봉사할 사람이 선출되어야 할텐데~~
쌍둥이아빠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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