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명 : "아빠! 재윤이가 참고서를 다 싸가지고 독서실 간데요"

한참 교회 셀모임을 진행하고 있는데 재명이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2주전 참고서를 사주면서 서로 나누어서 보기로 약속을 했는데 기말고사 시험이 코 앞으로 닥치니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 토요일에도 서로 사회 참고서를 가지고가서 공부를 하겠다고 두 녀석들이 싸우는 바람에 겨우 잠재워 놓았는데.... 멀쩡히 있다가도 한 녀석이 뭘 하겠다고 하면 그걸 서로 하겠다고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쌍둥이들의 경쟁심리인데 재명이와 재윤이는 그 경쟁심이 유독 심한 편이다.

나에게 전화를 하고나서도 한시간 넘게 서로 다투다 독서실에 간 모양이다. 게다가 서로 발길질까지 하며 싸웠다고 장모님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신다. 장모님이 쌍둥이들이 참고서를 놓고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더니 기가 막히신지 내가 용돈으로 드린 돈에서 7만원을 내놓으시며 이걸로 참고서를 두권 사주던지 아니면 쌍둥이들을 더 이상 못키우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다행히 큰애 중재로 요일별로 사이좋게 참고서를 나누어 공부하기로 하고 수습은 되었기에 잘했다고 큰애와 쌍둥이들을 칭찬해주었다. 물론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참고서를 각각 사줄 수는 있었지만 그렇게 할 경우는 두 녀석들이 계속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삶을 살게 될 것이고, 양보하고 힘을 합해 공부하며 살 길은 더욱 요원해진다. 두녀석들이 힘을 합해야만 성적도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수가 있고 이 어려운 세상을 함께 헤쳐나갈 수가 있겠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그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이번에 이루어진 두녀석들의 자율적인 결정으로 한시름 놓게 되었다. 나에게 복사해 달라고 보내온 메일에는 과목별로 참고서 공부일을 교차시켜 놓았다.

 

   과목

요일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체육

미술

음악

기가

월요일

재명

재윤

재명

재윤

재명

재윤

재명

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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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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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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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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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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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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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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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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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윤

재명

재윤

재명

재윤

재명



이제는 이 약속을 잘 지키는지 지켜 볼 일만 남았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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