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출출한 저녁에 고명딸이 안주를 만들어준다.

와인한잔, 소주한잔 딱 하기 좋은 정도로.......


벅적거리고 소란한 호프집과 식당을 싫어하는 터라.....

좀처럼 밖에서 일부러는 마시지 않는 술.


집에서 음악을 켜고....

하루를 마감하고 막 샤워를 마치고 얼굴에 톡톡톡 스킨을 두두리고 나오면

이렇게 안주가 아주 가끔 준비된다.

비오는 날이면, 거실 창문을 살짝 열어두고 비소리를 듣노라면

최고의 카페가 된다. 오직 가족만을 위한......


26년을 키운 보람이랄까.....

요즘엔 사우나를 같이 가면 딸이 내 널직한 등을 밀어줄때면 참 행복하다.

이래서 딸이 있어야 한다고 하나 보다.....성현정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요즘 아침에 일어나면 나는 홀가분한 이 기분을 주체할 수가 없다.

며칠째 계속되는 이 홀가분함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곰곰 생각해보니 특별히 변한 건 없는데........

 

확신하건데 그것은 자식교육에서 해방되었다는 평화로운 자유일 것이라

확신이 왔다.

나는 지금껏 총 5번의 수능을 치렀다.

 

재혼하여 맞이했던 쌍둥이들과 긴 기싸움이 끝났다.

처음 만났을때 스스로 공부의 중요성을 얘기하면서 자신들은 의대와 수의대를

가겠노라고 다짐하고 좋은 과외선생에 좋은 학원에 좋은 학원 선생인지 확인하고 검증하는 수고로움을 통해 얻고자 노력했던 그 부담감....그 무거운 책임감이 어깨위에서 내려오니 이렇게도 세상이 달라보일 수가......

아빠를 닮았다면 충분히 모범생일거라는 내 착각은 금새 깨어졌다.

 

숱하게 지불해야 했던 학원비가 아까우리만치 노력하지 않는 그 불성실을 생각할 때마다 화가 치밀었다. 하고싶지 않으면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을.  말로만, 하고싶단 마음만 가지고 누군가 해주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는 공부의 정점을 찍을 수 없는 것을.......

 

이래서 무자식 상팔자라고 하는것인가 보다.

 

목동 하이스트, 길벗아카데미, 양동중학교, 정주국제학교, 전단지알바, 치킨집전단지알바, 가출3회, 학원홈피해킹,학교폭력에 따른방문, pc방돌아다니며 자식찾기, 중국허난성정주국제학교에서의 월담 등등 내 생애에서 다시는 겪고 싶지도 상상조차도 하고 싶지 않는 쌍둥이 자식들의 고등학교 과정이 진흙탕 속에서 끝이 났다.

나는 이제 쌍둥이 쌍자만 들어도 고개를 돌릴 지경이다.

자식이 이렇게 부모를 힘들게 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뼈저리게 경험했고,

가끔 뉴스나 동네에서 듣던 고개를 갸우뚱거렸던 자식과 부모의 일들이 어렴풋이 이해되기도 한다.

 

결혼이란 정말이지 힘든 일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누군가가 결혼, 재혼한다면 단연코 난 말하고 싶다.

'외로워서 죽으나 괴로워서 죽으나 똑 같다 그냥 외로운 채로 살라'고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는 결혼.

그것이 초혼이든 재혼이든간에 누군가와 함께 생을 같이 한다는 것은

끝없이 맞춰가는 과정이며, 인내이고 이해이며 배려이다.

 

어쨌건 나는 내짝과의 재혼생활에 문제가 없는 편이지만, 자식들의 교육에 있어서는 세상의 모든 풍파묶음을 통째로 안고 지난 5년을 살아왔다.

 

이제 결과야 어찌되었던 교육에 대한 모든 것은 내 손을 떠났고, 그 결과는

송두리째 자기자신의 몫이 되었다.  50%라도 성공시키고 싶어 안달을 했던

지난 날의 나를 돌아보며, 그래도 세월은 흘러갔구나 하는 안도감이 온다.

 

남의 자식을 키운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그래서 요즘 재혼을 할 때 상대방 자식들의 직업과 학력을 고려한다고 한다지..... 성현정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2월 10일 때 아니게 눈이 내렸다.

오전부터 잔뜩 찌푸두둥 하던 하늘이 하얀 가루를 뿌리더니

이내 쌓이기 시작하였다.

 

연구소에서 열심히 일을 하다 밖을 나가 보니 이런......

 

요즘 대학에 합격한 후 부모 일을 도와 주겠다고 매일 같이

출퇴근을 하는 막내 아들과 맛난 점심을 먹고.....

 

눈이 쌓이면 퇴근이 어려우니 조금 일찍 퇴근하자고 마음 먹고

이른 퇴근을 하면서 창밖 풍경을 남겼다.

 

아마 올 겨울 마지막 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성현정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낮에 내짝은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실시한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용실무' 1일차 강의를 갔다.

 

혼자 연구소에 앉아 밀린 업무를 처리하면서 휴가는 언제가나

싶은 생각을 하니 맘이 좀 거시기했다.

 

이번에 나올 사내근로복지기금 도서시리즈 집필로 날밤 새기를

밥 먹듯 하는 짝을 보면서 아무말을 할 수가 없다.

몰입을 할때면 내가 뭔 말을 하여도 들리지 않으니......

 

저녁에 영화를 보러가기로 했다.

도심에서 편안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을 하기로.....

 

저녁을 먹고서 딸 인이와 함께 롯데시네마에 가서 '군도'를 관람했다.

팝콘 큰통을 다 먹고, 콜라 두컵을 다 마시고......

집에오니 자정이 훨씬 넘었다.

 

성현정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저번 어버이날에 보여주기로 한 영화 볼란다 이번주에!"

"시간 되셔요?"

"시간 되는 거 봐가면서 영화 보러면 1년 열두달 365일, 24시간 짬이

없고 무조건 이번주 토요일은 영화관람이다!"

"네~~ 준비해드릴께요!"

 

저번 5월 8일 어버이날 선물로 영화를 보여주겠다던 딸 인이의 말이

아직 유효한지 확인을 한 후 냅다 토요일 저녁에 무조건 시간을 빼시오

라고 내 짝에게 통보를 하였다.

 

저녁 10시에 집에서 출발할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내짝은 그날도

연구소에 나가서 밀린 도서집필 작업을 하다 겨우 10시 5분 전에 맞춰서

집으로 왔다.

도끼눈을 하고서,

"오늘만큼은 좀 일찍 오면 안돼요? 진짜 일벌레야 일벌레!!!!"

 

딸 인이와 셋이서 김포 롯데시네마로 가서 '혹성탈출' 관람을 하였다.

 

성현정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1월부터 집에 쌓여있다시피한 책이며 자료들을 분류하여 일부는

사무실에 옮기면서 가구배치며 정리를 하였다.

 

우리집에는 유난히 책들이 많다. 재작년에 새로이 책장을 장만하여

정리를 한다고 했건만, 그동안 늘어난 책과 자료들로 다시 정리해야

할 판이다.

 

우리 동네에 있는 재활용센터 사장님께 연락을 하여 이것저것 불필요

한  물건들과 옷가지들을 가져가라 하였다.

 

 

집안에서 제일 자리를 애매하게 많이 차지하던 독서실 책상 두개를

빼냈다.

 

그 자리에 책장을 여러개 들여놓고 책 정리를 하니 집이 말끔히 정리가

되었다.

봄단장이라고 하기엔 그렇기도 하지만 여러가지 가구와 물건을 새로이

배치하면서 묵은 먼지도 털어내고....

 

예민한 기관지 때문에 책이 많은 우리집은 청소를 자주 하는 편인데

순전히 나의 예민한 코가 앓고 있는 비염 때문이다.

 

성현정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며칠 전 이메일이며 핸드폰으로 생일을 축하한다는 메일과 메시지가

수차례 확인이 된다.

생각해보니 내 주민번호에 있는 생일이었다. 아마도 은행이며 평소

즐겨찾던 여러 가게들, 숙녀복 가게들, 병원들.....

 

"여보! 자식보다 서방보다 나은게 있네, 나 오늘 종일 기분이 좋았어!"

"뭔 소리여~!!!"

"아니 글쎄 은행과 병원, 그리고 잘 다니는 가게 여기저기 심지어

식육점에서도 생일 축하한다는데 기분이 나쁘지는 않더만...."
" 그래? 그러게 나보다 낫네...."

 

긴장을 푸는 허술한 우스개소리 몇마디와 하루 일과를 이러쿵 저러쿵

우리는 저녁을 먹으면서 표현하고 토론도 하며 긴 저녁식사를 한다.

 

기숙사에서 모처럼 집에 들렀다 간 예비의사 아들이 유명제과점에서

케잌과 샴페인을 선물로 주고 가며 진심을 전하는 그 모습이 가슴에

오래도록 남는다.

 

에고~ 언제 키울꼬!  너 언제 커서 엄마 좀 도와줄래?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나보다 더 사리판단이 반듯하고 듬직한

아들딸로 자라서 내 눈높이보다 더 올려다봐야 하는 세월이 되었다.

 

아들이 사준 케잌으로 때이른 촛불을 밝히고 ....

오늘은 대학원 수업을 마치고 오는 내짝과 함께 드라이브를

갈 예정이다.

부모가 된 지금 나는 내 생일이 되면 내 부모생일이 먼저 생각난다.

날 있게 해주신 그 분들에게 나는 내 생일이 되면 더욱 감사한

마음이 사무친다. 살아계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성현정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점심을 먹고 딸아이와 내짝과 함께 셋이서 네이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커피박물관 '왈츠와 닥터만'으로 갔다.

 

바리스타 2급 자격증 시험을 위해 같이 공부했던 맴버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이제는 중부지방에선 일상이 되어버린 비와 함께 우리는 그날 오후

시간을 커피향 그윽한 커피박물관에서 내내 보냈다.

 

다행스럽게도 보고팠던 맴버들을 그곳에서 만났고, 그 중에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이 올 2월에 병원치료를 받았다는 말을 듣고 맘이

짠하였다.

 

딸과 내짝이 한의원 진료를 마친 그날 이어서 그런지 건강의

소중함이 더해졌다.

 

커피나무를 가득 심어두고서 커피열매를 수확하려고 온도조절을

하는 것을 보고 사람이 자신이 하고픈 일을 하고 산다는 것이

참으로 가치롭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강가의 풍경이 여유로워 졸음이 오는 비오는 날 오후에 우리는

행복한 추억 하나를 또 만들었다.

 

성현정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금요일 딸아이 그리고 내짝, 나 이렇게 셋이서

남양주에 있는 한의원 진료를 마치고 근처 5분 거리에 있는 커피

박물관을 구경키로 했다.

 

작년에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취득한지 꼬박 1년이 되어간다.

그때 같이 배우면서 함께 했던 네명의 맴버들과 같이 가기로

덜컥 약속을 잠결에 온 전화로 하고 나서 보니 아뿔사~ 그토록

오래도록 기다리던 에약된 한의원 진료가 있는 날이었다.

 

여차여차 설명과 변명을 하고서 그곳에서 만나기로 했다.

운 좋으면 만나는 거고, 진료가 늦어지면 어쩔 수 없이 또 얼굴

보기는 글렀다 싶은 마음에 장대비 속을 헤치며 갔다.

 

작년에 드립커피 홈바리스타를 할 때 만난 맴버들은 그 후 바로

자격증 취득에 도전을 하였다.

 

드립커피와 머신을 이용한 에스프레소 추출 등 시험에

응시하는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더운 여름날을 커피향과

함께 보내었다.

 

왈츠와 닥터만 이라는 커피박물관은 일반인이 보면 뭐 별것도

아니네 할지 모르지만 바리스타교육을 받았거나 커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남달리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다.

규모를 떠나서 전시해 놓은 것들이 모두 가치로운 것이었던

것 같다.

 

모처럼 커피향이 진동하는 곳에서 커피를 직접 분쇄하고

드립커피를 만들면서 억수같이 비가 오는 날에 커피나라에 푹

빠지는 시간을 만끽했다.

 

자신이 가치롭다고 생각하는 것에 열정을 쏟는 것,

자신이 뜻한대로 추진하고 실행하면서 자기만의 색깔을

일구어 가는 것이 얼마나 가슴벅찬 일인지 알 것 같았다.

 

아직도 커피향이 솔솔~ 강바람을 타고 코끝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

 

성현정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엄마!

스마트폰은 말이에요, 그냥 엄마처럼 카톡이나 하고 사진이나 찍고

그러라고만 있는게 아니거든~~~

 

밉살스런 딸아이가 툭 하고 내밷는다.

 

뭐~ 내가 뭘 어쨌다고?

 

그럴거면 뭐하러 스마트폰으로 교체한건지 모르겠어 엄마는?

 

아빠의 스마트폰으로 아빠가 받아온 지인들의 명함을 카메라로 인식

시켜서저장하는 일을 바지런히 도우고 있던 딸이 나보고 흘끔 쳐다

보며 한마디 한다.

 

'나쁜 기집애~ 또 날 갈굴려구.....흥! 칫!'

 

나와 딸은 성격이 비슷한 구석이 많아서 곧잘 서로에게 투정을

잘 부린다.

속은 그렇지 않으면서 괜시리 시비를 걸거나 말꼬리를 물고서

꼬투리를 잡는다.

 

내 핸드폰은 지금은 국내에서 철수해버렸다나 뭐라나, 폰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서A/S를 받으려니 쉽지가 않아서 그냥 2G폰처럼 쓰고

있으니 딸아이 눈에는 답답한 모양이다.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멀쩡하던 2G폰을 사용할 걸 괜히 남들

바꾼다고 따라바꿔서 스마폰답게 쓰지 못하고 있으니 나도 후회를

하고 있는데 딸아이가 가끔 그럴 때면 부아가 난다.

 

우리 모녀는 저녁에 말다툼을 하고서 밤새 자고 일어나면 어제밤에

싸운 일을까마득히 잊어버린다.

 

버럭 화를 내어도 곧잘 처음처럼 돌아가서 그러려니 하는 사이~

못마땅하다가도 도울 일이 있으면 잽싸게 서로를 알아서

잘 도우는 사이~

딸과 엄마는 영원한 친구이자 영원한 애증관계를 지닌

혈육인가 보다!

 

이제 방학이 50여일 쯤 남았다.

요즘 요가를 같이 하러 다니는데 나는 이제 몇개월 되었기 때문에

조금 따라하는 편인데 딸아이는 하루 하고 오면 이틀동안 몸살을

한다.

그러면 나는 또 잔소리를 한다.

" 아~ 글쎄 평소에 운동을 안하니까 그렇잖어~~ 운동좀 하지 그랬어~!"

평소에 나 자신도 잘 하지 못한 것을 딸아이에게 강요하는 듯한 말을

하고나면왠지 가슴이 뜨끔하다.......

 

성현정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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