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저 학교에서 성적장학금 받았어요! 등록금 전액입니다. 얼마전에
국가장학금으로 받은 건 다시 돌려주고 학교성적장학금으로 등록금이 되
어집니다!"
2월초에 일찍 기숙사로 간 의대 5년차 아들이 전화를 했다.
"엄마! 저도 국가장학금에다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 그리고 기숙사성실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이랑 합하면 등록금이 될 것 같아요!"
딸아이가 전해준 말을 사무실에 앉아서 전화로 전해 들으니 이 얼마나 기
쁘고 즐거운일인가!
"여보! 혁이랑 인이 둘다 장학금 받았다고 좋아서 난리들이네요, 이제 남은 건 기숙사비
만 내면 되네요!"
기숙사에 데려다 주면서 옷장정리를 하다보니 올해에 있을 병원실습에 입을
하얀색 가운이 걸려 있고, 청진기도 나란히 놓여져 있는 걸 보니 의대생은
의대생인가 싶다.
가끔 짧은 방학기간에 집에 오면 내리 게임만 해대길래 그냥 노는 녀석인가
싶을 때도 있었건만......
내짝과 함께 둘이서 바쁜 일정을 뒤로하고 편안하고 오후 시간 차 한잔을
마주하고 앉았다.
아직은 바람이 차갑지만 햇살만큼은 낮시간에는 봄볕처럼 창밖에서 비춰
오니 맘이 절로 더 즐거워진다.
요즘엔 새로이 연구소를 마련한 후 컨설팅 업무교와 교육과정을 진행하느
라 글 한편 올릴 시간조차 없이 지내니 벌써 해를 넘기고도 두달째를 맞았다.
그동안 이것저것 준비를 하다보니 오류가 발생하고 특히 시스템 문제에서는
계속 큰아들의손길이 절실했고 그때마다 마다않고 달려와서 해결해주는 큰
아들이 이제는 큰 의지가 된다. 큰아들은 IT회사에 몸담은지 벌써 만 2년째가 되어가고 있다.
"어이! 친구~~ 오십대에 창업하는 건 남자 칠거지악 중에 하나라네~
자네 와이프가 결사반대하지 않았나?"
심심찮게 내짝 친구들이 전하는 말이다.
한 분야에서 독보적으로 자리를 꿰차고 있는 끈기가 자랑스럽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나가는 것이 두번때로 이쁘고, 매일
매일 빠지지 않고 칼럼을 하나씩 쓴 것이 이제는 2200회에 가까워졌다.
자식들이 연초부터 전해주는 기쁜 소식들!
세월이 가니 자식들이 이제는 성인이 되고 부모보다 더 생각이 크고 깊어
지면서 이제는 부모걱정을 해준다.
나도 내짝처럼 머리에 흰눈이 슬슬 내리려고 준비를 하는지 요즘은 머리밑
이 무척 가렵다!
성현정
'김승훈의 자식 이야기 > 아내가쓴 자식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내가 쓴 살아가는 이야기 -- 모처럼 여유를~~~ (0) | 2014.03.26 |
---|---|
집정리(2014년 2월13일) (0) | 2014.02.20 |
다섯자식이야기(아내편) ---- 부모생일 (0) | 2013.10.19 |
딸과 엄마는 영원한 애증관계 (0) | 2013.07.09 |
무자식이 상팔자?? (0) | 2013.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