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딸아이 그리고 내짝, 나 이렇게 셋이서
남양주에 있는 한의원 진료를 마치고 근처 5분 거리에 있는 커피
박물관을 구경키로 했다.
작년에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취득한지 꼬박 1년이 되어간다.
그때 같이 배우면서 함께 했던 네명의 맴버들과 같이 가기로
덜컥 약속을 잠결에 온 전화로 하고 나서 보니 아뿔사~ 그토록
오래도록 기다리던 에약된 한의원 진료가 있는 날이었다.
여차여차 설명과 변명을 하고서 그곳에서 만나기로 했다.
운 좋으면 만나는 거고, 진료가 늦어지면 어쩔 수 없이 또 얼굴
보기는 글렀다 싶은 마음에 장대비 속을 헤치며 갔다.
작년에 드립커피 홈바리스타를 할 때 만난 맴버들은 그 후 바로
자격증 취득에 도전을 하였다.
드립커피와 머신을 이용한 에스프레소 추출 등 시험에
응시하는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더운 여름날을 커피향과
함께 보내었다.
왈츠와 닥터만 이라는 커피박물관은 일반인이 보면 뭐 별것도
아니네 할지 모르지만 바리스타교육을 받았거나 커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남달리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다.
규모를 떠나서 전시해 놓은 것들이 모두 가치로운 것이었던
것 같다.
모처럼 커피향이 진동하는 곳에서 커피를 직접 분쇄하고
드립커피를 만들면서 억수같이 비가 오는 날에 커피나라에 푹
빠지는 시간을 만끽했다.
자신이 가치롭다고 생각하는 것에 열정을 쏟는 것,
자신이 뜻한대로 추진하고 실행하면서 자기만의 색깔을
일구어 가는 것이 얼마나 가슴벅찬 일인지 알 것 같았다.
아직도 커피향이 솔솔~ 강바람을 타고 코끝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
성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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