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 속 금붕어가 재롱을 부린다.
먹이를 줄 시간이 되면 물 위로 머리를 드러내며
입을 쩝쩝 거린다.
모른 척 하며 그냥 지나가버리면 그 다음번에는
온 몸을 돌어항 벽에 부비면서 재롱을 부린다.
자식만큼 이쁘다~
적당량을 뿌려주면 꼬리를 흔들면서 먹는다.
좋은 볕에 따끈한 기온에
나날이 잎들을 진녹색으로 만들면서 키를 키우고
줄기를 이어가는 화초들이 이쁘다.
자식만큼 이쁘다.
수국은 꽃을 끊임없이 피워낸다.
물을 담뿍 주면 하늘을 향해 날아갈 듯 제 할일을
하는 꽃나무와 화초가 참 이쁘다.
세어보니 화분이 36개다.
그래도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세탁실에 세탁물 바구니에 하루만 지나도
세탁물이 가득하다.
여름철이라 돌아서면 땀 흘리니
자식들이 벗어놓은 옷은 되도록 빨리 씻어야 한다.
안그럼 땀얼룩이 옷을 망치게 되니까....
자식들 입맛이 제각각이다.
매운 게 좋다는 아이, 달콤짭짤한 게 먹고싶다는 녀석.
주는대로 먹으면 얼마나 좋을꼬!
개성이 강하기도 하다.
무자식이면 행복했을까?
부부 둘만 살았다면 삶이 지금보다 더 풍요로웠을까?
오늘 아침 식사를 하며 내 짝이 말한다.
무자식이 상팔자인지도 모르지!
어서 아이들 키워놓고 우리 둘만 알콩달콩 삽시다.
그럽시다!
우리 둘만 삽시다. 자식 모두 독립시키고.....
눈을 흘기는 자식들의 반응을 보며 우리 부부는
아침밥을 맛나게 먹었다.
오늘 아침 메뉴는 콩나물을 넣어지은 밥에다 양념장을
넣어 비벼 고등어구이랑 맛나게 먹었다.
이런 밥상도 달랑 둘이서 먹으면 이런 맛이 안날 것 같다.
유자식이 상팔자다 싶다!
성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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