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스마트폰은 말이에요, 그냥 엄마처럼 카톡이나 하고 사진이나 찍고

그러라고만 있는게 아니거든~~~

 

밉살스런 딸아이가 툭 하고 내밷는다.

 

뭐~ 내가 뭘 어쨌다고?

 

그럴거면 뭐하러 스마트폰으로 교체한건지 모르겠어 엄마는?

 

아빠의 스마트폰으로 아빠가 받아온 지인들의 명함을 카메라로 인식

시켜서저장하는 일을 바지런히 도우고 있던 딸이 나보고 흘끔 쳐다

보며 한마디 한다.

 

'나쁜 기집애~ 또 날 갈굴려구.....흥! 칫!'

 

나와 딸은 성격이 비슷한 구석이 많아서 곧잘 서로에게 투정을

잘 부린다.

속은 그렇지 않으면서 괜시리 시비를 걸거나 말꼬리를 물고서

꼬투리를 잡는다.

 

내 핸드폰은 지금은 국내에서 철수해버렸다나 뭐라나, 폰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서A/S를 받으려니 쉽지가 않아서 그냥 2G폰처럼 쓰고

있으니 딸아이 눈에는 답답한 모양이다.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멀쩡하던 2G폰을 사용할 걸 괜히 남들

바꾼다고 따라바꿔서 스마폰답게 쓰지 못하고 있으니 나도 후회를

하고 있는데 딸아이가 가끔 그럴 때면 부아가 난다.

 

우리 모녀는 저녁에 말다툼을 하고서 밤새 자고 일어나면 어제밤에

싸운 일을까마득히 잊어버린다.

 

버럭 화를 내어도 곧잘 처음처럼 돌아가서 그러려니 하는 사이~

못마땅하다가도 도울 일이 있으면 잽싸게 서로를 알아서

잘 도우는 사이~

딸과 엄마는 영원한 친구이자 영원한 애증관계를 지닌

혈육인가 보다!

 

이제 방학이 50여일 쯤 남았다.

요즘 요가를 같이 하러 다니는데 나는 이제 몇개월 되었기 때문에

조금 따라하는 편인데 딸아이는 하루 하고 오면 이틀동안 몸살을

한다.

그러면 나는 또 잔소리를 한다.

" 아~ 글쎄 평소에 운동을 안하니까 그렇잖어~~ 운동좀 하지 그랬어~!"

평소에 나 자신도 잘 하지 못한 것을 딸아이에게 강요하는 듯한 말을

하고나면왠지 가슴이 뜨끔하다.......

 

성현정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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