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 광주에 사시는 육촌 숙모님에게 전화가 왔다.

중학교 2학년 때 광주에 유학와서 대학을 마칠 때까지

자취를 하며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입주 가정교사를 함)을 다녔는데,

그때 신세를 많이 졌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보은의

마음으로 늘 명절에는 작은 선물을 계속 보내드리고 있다.

늘 선물을 받으시면 고맙다는 전화를 하시는데

그때마다 형편이 나아지면 더 좋은 선물로 보내드리겠다고

말했다.

 

전화통화를 하면서 숙부님이 두 달 전부터 암투병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숙부님 대신 전화를 하게 되었다고.....

 

쾌차하시라는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전화를 끊으려는데

숙부님과 숙모님께서 늘 나를 위해 기도하고 계신다는

말씀을 전해주셨다.

순간 울컥해지면서 "감사합니다. 숙모님께서도 건강하십시오."

하고 전화를 끊었다.

 

나와 내 가족이 건강하고 평화를 누리는 행운이 내가

잘나거나 똑똑해서가 아닌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신

숙모님과 숙부님의 기도 덕분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앞으로 더 겸손하게 그리고 더 베풀고 덕을 쌓으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는 《주역》, 《논어》, 《노자 도덕경》의 가르침과도 통한다.

 

오늘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 출근하는 길에 논현동성당에

들러 성모님에게 촛불을 올리고 나도 숙부님의 건강회복을

기도했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요즘 서울은 비가 자주 내리고 있다.

봄과 여름에는 그토록 비를 기다렸는데 내리지 않더니....

 

장마가 온다는데,

가을에 오는 장마는 별로 반갑지 않다.

농작물에 피해는 가지 않아야 할텐데.

 

오늘부터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에서 9월 첫 교육인 

<사내근로복지기금 기본실무> 교육이 이틀간 진행된다.

차분함 속에서 가을을 맞이한다.

 

일주일이 지난 다음주 이맘 때는 추석연휴 시작이다.

마음도 덩달아 들뜨고 분주해진다. 

추석 선물을 어제까지 모두 보내고 나니 후련하다.

직장을 다니면서 시작한 명절 선물들,

친인척에 직장 상사들, 학교 스승, 평소 신세를 진 분들에게까지

한때는 명절 선물비용으로 300~400만원까지 지출된 적이 있었다.

이제는 대부분 정리되고 올해는 6군데만 보냈다.

해가 갈수록 선물 보낼 곳이 줄어들어 간다.

그만큼 인연을 하나 둘 정리해 간다는 의미이리라.

 

돌아보니 선물을 보낼 때가 좋았던 것 같다.

나름 잘 나갈 때였으니...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사장님, 명절 잘 보내십시오"

"그래 김사장도 명절 잘 보내시게.... 회사는 잘 되시는가?"

"네 덕분에 잘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26년 넘께 친분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선배님께 추석 인사를 드렸는데

예전과 달리 미안함과 반가움이 덜하다. 선물을 보냈는데 평소에는

받았으면 받았다고 전화를 주시는 분인데 전화도 없었고.....

직감적으로 '아! 이번 추석선물 배달사고가 났구나!'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해서 단도직입적으로 여쭈었다.

 

"사장님. 혹시 제가 보낸 곶감이 안왔던가요?"

"안왔는데???"

"그래요? 제가 지난주 토요일에 택배를 부쳤는데 다들 이번주 화요일에

받았다고 연락이 왔는데, 사장님은 아무 연락이 없으시기에 바빠서

그러신가 했거든요"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받으면 고맙다는 인사는 해야지..... 택배 송장은

가지고 있제?"

"네, 알겠습니다. 추석이 끝나면 확인해서 조치하겠습니다."

 

회사를 사직하고 내 사업을 시작하다보니 이번 추석은 정말 긴축에

긴축을 더해 눈 딱 감고 아내와 상의를 하여 꼭 필요한 곳만 선물을

보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배달사고라니.... 그래도

확인을 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사실, 선물을 보내고 잘 받았느냐고 전화를 하기에도 귀가 감지럽지만

때론 확인이 필요하다. 나도 예전에 직장을 다닐 때는 선물을 보낸

사람들로부터 선물 잘 받았느냐는 전화를 몇번 받았는데 처음에는

마치 생색을 내는 것처럼 어색하게 느껴졌는데 선물을 받은 사람들로

부터 고맙다는 전화를 받고서 '아! 나도 선물을 받으면 내가 먼저

감사의 전화를 해드려야겠구나!'하는 것을 느꼈다.  

 

만사 불여튼튼이라고, 선물을 보내고 나서 전화도 없다고 서운함을

가지기보다 내가 먼저 안부인사 겸 확인을 해보는 것이 좋다.

배달사고를 확인하니 마음이 개운치는 않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부터 추석연휴 시작이다. 지난주에 미리 고향을 다녀왔기 때문에

이번 추석은 집에서 조용히 밀린 일을 하며 보내려 한다. 집 근처 시장을

나가보니 사람들이 다들 제수용품을 사느라 바쁘다. 예전에는 집에서 

떡이며 송편, 전과 생선 등 제수용품을 만들어서 차례상에 올렸는데

이제는 집에서 직접 만들지 않고 시장에서 전문으로 만들어 팔거나

사전에 주문을 하면 만들어주니 필요한 양만큼만 사가지고 가서 사용

할 수 있으니 참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불과 십년전만 해도 조상님에게 올릴 음식은 직접 정성껏 만들어

올려야 한다고 준비하던, 그리고 차례상에 올릴 음식은 가장 먼저

정성들여 만들어 별도로 보관하고 사람들이 먹지 못하도록 했던

어른들 모습이 떠오른다. 조상님들에게 올릴 음식인데 미리 손을

대면 음식이 부정을 탄다나.... 어릴 적에는 전을 만들면 언제 내 

차례까지 돌아오나 입에 침을 삼키며 순서를 기다렸고, 그렇게 먹는

전이며 떡, 송편들이 얼마나 맛있던지.... 오랜 기다림에, 명절에나

먹는 귀한 음식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져 더 맛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그런 가난했고 대가족제도 하에서 먹는 것 자체가 경쟁이었던

시절이 요즘은 풍요와 편리한 환경으로 변하여 이제는 명절 음식도

기피하고 있다. 예전에는 먹을 것이 부족해난리였는데 이제는 넘쳐

오히려 체중을 줄인다고 식구들 모두 기름진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아

처치 곤란이 되어 명절이 지난 후에는 명절음식은 냉장고에서

애물단지가 되곤 한다. 저도 10년 전만해도 명절 음식은 식구들 모두

기피하는 바람에 고스란히 내 차지가 되어 일주일 내내 지겹게 먹던

기억이 나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회사를 사직하고 보니 회사에 대한 소중함을 실감하게 된다. 그나마

나는 자발적인 퇴직이다보니 덜 하지만 회사에 다닐 때는 명절에는

상여금과 명절선물이 나왔지만 이제는 처지가 역전되어 오히려 내가

거래처에 선물을 해야 하고 회사에서 나오는 상여금이나 떡값이 없어

내 주머니에서 모든 것을 지출해야 한다. '가장 최상의 복지는 고용이다'

라는 말의 의미를 이번 추석 명절을 보내며 실감하게 된다. 시장에

나가 선물이나 제수용품을 사는 사는 사람들 얼굴을 보니 아직은

훈훈한 인심이 느껴지고 예년보다 추석이 이른 탓인지 과일가격들이

비싸 망설이는 분들이 많다. 대체로 여유롭고 행복한 모습의 얼굴들을

보며 나도 조용히 미소를 짓게 된다.

 

카페지기 김승훈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김승훈기업복지연구개발

www.sgbok.co.kr/전화02-2644-3244/팩스,2652-3244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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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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