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간 기업복지업무를 담당하면서 느꼈던 소감을 딱 하나만 꼽으라면
저는 '내부의 전문가 의견은 무시하고 외부 사람들의 의견을 더 신봉하
는 문화'를 들 수 있습니다. 비단 이러한 풍조는 기업복지 뿐만이 아니
고 회계나 세무, 노무, 법무 등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한마디로 라이선스의 힘이겠지요. 그런데 기업복지분야는 라이선스가
없습니다. '기업복지사'라는 공인 자격증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공인자격증은 공인노무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라이선스가 곧 실
력과 정비례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전문가도 지식과 더불어 실전경
험이 어우러지고 커뮤니케이션 전달능력이 겸비되어야 시장에서 인정
을 받습니다.
사람은 두 가지 부류가 있습니다. 회사 내에서 자신의 능력이나 실력을
숨기는 이가 있는가 하면, 나타내 과시하는 이가 있습니다. 이는 그 회
사의 기업문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직원의 능력이나 실력을
높이 평가해주는 회사라면 직원들이 실력을 드러내고 발휘하며 회사는
실력에 따른 응분의 보상을 해주고 회사는 더욱 발전합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이론일 뿐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실력있는 직원을 시기하고
깍아내리고 심지오 모함까지 하려하기도 합니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직원들은 실력을 숨기고 남이 하는 만큼만 일을 합니다.
또 일을 잘 한다고 하여 남보다 일찍 승진시켜 주는 것도 아니고 금전적
으로 성과에 대한 보상을 해주지도 않습니다. 결국 능력이 있고 일을 잘
한다는 소문이 나면 일만 더 늘어나는 편이 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
기업의 기업복지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점을 가장 알 아는 사람들은 내부
직원들이건만 회사 내부에서는 내부 직원의 목소리를 들어주주려 하지
않고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더 신봉하니 말문을 닫아 버립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8년전 당시 우리나라 최고의 선택복지제
도 솔루션업체 대표이사가 회사 연수원에 초빙되어 하신 말씀이 "우리나
라 최고의 기업복지전문가이신 김승훈차장님이 근무하시는 KBS에서 강
의를 하려니 제가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하기 전까지 회사에서
는 저라는 존재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였던 것이지요. 외부에서는 그
렇게 여러 모로 파악하여 알고서 인정을 해주고 있던 것과는 달리 회사
내부에서는 조직의 한 구성원으로 밖에 인정해주지 않고 외부에서 전문
가라고 불리는 분들의 말을 더 신뢰하는 회사의 기업문화였습니다. 작년
11월 회사를 사직하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기업복지컨설팅 업무를 하면서
저도 이런 기업 분위기를 느끼지만 저는 최대한 기업 내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 내부에 기업복지제도 문제해결의 답이 있기 때문입
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주)김승훈기업복지연구개발원/사내근로복지기금교육원 공동대표
(http://cafe.naver.com/sanegikum)
(02-2644-3244):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46번지 쌍용플래티넘노블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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